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자 80% 후유증 경험…신경정신계통 질환 위험 2배↑

입력 2021.03.05 (21:13) 수정 2021.03.0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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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이 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대다수가 이런저런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기억력이나 주의력이 떨어지는 신경정신계통 증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코로나19에 걸려 보름 동안 치료를 받고 퇴원한 김승현 씨.

아직도 냄새를 잘 맡지 못합니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두통은 벌써 6개월째 김 씨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김승현/코로나19 완치자 : "두통이 예측할 수가 없는 게, 진짜 멀쩡하다가 갑자기 확 누가 머리를 때린 것처럼 아프거든요. 이걸 대비해서 항상 약을 소지하고 있어야 하니까 그런 불편함이 느껴질때는 이 증상이 정말 평생 가려나 하는 두려움이 있어요."]

미 하버드대 등이 최근 전 세계에서 나온 코로나19 후유증 자료와 논문 15건을 통계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완치자의 80%의 정도가 한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확인된 증상만 50여 개.

피로감과 두통이 가장 많았고, 주의력 상실이나 탈모도 적지 않았습니다.

[모니크 잭슨/영국 코로나19 완치자 : "뇌 안개 현상(집중력·기억력 감퇴)도 나타났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정보를 이해하는 게 힘들었어요."]

특히 성인의 경우 새로운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코로나19 감염 전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완치자가 재입원한 사례를 보면, 정신 또는 행동 장애가 다른 질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김신우/교수/경북대병원 감염내과 : "'당신은 정신과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든지, '임상 심리상담가와의 만남이 필요하다'든지, 이런 가이드나 연결을 해주는게 필요할 것 같고요, 전체적으로는 신경정신과적인 불편이 제일 오래 남는다..."]

영국에선 완치자의 30%가 5개월 안에 후유증이나 합병증 등으로 재입원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국내도 이미 완치자가 8만 명을 넘어선 만큼 체계적인 후유증 연구과 치료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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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완치자 80% 후유증 경험…신경정신계통 질환 위험 2배↑
    • 입력 2021-03-05 21:13:39
    • 수정2021-03-05 22: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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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이 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대다수가 이런저런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기억력이나 주의력이 떨어지는 신경정신계통 증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월 코로나19에 걸려 보름 동안 치료를 받고 퇴원한 김승현 씨.

아직도 냄새를 잘 맡지 못합니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두통은 벌써 6개월째 김 씨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김승현/코로나19 완치자 : "두통이 예측할 수가 없는 게, 진짜 멀쩡하다가 갑자기 확 누가 머리를 때린 것처럼 아프거든요. 이걸 대비해서 항상 약을 소지하고 있어야 하니까 그런 불편함이 느껴질때는 이 증상이 정말 평생 가려나 하는 두려움이 있어요."]

미 하버드대 등이 최근 전 세계에서 나온 코로나19 후유증 자료와 논문 15건을 통계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완치자의 80%의 정도가 한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확인된 증상만 50여 개.

피로감과 두통이 가장 많았고, 주의력 상실이나 탈모도 적지 않았습니다.

[모니크 잭슨/영국 코로나19 완치자 : "뇌 안개 현상(집중력·기억력 감퇴)도 나타났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정보를 이해하는 게 힘들었어요."]

특히 성인의 경우 새로운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코로나19 감염 전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완치자가 재입원한 사례를 보면, 정신 또는 행동 장애가 다른 질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김신우/교수/경북대병원 감염내과 : "'당신은 정신과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든지, '임상 심리상담가와의 만남이 필요하다'든지, 이런 가이드나 연결을 해주는게 필요할 것 같고요, 전체적으로는 신경정신과적인 불편이 제일 오래 남는다..."]

영국에선 완치자의 30%가 5개월 안에 후유증이나 합병증 등으로 재입원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국내도 이미 완치자가 8만 명을 넘어선 만큼 체계적인 후유증 연구과 치료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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