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로 노조 결성·성과급 개선…커지는 ‘MZ세대’ 목소리

입력 2021.03.05 (21:46) 수정 2021.03.0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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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사회에 변화를 몰고 오죠.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사람을 최근엔 'MZ세대'라 부르는데요.

공정과 평등, 투명성에 높은 가치를 두는 이 세대가 사회에 진출하면서 기업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전자.

성과급 논란이 일자 지난달 익명 게시판에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안 되겠다 형들, 내가 총대 멜게."]

그로부터 불과 2주 뒤, LG전자에서 최초로 사무직 노조가 출범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노조 설립을 주도한 건 4년 차 직원, 31살 유준환 씹니다.

["(블라인드에 글 쓰신 거 보니까 오히려 처자식이 없으셔서 (총대를)...) 그렇죠. 아무래도..."]

업계 최초의 비대면 노조 결성.

공고는 익명 게시판에서, 노조 가입 희망자는 인터넷으로 모집했습니다.

벌써 천 명 가량의 조합원이 모였습니다.

그동안 외면받아왔던 사무직 직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는 게 노조 설립의 목표였습니다.

[유준환/LG전자 사무직 노조위원장 :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이나 아니면 임원들이 가져가는 성과급 연봉이나 그런 거에 비해 직원들이 분배를 못 받고 있지 않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상위노조가 없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손보영/노무사/대상노무법인 : "(노조에 대해) 굉장히 좀 투쟁적이고 이런 인식이 강했었는데, 이렇게 젊은 세대도 표출을 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가."]

관행을 허무는 젊은 직원들의 움직임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는 한 직원이 성과급 액수에 항의하는 메일을 CEO에게 보냈고, 카카오와 네이버에서는 인사평가 방식 등에 문제가 있다며 직원들이 대표를 상대로 이른바 청문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공정함, 지속 가능성 이런 게 가장 중요한 MZ 세대의 목표거든요. 비대면 디지털 기술 활용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외침도 굉장한 거죠."]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MZ 세대.

공정과 합리성을 강조하며 기업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촬영기자:강희준/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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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3-05 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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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사회에 변화를 몰고 오죠.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태어난 사람을 최근엔 'MZ세대'라 부르는데요.

공정과 평등, 투명성에 높은 가치를 두는 이 세대가 사회에 진출하면서 기업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전자.

성과급 논란이 일자 지난달 익명 게시판에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안 되겠다 형들, 내가 총대 멜게."]

그로부터 불과 2주 뒤, LG전자에서 최초로 사무직 노조가 출범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노조 설립을 주도한 건 4년 차 직원, 31살 유준환 씹니다.

["(블라인드에 글 쓰신 거 보니까 오히려 처자식이 없으셔서 (총대를)...) 그렇죠. 아무래도..."]

업계 최초의 비대면 노조 결성.

공고는 익명 게시판에서, 노조 가입 희망자는 인터넷으로 모집했습니다.

벌써 천 명 가량의 조합원이 모였습니다.

그동안 외면받아왔던 사무직 직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는 게 노조 설립의 목표였습니다.

[유준환/LG전자 사무직 노조위원장 : "(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이나 아니면 임원들이 가져가는 성과급 연봉이나 그런 거에 비해 직원들이 분배를 못 받고 있지 않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상위노조가 없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손보영/노무사/대상노무법인 : "(노조에 대해) 굉장히 좀 투쟁적이고 이런 인식이 강했었는데, 이렇게 젊은 세대도 표출을 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가."]

관행을 허무는 젊은 직원들의 움직임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는 한 직원이 성과급 액수에 항의하는 메일을 CEO에게 보냈고, 카카오와 네이버에서는 인사평가 방식 등에 문제가 있다며 직원들이 대표를 상대로 이른바 청문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공정함, 지속 가능성 이런 게 가장 중요한 MZ 세대의 목표거든요. 비대면 디지털 기술 활용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외침도 굉장한 거죠."]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MZ 세대.

공정과 합리성을 강조하며 기업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촬영기자:강희준/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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