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밀입국 또 있었다”…해경 부실 수사 드러나

입력 2020.06.05 (12:21) 수정 2020.06.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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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중국인 8명이 충남 태안 해안가로 밀입국하기 한 달 전에 또 다른 5명이 같은 곳으로 밀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KBS가 단독보도를 통해 지난 4월에 주민 신고로 발견된 정체불명의 중국산 검정 보트가 밀입국에 쓰인 거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는데, 모두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어제 발견된 세번 째 보트를 포함해 광범위한 밀입국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은 지난달 확인된 8명 외에 또 있었습니다.

지난달 23일 밀입국에 사용된 보트가 발견되기 한 달 전쯤인 4월 20일에도 5백미터 떨어진 같은 해변에서 검정 보트가 발견됐는데, 이 보트 역시 밀입국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경은 최근 탐문수사 과정에서 입국기록이 확인되지 않은 중국인 2명을 체포해 조사했고 이들을 포함해 총 5명이 밀입국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보트가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 4월 18일 중국 위해시에서 출항해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인근으로 밀입국했습니다.

해경은 최근까지 해당 보트와 밀입국의 연관성을 부인해왔습니다.

그러나 KBS 취재결과 보트에 장착된 중국제 40마력 선외기는 국내에서 공식 판매하지 않은 제품으로 확인됐고, 내부에서 발견된 철제 연료통은 밀입국 보트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 제조사의 중국산이고 한자가 적힌 빵봉지도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밀입국 정황에도 해경은 발견 당시 해당 보트를 양식장 절도범 소행이나 유류품으로 추정된다고 부인했고, 결국, 한 달이 지난 뒤에서야 밀입국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경이 부실한 수사로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지난달 21일 중국인 8명이 밀입국했고 어제도 밀입국으로 의심되는 보트가 3번째 발견됐습니다.

최근 두 달 새 조직적인 대규모 밀입국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해경은 두 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13명 중 6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7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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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밀입국 또 있었다”…해경 부실 수사 드러나
    • 입력 2020-06-05 12:21:51
    • 수정2020-06-05 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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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중국인 8명이 충남 태안 해안가로 밀입국하기 한 달 전에 또 다른 5명이 같은 곳으로 밀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KBS가 단독보도를 통해 지난 4월에 주민 신고로 발견된 정체불명의 중국산 검정 보트가 밀입국에 쓰인 거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는데, 모두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은 어제 발견된 세번 째 보트를 포함해 광범위한 밀입국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은 지난달 확인된 8명 외에 또 있었습니다.

지난달 23일 밀입국에 사용된 보트가 발견되기 한 달 전쯤인 4월 20일에도 5백미터 떨어진 같은 해변에서 검정 보트가 발견됐는데, 이 보트 역시 밀입국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경은 최근 탐문수사 과정에서 입국기록이 확인되지 않은 중국인 2명을 체포해 조사했고 이들을 포함해 총 5명이 밀입국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보트가 발견되기 이틀 전인 지난 4월 18일 중국 위해시에서 출항해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인근으로 밀입국했습니다.

해경은 최근까지 해당 보트와 밀입국의 연관성을 부인해왔습니다.

그러나 KBS 취재결과 보트에 장착된 중국제 40마력 선외기는 국내에서 공식 판매하지 않은 제품으로 확인됐고, 내부에서 발견된 철제 연료통은 밀입국 보트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 제조사의 중국산이고 한자가 적힌 빵봉지도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밀입국 정황에도 해경은 발견 당시 해당 보트를 양식장 절도범 소행이나 유류품으로 추정된다고 부인했고, 결국, 한 달이 지난 뒤에서야 밀입국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경이 부실한 수사로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지난달 21일 중국인 8명이 밀입국했고 어제도 밀입국으로 의심되는 보트가 3번째 발견됐습니다.

최근 두 달 새 조직적인 대규모 밀입국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해경은 두 보트를 타고 밀입국한 13명 중 6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7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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