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토크] 회사 잡일에 집수리? 환경미화원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20.06.25 (19:46) 수정 2020.06.2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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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회사 측의 갑질 논란, 계속해서 보셨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진유민 기자, 일단 환경미화원들의 폭로 내용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이분들이 해당 업체에 어떻게 고용돼 무슨 일을 하기로 됐던 거죠?

[기자]

네, 먼저 전주시 같은 경우는 환경미화원 고용 형태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시에서 직접 환경미화원들을 고용하고요,

또 하나는 전주시가 업체들과 청소 대행 계약을 맺고 해당 업체가 환경미화원을 고용하는 형태가 있습니다.

계약을 맺은 업체들은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시로부터 매년 수십억 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환경미화원들은 후자에 해당하는 업체에 소속된 간접 고용 미화원입니다.

환경미화원들은 이 업체에 고용돼 매년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근무를 해오고 있었는데요.

업무는 크게 쓰레기 수거와 도로 청소가 있습니다.

[앵커]

환경미화원 업무라면 당연히 그런 것들을 떠올릴 텐데, 실제 했다고 주장하는 일들은 좀 다르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환경미화원의 업무라면 통상적으로 떠오르는 일들이 있을 텐데요.

실제 이들은 회사 잡일뿐 아니라, 대표의 집안일에도 상시로 동원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회사 건물의 수도배관 작업을 위한 땅파기부터, 바닥에 콘크리트를 깔고 철제 구조물을 세우고 용접하는 전문적인 공사까지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심지어 대표이사 집수리와 키우는 개의 밥을 주는 심부름까지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적인 일에 쓴 자재 구입비 등을 법인 카드로 결재했다는 폭로도 나왔는데요.

이외에도 환경미화 일을 할 때 화장실 가는 것조차 상사 허락을 맡게 하는 등 인권 침해까지 잇따랐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전주시에서 한 기자회견을 보면 환경미화원 당사자들이 직접 나와서 폭로를 했는데요.

이분들이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게 있습니까?

[기자]

오늘 기자회견에 나온 환경미화원들은 대부분 계약해지, 그러니까 해고됐거나 통보를 받은 직원들입니다.

상사 모독과 근무지 이탈, 지각 등 근태가 좋지 않았다는 게 계약해지, 해고 이유였는데요.

미화원들은 지난해 여름 노동조합을 가입하고 난 뒤 과반 노조가 된 올해 초부터 압박이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감시와 트집 잡기에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왔는데, 계약해지로까지 이어지자 그동안 참고 지냈던 부당 업무 지시까지 폭로하게 된 겁니다.

이들은 전주시가 이러한 부정을 저지른 해당 업체와는 해마다 수십 억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청소 대행 계약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잡음이 끊이질 않는 청소 용역을 중단하고 환경미화원들을 모두 시 직영으로 관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폭로 내용에 대해 회사 측과 전주시도 입장을 내놓았다고요?

[기자]

네, 회사 측은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는데요.

집수리 등 환경미화 업무를 벗어난 일을 시켰다는 폭로에 대해서는 특정 직원에만 해당하는 것이며, 이 직원은 애초에 내부적으로 환경미화 업무와는 별도로 채용한 사람이라고 맞섰습니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의 부당 업무 지시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업체 관리 책임이 있는 전주시 또한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집수리 등 잡일을 시킨 부분에 대해서 수년 전 이뤄진 일이라 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위반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적인 일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횡령이 드러나면 계약 해지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진유민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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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토크] 회사 잡일에 집수리? 환경미화원에게 무슨 일이…
    • 입력 2020-06-25 19:46:21
    • 수정2020-06-25 23:11:12
    뉴스7(전주)
[앵커] 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회사 측의 갑질 논란, 계속해서 보셨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진유민 기자, 일단 환경미화원들의 폭로 내용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이분들이 해당 업체에 어떻게 고용돼 무슨 일을 하기로 됐던 거죠? [기자] 네, 먼저 전주시 같은 경우는 환경미화원 고용 형태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시에서 직접 환경미화원들을 고용하고요, 또 하나는 전주시가 업체들과 청소 대행 계약을 맺고 해당 업체가 환경미화원을 고용하는 형태가 있습니다. 계약을 맺은 업체들은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시로부터 매년 수십억 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환경미화원들은 후자에 해당하는 업체에 소속된 간접 고용 미화원입니다. 환경미화원들은 이 업체에 고용돼 매년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근무를 해오고 있었는데요. 업무는 크게 쓰레기 수거와 도로 청소가 있습니다. [앵커] 환경미화원 업무라면 당연히 그런 것들을 떠올릴 텐데, 실제 했다고 주장하는 일들은 좀 다르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환경미화원의 업무라면 통상적으로 떠오르는 일들이 있을 텐데요. 실제 이들은 회사 잡일뿐 아니라, 대표의 집안일에도 상시로 동원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회사 건물의 수도배관 작업을 위한 땅파기부터, 바닥에 콘크리트를 깔고 철제 구조물을 세우고 용접하는 전문적인 공사까지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심지어 대표이사 집수리와 키우는 개의 밥을 주는 심부름까지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적인 일에 쓴 자재 구입비 등을 법인 카드로 결재했다는 폭로도 나왔는데요. 이외에도 환경미화 일을 할 때 화장실 가는 것조차 상사 허락을 맡게 하는 등 인권 침해까지 잇따랐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전주시에서 한 기자회견을 보면 환경미화원 당사자들이 직접 나와서 폭로를 했는데요. 이분들이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게 있습니까? [기자] 오늘 기자회견에 나온 환경미화원들은 대부분 계약해지, 그러니까 해고됐거나 통보를 받은 직원들입니다. 상사 모독과 근무지 이탈, 지각 등 근태가 좋지 않았다는 게 계약해지, 해고 이유였는데요. 미화원들은 지난해 여름 노동조합을 가입하고 난 뒤 과반 노조가 된 올해 초부터 압박이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감시와 트집 잡기에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왔는데, 계약해지로까지 이어지자 그동안 참고 지냈던 부당 업무 지시까지 폭로하게 된 겁니다. 이들은 전주시가 이러한 부정을 저지른 해당 업체와는 해마다 수십 억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청소 대행 계약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잡음이 끊이질 않는 청소 용역을 중단하고 환경미화원들을 모두 시 직영으로 관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폭로 내용에 대해 회사 측과 전주시도 입장을 내놓았다고요? [기자] 네, 회사 측은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는데요. 집수리 등 환경미화 업무를 벗어난 일을 시켰다는 폭로에 대해서는 특정 직원에만 해당하는 것이며, 이 직원은 애초에 내부적으로 환경미화 업무와는 별도로 채용한 사람이라고 맞섰습니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의 부당 업무 지시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업체 관리 책임이 있는 전주시 또한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집수리 등 잡일을 시킨 부분에 대해서 수년 전 이뤄진 일이라 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위반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적인 일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횡령이 드러나면 계약 해지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진유민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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