“야외활동 시 진드기 주의!”…SFTS 올해 첫 사망자 발생

입력 2020.05.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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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사망자 발생

경북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 씨는 최근 감자심기 밭일을 했습니다. 이후 혈뇨와 설사 증세를 호소했고 지난달 29일 인근 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간 수치가 상승하고 의식도 저하돼 지난 6일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패혈증성 쇼크로 그제(21일) 사망했습니다.

충남에 거주하는 80대 남성 B 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산나물 채취와 텃밭을 가꾸는 야외 활동을 했습니다. 진드기에 물린 걸 발견했고 지난 15일 고열로 인근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혈구 감소가 확인돼 병원으로 옮겨졌고, 중환자실 치료를 받던 중 호흡부전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그제(21일) 숨을 거뒀습니다.

이처럼 경북과 충남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 사망자 2명이 발생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을 할 경우 긴 옷을 착용하고, 외출한 뒤 목욕을 할 것과 옷을 갈아입을 것을 강조했는데요.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은 주로 4월에서 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식으로 나타납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5월까지 환자 1,097명이 발견됐고 이 중 사망자는 216명에 이릅니다.

SFTS 매개 참진드기 지역별 감시현황, 출처: 질병관리본부SFTS 매개 참진드기 지역별 감시현황, 출처: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4월 현재 SFTS 매개 참진드기의 월간 감시 현황을 소개했는데요. 지역별로는 경남(147.3), 충남(45.1), 전북(44.1) 순으로 참진드기 밀도가 높았고, 특히 경남 지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40.3)과 비교해 265.5%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등산과 나물 채취, 농작업 등 야외활동을 할 경우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과 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데, 특히 고령자는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SFTS는 치사율이 약 20%에 이르는 감염병으로 농작업 시나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38-40℃),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럼 중증혈소판증후군과 관련해 궁금한 몇 가지를 질병관리본부가 소개한 Q&A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Q.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어떤 질병인가요?
A. SFTS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발열, 소화기 증상과 함께 백혈구·혈소판 감소 소견을 보이고,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Q. SFTS 바이러스는 어떻게 감염됩니까?
A. 주로 야외활동(등산, 봄나물 채취 등)에서 반복적으로 진드기에 노출될 경우,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일부 의료진이 환자의 혈액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어 환자와 접촉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있나요?
A. 원인불명의 발열, 소화기증상(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이 주증상입니다. 이와 함께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림프절 종창, 출혈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Q. 진드기에 물리면 무조건 감염되나요?
A.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린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SFTS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잠복기) 이내에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셔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A.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월에서 10월 사이에 특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하고, 옷을 꼼꼼히 털고, 외출 후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Q. 진드기에 물린 후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진드기의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에 부착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되어 장시간(수일~수주 간) 흡혈합니다.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핀셋 등으로 깔끔히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환자와 접촉 시 주의사항이 있습니까?
A. 공기나 침방울 등으로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병실에 머무를 때 특별한 제약이 있지 않고, 별도 병실에 격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감염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직접 노출되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으므로, 의료진의 경우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할 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혈액접촉 감염예방원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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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외활동 시 진드기 주의!”…SFTS 올해 첫 사망자 발생
    • 입력 2020-05-23 08:03:07
    취재K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사망자 발생

경북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 씨는 최근 감자심기 밭일을 했습니다. 이후 혈뇨와 설사 증세를 호소했고 지난달 29일 인근 의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간 수치가 상승하고 의식도 저하돼 지난 6일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패혈증성 쇼크로 그제(21일) 사망했습니다.

충남에 거주하는 80대 남성 B 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산나물 채취와 텃밭을 가꾸는 야외 활동을 했습니다. 진드기에 물린 걸 발견했고 지난 15일 고열로 인근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혈구 감소가 확인돼 병원으로 옮겨졌고, 중환자실 치료를 받던 중 호흡부전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그제(21일) 숨을 거뒀습니다.

이처럼 경북과 충남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 사망자 2명이 발생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을 할 경우 긴 옷을 착용하고, 외출한 뒤 목욕을 할 것과 옷을 갈아입을 것을 강조했는데요.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은 주로 4월에서 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뒤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식으로 나타납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5월까지 환자 1,097명이 발견됐고 이 중 사망자는 216명에 이릅니다.

SFTS 매개 참진드기 지역별 감시현황, 출처: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4월 현재 SFTS 매개 참진드기의 월간 감시 현황을 소개했는데요. 지역별로는 경남(147.3), 충남(45.1), 전북(44.1) 순으로 참진드기 밀도가 높았고, 특히 경남 지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40.3)과 비교해 265.5%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등산과 나물 채취, 농작업 등 야외활동을 할 경우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과 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데, 특히 고령자는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SFTS는 치사율이 약 20%에 이르는 감염병으로 농작업 시나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38-40℃),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럼 중증혈소판증후군과 관련해 궁금한 몇 가지를 질병관리본부가 소개한 Q&A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Q.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어떤 질병인가요?
A. SFTS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발열, 소화기 증상과 함께 백혈구·혈소판 감소 소견을 보이고,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Q. SFTS 바이러스는 어떻게 감염됩니까?
A. 주로 야외활동(등산, 봄나물 채취 등)에서 반복적으로 진드기에 노출될 경우,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일부 의료진이 환자의 혈액 등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어 환자와 접촉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있나요?
A. 원인불명의 발열, 소화기증상(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이 주증상입니다. 이와 함께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림프절 종창, 출혈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Q. 진드기에 물리면 무조건 감염되나요?
A.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린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SFTS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잠복기) 이내에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셔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A.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한 4월에서 10월 사이에 특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긴 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하고, 옷을 꼼꼼히 털고, 외출 후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Q. 진드기에 물린 후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진드기의 대부분은 인간과 동물에 부착하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되어 장시간(수일~수주 간) 흡혈합니다.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핀셋 등으로 깔끔히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환자와 접촉 시 주의사항이 있습니까?
A. 공기나 침방울 등으로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병실에 머무를 때 특별한 제약이 있지 않고, 별도 병실에 격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감염환자의 혈액과 체액에 직접 노출되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으므로, 의료진의 경우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할 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혈액접촉 감염예방원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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