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입력 2007.02.23 (14: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억만장자 돈으로 올림픽 유치?

러시아 소치에 대한 국제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현장조사가 오늘 끝납니다.

러시아가 정부는 물론이고 정치권력과 유착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과두재벌까지 거액의 재원을 부담할 정도로 총력전을 펼치는데 대해 너무 정치적으로 몰아간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치 현지에서 신성범 특파원입니다.

바로 눈 앞에 흑해가 보이는 이 벌판이 소치 올림픽촌 예정지입니다.

12만평의 넓이에 빙상경기장 겸 메인 스타디움과 선수촌이 들어설 장소입니다.

선수촌 아파트는 세계 각국에서 온 수천명의 선수들이 2주일동안 먹고 자는 장소입니다.

규모만큼 돈도 많이 듭니다.

소치는 특이하게 선수촌 아파트와 주요 경기장까지 모두 억만장자의 돈으로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올림픽촌 건설 비용 8억달러는 알루미늄 재벌 올렉 데리파스카가 부담합니다.

재산이 212억달러로 잉글랜드 축구팀 첼시의 구단주 아브라모비치를 제친 러시아 최고 갑부입니다.

재산규모 140억달러로 네번째 부자인 블라디미르 포타닌은 3억달러를 투자해 국제규격의 스키장을 짓고 있습니다.

도로와 철도같은 사회간접 시설은 러시아 정부예산으로,나머지 큰 공사는 부호들이 담당하는 역할분담인 셈입니다.

과두재벌들이 경제성도 따지지 않고 돈을 내는 것은 크렘린의 압력때문 아니냐는 질문까지 나왔지만 러시아측은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블라미디르(러시아연방 소치 발전국장) : “기업인들의 개인투자입니다. 미래의 이익을 보고 그렇게 투자한 것입니다.”

러시아측은 정부와 재계가 올림픽유치에 힘을 합했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지만 서방언론은 석연치 않다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소치에서 KBS 뉴스 신성범입니다.

영국 노인과 결혼하는 중국 여성 증가

국제결혼은 이제 어느 나라에서나 그리 보기 어려운 장면은 아닙니다만, 최근 중국에선 특히 영국 노인과 결혼하는 젊은 여성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중국인 신부 레이 씨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앞에서 남편 자랑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레이 씨의 신랑은 일흔 살의 영국인.

그는 현재 영국 웨일스의 작은 마을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습니다.

평생 동안 중국 난닝시에서 살아온 레이 씨는 남편을 알게 된 지 한 달도 안돼 결혼을 결정했는데요.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비자를 발급받아 영국으로 떠날 날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녹취> 레이 젠사오 : “영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그곳에 가면 남편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주겠죠.”

현격한 나이 차이와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에선 한 해 수천 명의 여성들이 영국인 짝을 만나 고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 외국에서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 여성들은 서양 남성들이 훨씬 점잖고 아내에게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다 장 : “외국 남자들은 교육도 많이 받았고 친절해요.”

하지만, 이 같은 결혼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국제결혼을 한 방의 인생 역전으로 여기는 풍조에다가 부유한 서양 노인들이 편하게 노후를 보내기 위해 순종적인 중국 여성들을 원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켄 밀러(영국인) : “그녀는 영국 시민권을 얻고 더 나은 삶을 원했을 것입니다. 저 또한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사랑보다는 서로 이해타산을 따져 결혼을 선택한 커플들이 무난히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선뜻 그럴 것이라는 답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日, 지난해 사이버 범죄 최악

지난해 일본에서 인터넷 상의 사이버 범죄가 최고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경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사이버 범죄는 모두 4천 4백여 건으로 1년 전보다 천 3백여건이 늘었습니다.

특히 인터넷 경매 사기와 미성년자가 성적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암호를 임의로 사용하는 등 사이트를 무단으로 침입한 행위는 7백여 건으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인터넷 이용이 늘면서 사이버 범죄는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日 정부, “기아 접수 창구” 용인 방침

일본의 한 병원이 미혼모 등 아기를 기를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경우 본인 신분을 밝히지 않고 아기를 병원에 떠넘기고 갈 수 있는 접수 창구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버리는 아기 접수 창구'라고 할 수 있는데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가 이를 용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 홍지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일본 구마모토의 한 병원은 지난해부터 이른바 버리는 아기, 즉 "기아 접수 창구"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병원 외벽에 보온 장치를 갖춘 인큐베이터 비슷한 창구를 설치해놓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미혼모 등 사정이 있어서 아기를 기를 수 없고 본인 신분을 밝히기도 싫을 경우 여기에다 신생아를 올려놓고 가면 병원측이 아기를 길러주겠다는 겁니다.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어차피 버려질 아기를 병원이 맡아주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기아를 공식화하고 인명경시 풍조를 조장한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병원의 신청에 대해 구마모토시는 허가를 보류하고 창구에 아기를 올려놓고 가는 행위가 아동학대방지법상의 보호의무 태만과 아동복지법, 모자보건법 등에 위반되지 않는지 일본 정부의 의견을 구했습니다.

이에대해 최근 일본 후생노동부는 현실적으로 아기가 버려져 숨지는 사건이 있는 만큼 현행법상 위법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다만 설치를 허가할 경우 부모가 아동상담소에 상담하도록 하는 문구를 게시하도록 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기아 접수 창구 설치는 지난 2000년 독일에서 처음 시작돼 지금은 독일 전국에 70군데 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지명입니다.

독일, 월드컵 베이비 붐 일어

독일에서는 월드컵의 열기가 식은 지 9개월이 지났지만 다시 월드컵이 언론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월드컵 베이비 붐 소식인데요.

독일의 한 주간지는 월드컵 기간에 임신한 아기들이 대거 태어나고 있다면서 출산율이 평소보다 10~15%나 증가했다고 추산했습니다.

덕분에 여러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1.36명이라는 저 출산에 고민하던 독일 정부는 이 소식을 매우 반기고 있습니다.

특히 월드컵 유치 인사들은 정부도 못한 큰일을 해냈다는 칭찬을 들을 정도입니다.

이런 베이비 붐 현상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행복감이 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임신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제뉴스
    • 입력 2007-02-23 11:14:40
    지구촌뉴스
억만장자 돈으로 올림픽 유치? 러시아 소치에 대한 국제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현장조사가 오늘 끝납니다. 러시아가 정부는 물론이고 정치권력과 유착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과두재벌까지 거액의 재원을 부담할 정도로 총력전을 펼치는데 대해 너무 정치적으로 몰아간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치 현지에서 신성범 특파원입니다. 바로 눈 앞에 흑해가 보이는 이 벌판이 소치 올림픽촌 예정지입니다. 12만평의 넓이에 빙상경기장 겸 메인 스타디움과 선수촌이 들어설 장소입니다. 선수촌 아파트는 세계 각국에서 온 수천명의 선수들이 2주일동안 먹고 자는 장소입니다. 규모만큼 돈도 많이 듭니다. 소치는 특이하게 선수촌 아파트와 주요 경기장까지 모두 억만장자의 돈으로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올림픽촌 건설 비용 8억달러는 알루미늄 재벌 올렉 데리파스카가 부담합니다. 재산이 212억달러로 잉글랜드 축구팀 첼시의 구단주 아브라모비치를 제친 러시아 최고 갑부입니다. 재산규모 140억달러로 네번째 부자인 블라디미르 포타닌은 3억달러를 투자해 국제규격의 스키장을 짓고 있습니다. 도로와 철도같은 사회간접 시설은 러시아 정부예산으로,나머지 큰 공사는 부호들이 담당하는 역할분담인 셈입니다. 과두재벌들이 경제성도 따지지 않고 돈을 내는 것은 크렘린의 압력때문 아니냐는 질문까지 나왔지만 러시아측은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블라미디르(러시아연방 소치 발전국장) : “기업인들의 개인투자입니다. 미래의 이익을 보고 그렇게 투자한 것입니다.” 러시아측은 정부와 재계가 올림픽유치에 힘을 합했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지만 서방언론은 석연치 않다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소치에서 KBS 뉴스 신성범입니다. 영국 노인과 결혼하는 중국 여성 증가 국제결혼은 이제 어느 나라에서나 그리 보기 어려운 장면은 아닙니다만, 최근 중국에선 특히 영국 노인과 결혼하는 젊은 여성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중국인 신부 레이 씨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앞에서 남편 자랑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레이 씨의 신랑은 일흔 살의 영국인. 그는 현재 영국 웨일스의 작은 마을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습니다. 평생 동안 중국 난닝시에서 살아온 레이 씨는 남편을 알게 된 지 한 달도 안돼 결혼을 결정했는데요.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비자를 발급받아 영국으로 떠날 날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녹취> 레이 젠사오 : “영국에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그곳에 가면 남편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주겠죠.” 현격한 나이 차이와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에선 한 해 수천 명의 여성들이 영국인 짝을 만나 고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 외국에서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 여성들은 서양 남성들이 훨씬 점잖고 아내에게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에다 장 : “외국 남자들은 교육도 많이 받았고 친절해요.” 하지만, 이 같은 결혼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국제결혼을 한 방의 인생 역전으로 여기는 풍조에다가 부유한 서양 노인들이 편하게 노후를 보내기 위해 순종적인 중국 여성들을 원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켄 밀러(영국인) : “그녀는 영국 시민권을 얻고 더 나은 삶을 원했을 것입니다. 저 또한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사랑보다는 서로 이해타산을 따져 결혼을 선택한 커플들이 무난히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선뜻 그럴 것이라는 답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日, 지난해 사이버 범죄 최악 지난해 일본에서 인터넷 상의 사이버 범죄가 최고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경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사이버 범죄는 모두 4천 4백여 건으로 1년 전보다 천 3백여건이 늘었습니다. 특히 인터넷 경매 사기와 미성년자가 성적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암호를 임의로 사용하는 등 사이트를 무단으로 침입한 행위는 7백여 건으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인터넷 이용이 늘면서 사이버 범죄는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日 정부, “기아 접수 창구” 용인 방침 일본의 한 병원이 미혼모 등 아기를 기를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경우 본인 신분을 밝히지 않고 아기를 병원에 떠넘기고 갈 수 있는 접수 창구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버리는 아기 접수 창구'라고 할 수 있는데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가 이를 용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 홍지명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일본 구마모토의 한 병원은 지난해부터 이른바 버리는 아기, 즉 "기아 접수 창구"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병원 외벽에 보온 장치를 갖춘 인큐베이터 비슷한 창구를 설치해놓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미혼모 등 사정이 있어서 아기를 기를 수 없고 본인 신분을 밝히기도 싫을 경우 여기에다 신생아를 올려놓고 가면 병원측이 아기를 길러주겠다는 겁니다.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어차피 버려질 아기를 병원이 맡아주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기아를 공식화하고 인명경시 풍조를 조장한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했습니다. 병원의 신청에 대해 구마모토시는 허가를 보류하고 창구에 아기를 올려놓고 가는 행위가 아동학대방지법상의 보호의무 태만과 아동복지법, 모자보건법 등에 위반되지 않는지 일본 정부의 의견을 구했습니다. 이에대해 최근 일본 후생노동부는 현실적으로 아기가 버려져 숨지는 사건이 있는 만큼 현행법상 위법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다만 설치를 허가할 경우 부모가 아동상담소에 상담하도록 하는 문구를 게시하도록 하는 등 몇 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기아 접수 창구 설치는 지난 2000년 독일에서 처음 시작돼 지금은 독일 전국에 70군데 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지명입니다. 독일, 월드컵 베이비 붐 일어 독일에서는 월드컵의 열기가 식은 지 9개월이 지났지만 다시 월드컵이 언론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월드컵 베이비 붐 소식인데요. 독일의 한 주간지는 월드컵 기간에 임신한 아기들이 대거 태어나고 있다면서 출산율이 평소보다 10~15%나 증가했다고 추산했습니다. 덕분에 여러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1.36명이라는 저 출산에 고민하던 독일 정부는 이 소식을 매우 반기고 있습니다. 특히 월드컵 유치 인사들은 정부도 못한 큰일을 해냈다는 칭찬을 들을 정도입니다. 이런 베이비 붐 현상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행복감이 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임신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