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임 사태’ 녹취록 김 회장, 靑 행정관에게 법인카드·현금 건네

입력 2020.03.31 (20:37) 수정 2020.03.3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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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 대 환매 중단을 빚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전 인터불스) 회장이 청와대 로비를 통해 라임 펀드의 부실을 해결할 것이란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인 가운데, 실제로 김 회장이 금융감독원 출신의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법인카드와 거액의 현금을 건넨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봉현 회장은 지난해 5월, 당시 청와대 행정관인 김 모씨와 경기도 용인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뒤 강남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김 전 행정관에게 200만 원 한도의 법인카드와 현금 150만 원을 건넸다고 인터불스의 한 전직 직원이 증언했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이 법인 카드를 경기도 안양과 서울 강남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사용했으며, 한도도 처음에는 2백만 원이었지만, 이후 월 3백만 원으로 상향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불스의 또다른 전직 직원은 지난해 5월 이후에도 김 회장이 청와대 행정관을 서울 강남 등지의 고급 술집으로 불러 접대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거액의 현금을 줬다고 증언했습니다.

청와대 김 모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근무한 뒤 금감원 팀장으로 복귀했으며, 최근 보직 해임됐습니다.

이와 함께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이 김 회장이 사실상 소유하던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스타모빌리티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43살 김 모 씨는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은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 뒤 수천만 원의 급여를 받아 왔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 김 씨가 회사의 업무와는 연관성이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의 공시에도 김 씨의 경력은 '철강회사' 경력 두 개만 적혀 있습니다.

취재팀은 금품수수와 사외이사 선임 의혹을 묻기 위해 김 전 행정관과 김 전 행정관의 동생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금감원 감찰을 하는 동시에 김 전 행정관의 비위행위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남부지검도 잠적한 김 회장이 체포되면, 김 전 행정관의 금품 수수와 동생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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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31 20:37:42
    • 수정2020-03-31 20:55:11
    사회
1조 원 대 환매 중단을 빚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전 인터불스) 회장이 청와대 로비를 통해 라임 펀드의 부실을 해결할 것이란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인 가운데, 실제로 김 회장이 금융감독원 출신의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법인카드와 거액의 현금을 건넨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봉현 회장은 지난해 5월, 당시 청와대 행정관인 김 모씨와 경기도 용인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뒤 강남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김 전 행정관에게 200만 원 한도의 법인카드와 현금 150만 원을 건넸다고 인터불스의 한 전직 직원이 증언했습니다.

김 전 행정관은 이 법인 카드를 경기도 안양과 서울 강남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사용했으며, 한도도 처음에는 2백만 원이었지만, 이후 월 3백만 원으로 상향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불스의 또다른 전직 직원은 지난해 5월 이후에도 김 회장이 청와대 행정관을 서울 강남 등지의 고급 술집으로 불러 접대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거액의 현금을 줬다고 증언했습니다.

청와대 김 모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근무한 뒤 금감원 팀장으로 복귀했으며, 최근 보직 해임됐습니다.

이와 함께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이 김 회장이 사실상 소유하던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스타모빌리티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43살 김 모 씨는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은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 뒤 수천만 원의 급여를 받아 왔습니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린 김 씨가 회사의 업무와는 연관성이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의 공시에도 김 씨의 경력은 '철강회사' 경력 두 개만 적혀 있습니다.

취재팀은 금품수수와 사외이사 선임 의혹을 묻기 위해 김 전 행정관과 김 전 행정관의 동생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런 답도 듣지 못했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금감원 감찰을 하는 동시에 김 전 행정관의 비위행위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남부지검도 잠적한 김 회장이 체포되면, 김 전 행정관의 금품 수수와 동생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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