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차·노래방’ 북적…“우린 안 걸릴 것” 방역지침 소홀

입력 2020.05.30 (21:08) 수정 2020.05.3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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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험한 곳은 직장 뿐이 아닙니다.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지만, 유흥가 분위기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대학가 인근 술집, 노래방을 직접 다녀보니, 거리두기는 커녕 마스크 착용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코로나19는 나만 걸리고 끝이 아니라는 점, 20~30대보다 고령층에게 훨씬 더 위험하다는 점, 금요일 유흥가에서는 잠시 잊혀진 듯 합니다.

이유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요일 밤,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각, 서울의 한 대학가 인근 유흥가에 와봤습니다.

과연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고 있는지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상대와 합석하는 술집, 이른바 '헌팅포차'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줄서기를 금지한다고 붙여놨지만 잘 신경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헌팅포차 직원 : "(대기 시간이) 한시간 반 정도 걸리겠죠. 강남하고 홍대, 이태원 이런 데가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가지고 건대로 좀 몰리더라고요."]

발열체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익숙한 음악이 나오자 거리를 둔 테이블이 무색해집니다.

마스크를 벗고 한데 모여 춤을 춥니다.

[헌팅포차 이용객 : "코로나는 젊은 사람들이 걸려서 연세 있으신 분한테 옮긴다고... 저희 다 그런 사람들이에요."]

또 다른 술집. 이 곳은 테이블 간격이 좁아 2미터 거리두기는 아예 지킬 수가 없습니다.

[술집 이용객 : "(코로나19 걱정 안되세요?) 네. (안 걸릴 것 같아요?) 네. 전 그냥 관리 잘하니까요."]

유흥 시설은 방문자 명부를 반드시 작성해야 하지만 이마저 건너뛰기도 합니다.

[술집 직원 : "초반만 (명부 작성을)하고 메인 시간에는바빠서 못해요. 초반에는 다 적고 있어요."]

무인으로 운영되는 오락실.

대부분 방문자 기록 명부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마스크를 벗은 채 오락에 열중합니다.

이용 자제 시설인 노래방, 방역 수칙대로라면 한 번 손님이 다녀간 방은 30분 동안 밀폐한 뒤 소독까지 해야 다시 손님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지켜지지 않습니다.

[노래방 직원 : "(30분 있다가 들어가야 해요?) 아니요. 10분만 기다리면 돼요."]

금요일밤 유흥가에서 방역 지침은 너무 쉽게 무시되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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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차·노래방’ 북적…“우린 안 걸릴 것” 방역지침 소홀
    • 입력 2020-05-30 21:08:34
    • 수정2020-05-31 09:56:35
    뉴스 9
[앵커] 위험한 곳은 직장 뿐이 아닙니다.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지만, 유흥가 분위기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대학가 인근 술집, 노래방을 직접 다녀보니, 거리두기는 커녕 마스크 착용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코로나19는 나만 걸리고 끝이 아니라는 점, 20~30대보다 고령층에게 훨씬 더 위험하다는 점, 금요일 유흥가에서는 잠시 잊혀진 듯 합니다. 이유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금요일 밤,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각, 서울의 한 대학가 인근 유흥가에 와봤습니다. 과연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고 있는지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상대와 합석하는 술집, 이른바 '헌팅포차'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줄서기를 금지한다고 붙여놨지만 잘 신경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헌팅포차 직원 : "(대기 시간이) 한시간 반 정도 걸리겠죠. 강남하고 홍대, 이태원 이런 데가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가지고 건대로 좀 몰리더라고요."] 발열체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익숙한 음악이 나오자 거리를 둔 테이블이 무색해집니다. 마스크를 벗고 한데 모여 춤을 춥니다. [헌팅포차 이용객 : "코로나는 젊은 사람들이 걸려서 연세 있으신 분한테 옮긴다고... 저희 다 그런 사람들이에요."] 또 다른 술집. 이 곳은 테이블 간격이 좁아 2미터 거리두기는 아예 지킬 수가 없습니다. [술집 이용객 : "(코로나19 걱정 안되세요?) 네. (안 걸릴 것 같아요?) 네. 전 그냥 관리 잘하니까요."] 유흥 시설은 방문자 명부를 반드시 작성해야 하지만 이마저 건너뛰기도 합니다. [술집 직원 : "초반만 (명부 작성을)하고 메인 시간에는바빠서 못해요. 초반에는 다 적고 있어요."] 무인으로 운영되는 오락실. 대부분 방문자 기록 명부는 생각도 하지 않고 마스크를 벗은 채 오락에 열중합니다. 이용 자제 시설인 노래방, 방역 수칙대로라면 한 번 손님이 다녀간 방은 30분 동안 밀폐한 뒤 소독까지 해야 다시 손님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역시 지켜지지 않습니다. [노래방 직원 : "(30분 있다가 들어가야 해요?) 아니요. 10분만 기다리면 돼요."] 금요일밤 유흥가에서 방역 지침은 너무 쉽게 무시되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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