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서 대형 폭발…100여 명 사망·4천여 명 부상

입력 2020.08.05 (21:47) 수정 2020.08.06 (08: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중해 동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초대형 폭발이 일어나 현재까지 백여 명이 숨지고 4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창고에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이 폭발했는데, 안전사고인지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폭발을 일으켰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버섯구름이 퍼져나갑니다.

처음엔 흰 연기가 나더니 이어 검붉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충격파가 주변을 강타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던 자동차 내부에서도 폭발의 위력이 느껴집니다.

["세상에. 빨리 차 돌려. 빨리빨리."]

지금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만 사망 100여 명, 부상 4천여 명.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마르완 아부드/베이루트 시장 : "베이루트의 절반이 부서졌어요. 베이루트 한복판에 핵폭탄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사고 원인으로는 항구 창고에 6년 동안이나 쌓여있던 화학비료 질산암모늄 폭발이 지목됐습니다.

질산암모늄은 미국 오클라호마 정부 건물 테러와 발리 나이트클럽 테러에도 사용된 물질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위적 공격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군 장성들이 나보다 잘 알 텐데, 그들은 이 사건을 폭탄 공격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2005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으로 기소된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재판이 오는 7일 열린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여기에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에서도 최근 의문의 화재와 폭발이 잇따랐다는 점에서 연관성 여부가 관심을 끌지만, 관리 부실이 부른 안전사고일 가능성도 유력한 상황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권혁락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서 대형 폭발…100여 명 사망·4천여 명 부상
    • 입력 2020-08-05 21:49:51
    • 수정2020-08-06 08:11:29
    뉴스 9
[앵커]

지중해 동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초대형 폭발이 일어나 현재까지 백여 명이 숨지고 4천여 명이 다쳤습니다.

창고에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이 폭발했는데, 안전사고인지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폭발을 일으켰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버섯구름이 퍼져나갑니다.

처음엔 흰 연기가 나더니 이어 검붉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충격파가 주변을 강타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던 자동차 내부에서도 폭발의 위력이 느껴집니다.

["세상에. 빨리 차 돌려. 빨리빨리."]

지금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만 사망 100여 명, 부상 4천여 명.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마르완 아부드/베이루트 시장 : "베이루트의 절반이 부서졌어요. 베이루트 한복판에 핵폭탄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사고 원인으로는 항구 창고에 6년 동안이나 쌓여있던 화학비료 질산암모늄 폭발이 지목됐습니다.

질산암모늄은 미국 오클라호마 정부 건물 테러와 발리 나이트클럽 테러에도 사용된 물질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위적 공격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군 장성들이 나보다 잘 알 텐데, 그들은 이 사건을 폭탄 공격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2005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으로 기소된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재판이 오는 7일 열린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여기에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에서도 최근 의문의 화재와 폭발이 잇따랐다는 점에서 연관성 여부가 관심을 끌지만, 관리 부실이 부른 안전사고일 가능성도 유력한 상황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권혁락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