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후방침투 도상훈련’에 ‘도하 훈련’…집요한 남침 훈련

입력 2017.03.16 (17:26) 수정 2017.03.1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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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위성 지도 비교하며…北, 후방 침투 훈련

김정은, 북한군 1314 군부대 현지 지도(1월 22일)김정은, 북한군 1314 군부대 현지 지도(1월 22일)

북한 김정은의 군부대 현지 지도 장면입니다. 조선중앙TV가 14일 방송한 올해 1~2월 '김정은 기록영화'의 일부분인데요. 10여 명의 병사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북한군 ‘도상 훈련’ 장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분석)북한군 ‘도상 훈련’ 장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분석)

모니터에는 지도가 띄워져 있고, 키보드 앞에는 종이 지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모니터 지도 오른쪽 하단에 붉은 별 표시가 돼 있는데요.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이 지도가 북한이 독자적으로 만든 디지털 위성맵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 위성맵과 군사 지도를 비교하는 모습인 겁니다.

한 병사가 모니터 화면을 확대합니다. 어느 지역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신종우 국장의 도움을 얻어 분석해보니,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역에는 육군 31사단이 주둔 중입니다. 후방 지역인 광주·전남 지역을 방어하는 향토 사단입니다.

유사시 후방 침투 등 남한에 대한 다양한 공격 경로를 연구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작전 임무 수행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 자료를 놓고 훈련을 실속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은 또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군부대 전투원들은 최고 사령관의 눈과 귀, 길잡이가 되어야 합니다. 모든 전투원을 다기능화된 진짜배기 싸움꾼, 현대전에 능숙한 펄펄 나는 맹수들로 억세게 키워야 합니다."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남한 후방침투 야욕을 보란 듯이 드러낸 겁니다.

북한군 특공무술 시범 장면북한군 특공무술 시범 장면

북한에게 남한 후방 침투는 유사시 중요한 전략입니다. 특수부대가 후방 지역을 휘젓고 다니며 테러식 공격을 일삼으면 군수 보급 등 남한의 전투 지원 작전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종우 국장은 "북한의 전략은 선제 기습 공격과 전·후방 동시 공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쟁 초기부터 남한을 대공황에 빠뜨리고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작전입니다.

동시에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로 무장된 기동화 부대를 고속으로 남한 깊숙이 돌진시켜 미군이 증원되기 전에 남한 지역 전체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北 105 탱크사단 남침 도하 훈련 장면北 105 탱크사단 남침 도하 훈련 장면

이 사진은 북한 TV가 공개한 지난 1월 北 105 탱크사단의 도하 훈련 장면입니다. 105 탱크사단은 6·25 전쟁 당시 서울을 처음으로 침공했던 부대입니다.

이날 훈련에서 북한군 무장 헬기가 강 건너편을 타격하는 사이 군인들은 얼어붙은 강 위에 폭약을 설치했습니다. 군사 장비가 얼음을 잘게 부수니 북한군 주력 전차 '천마호'가 얼음을 헤치고 줄지어 강을 건넜습니다. 신 국장 분석대로 전쟁 초기 남한 고속 침투의 의도가 엿보이는 훈련입니다.

김정은은 도하 훈련을 직접 지도하며 "미국과 남한을 불이 번쩍 나게 쓸어버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북한군 포병 훈련과 공군 전투비행술 훈련 때 김정은은 '남진의 대통로'를 열어주라며 병사들의 전투 의지를 고취시키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선제공격 훈련'이라고 비난하는 북한.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전방 고속 돌파와 후방 침투, 공중 폭격 훈련 등 남침 훈련을 실전처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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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후방침투 도상훈련’에 ‘도하 훈련’…집요한 남침 훈련
    • 입력 2017-03-16 17:26:50
    • 수정2017-03-16 21: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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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위성 지도 비교하며…北, 후방 침투 훈련 김정은, 북한군 1314 군부대 현지 지도(1월 22일) 북한 김정은의 군부대 현지 지도 장면입니다. 조선중앙TV가 14일 방송한 올해 1~2월 '김정은 기록영화'의 일부분인데요. 10여 명의 병사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북한군 ‘도상 훈련’ 장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분석) 모니터에는 지도가 띄워져 있고, 키보드 앞에는 종이 지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모니터 지도 오른쪽 하단에 붉은 별 표시가 돼 있는데요.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이 지도가 북한이 독자적으로 만든 디지털 위성맵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 위성맵과 군사 지도를 비교하는 모습인 겁니다. 한 병사가 모니터 화면을 확대합니다. 어느 지역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신종우 국장의 도움을 얻어 분석해보니,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역에는 육군 31사단이 주둔 중입니다. 후방 지역인 광주·전남 지역을 방어하는 향토 사단입니다. 유사시 후방 침투 등 남한에 대한 다양한 공격 경로를 연구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작전 임무 수행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 자료를 놓고 훈련을 실속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은 또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군부대 전투원들은 최고 사령관의 눈과 귀, 길잡이가 되어야 합니다. 모든 전투원을 다기능화된 진짜배기 싸움꾼, 현대전에 능숙한 펄펄 나는 맹수들로 억세게 키워야 합니다."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남한 후방침투 야욕을 보란 듯이 드러낸 겁니다. 북한군 특공무술 시범 장면 북한에게 남한 후방 침투는 유사시 중요한 전략입니다. 특수부대가 후방 지역을 휘젓고 다니며 테러식 공격을 일삼으면 군수 보급 등 남한의 전투 지원 작전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종우 국장은 "북한의 전략은 선제 기습 공격과 전·후방 동시 공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쟁 초기부터 남한을 대공황에 빠뜨리고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작전입니다. 동시에 전차와 장갑차, 자주포로 무장된 기동화 부대를 고속으로 남한 깊숙이 돌진시켜 미군이 증원되기 전에 남한 지역 전체를 장악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北 105 탱크사단 남침 도하 훈련 장면 이 사진은 북한 TV가 공개한 지난 1월 北 105 탱크사단의 도하 훈련 장면입니다. 105 탱크사단은 6·25 전쟁 당시 서울을 처음으로 침공했던 부대입니다. 이날 훈련에서 북한군 무장 헬기가 강 건너편을 타격하는 사이 군인들은 얼어붙은 강 위에 폭약을 설치했습니다. 군사 장비가 얼음을 잘게 부수니 북한군 주력 전차 '천마호'가 얼음을 헤치고 줄지어 강을 건넜습니다. 신 국장 분석대로 전쟁 초기 남한 고속 침투의 의도가 엿보이는 훈련입니다. 김정은은 도하 훈련을 직접 지도하며 "미국과 남한을 불이 번쩍 나게 쓸어버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북한군 포병 훈련과 공군 전투비행술 훈련 때 김정은은 '남진의 대통로'를 열어주라며 병사들의 전투 의지를 고취시키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선제공격 훈련'이라고 비난하는 북한.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전방 고속 돌파와 후방 침투, 공중 폭격 훈련 등 남침 훈련을 실전처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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