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9 “경비원 자살 알고 있냐”…입주민들 갑질 또 갑질

입력 2020.07.14 (21:32)

수정 2020.07.14 (21:43)

[앵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재벌가의 갑질 덕분에 '갑질' 이란 말, 외신에도 자주 소개되며 비웃음을 샀습니다.

마땅히 번역할 단어가 없어서 발음 그대로 '갑질' 고유 명사가 됐습니다.

망신스럽다는 분들 많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 주변에 갑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두 달 전 너무 억울하다며 한 경비원이 세상을 뜬 이후에도 사회의 약한 고리에 가해지는 갑질들은 여전합니다.

며칠 전 강릉에선 한 아파트 주민이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욕을하고 협박했는데, 서울 경비원 사건을 여러차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새벽, 술에 취해 택시에서 내린 남성.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들어가, 직원에게 택시비를 요구합니다.

대뜸 며칠 전 또 다른 직원의 근무 태도를 핑계로 폭언을 내뱉습니다.

[입주민 A씨/음성변조 : "서울에는 뭐 XX, 쥐어터지고 XX해서 문제가 됐잖아, 그죠? 자살하고. 여기는, 우리 여기 관리실이 완전히 더 갑이라니까."]

집수정 청소가 부실하다며, 아파트를 돌면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입주민 A씨/음성변조 : "네가 나한테 자신 있어? 일로 와. 네가 나하고 붙을 자신이 있어? 네 그래서 그렇게 한 거야? 이 XX, 어디 X 같은 XX가."]

큰 소란을 피워 입주민들도 놀랐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욕하는 소리가 들려서 창문을 내다보니까, 관리소 직원분이 앞에 플래시(손전등)를 들고 가시고 계셨고, 뒤따라 가시면서 그 뭐, 쌍소리도 하시고."]

일흔을 넘긴 직원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B씨 : "경비 자살한 거 알지, 세 번인가 네 번인가 얘기했어요. 그러면 제가 너도 자살하라, 이 소리로밖에 안 들리더라고. 눈만 감으면 그 당한 생각이 그냥 그림이 그려지는 거예요, 자꾸."]

한 직원은 동 대표의 반말 폭언을 못 견뎌 직장을 그만 둘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C씨 : "들어오면서 "어, TV 꺼" 막 그러는 거야. 왜 그렇게 큰 소리로 트집을 잡아요, 우리가 그렇게, 내가 그렇게 만만해요?(라고 했죠)"]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들은 직원이 먼저 욕해서 그랬다고 반박하는 등 갑질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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