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세계경제위기’ 격론

입력 2008.01.27 (10:05) 수정 2008.01.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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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리포트 중 <질문 3>에서 ‘이른바 디커플링은 어느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까? → 이른바 커플링은 어느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까?’로 바로잡습니다.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넷째 주 특파원 현장보곱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지도자와 석학 2,500명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서 나흘째 미국발 금융 위기 해소 대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까지 계속될 이번 다보스 경제포럼은 협력적 혁신의 힘을 주제로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금융 위기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세계경제도 뒤따라 동반 침체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한 분위깁니다.

여기서 스위스 다보스에 나가 있는 안세득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질문 1>

안특파원, 먼저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어디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답변 1>

미국의 금융위기가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 여부도 역시 비관론이 우세합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시장의 부실을 '어둠 속의 코끼리'로 비유하면서 그 실체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번 위기는 미국인들이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힘을 바탕으로 지난 60년간 신용을 너무 크게 늘린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즉, 강한 달러가 끌어들인 돈줄이 주택과 금융시장의 거품을 키우자, 미국인들이 실제 능력을 넘어서 돈을 너무 많이 썼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자들은 또 세계금융시장의 자유화로 국제투기자본들이 국내 중앙은행의 통제에서 벗어나면서 미국의 거품을 전 세계로 퍼트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문 2>

최근에 미국이 잇따라 긴급처방을 내놓고 있는데요. 다보스에서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답변 2>

미국의 금리와 세금 인하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습니다. 비관론자들은 미국 금융시장의 위기를 부른 근본 원인이 그대로 잠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와 세금을 내려 통화량을 늘리는 미국정부의 부양책은 또 다른 거품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세계증권가의 큰손, 조지 소로스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조지 소로스(세계증권시장 투자자) : "미국 금융당국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집니다. 지금까지는 위기의 실체를 이해하지 못한 채 너무 늦게 대책을 제시했고 정책방향도 올바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정부와 기업인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다보스 포럼 개막 연설에서 미국경제는 기초가 튼튼하고 복원력을 크기 때문에 머지않아 금융불안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콘돌리자 라이스(미 국무장관) :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건실하기 때문에 해외투자, 자유무역 등 세계 경제성장의 동력역할을 계속 수행할 겁니다"

<질문 3>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세계경제가 미국 경제의 침체를 뒤따라가는 동조화 현상, 이른바 디커플링은 어느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까?

<답변 3>

참석자들은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세계경제도 감기가 든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대표들은 자신감을 표시했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유용딩 소장은 중국경제가 급성장하고 있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의 교역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미국 경기의 침체에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말 나스 인도 통상장관도 미국경제의 영향을 피할 수 없지만 인도는 근본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선진국 경제계 인사들은 세계경제의 구원투수로 중동의 석유자본과 중국의 국부펀드를 꼽고 다보스포럼에서도 귀한 손님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질문 4>

이번 금융 위기를 계기로 이제 미국 달러화 시대가 끝났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다보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답변 4>

미국 달러화가 이번 금융시장의 거품 붕괴의 여파로 세계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은 요즘 아무도 달러자산을 축적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은 외환 지불 준비금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주택시장 거품이 꺼진 이후 수요가 줄면서 사상 최저수준인 63%까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유로화의 비중은 꾸준히 높아져 26%를 넘었습니다.

<질문 5>

미국발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을 텐데요. 어떤 내용들입니까?

<답변 5>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있어 뾰족한 대안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통제에서 벗어난 국제투기자본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투명성을 높이고 국제적인 금융감독기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좁은 국내시장에서 단기처방을 내리지 말고 먼저, 국제 금융의 리더십을 구축하고 함께 대응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세계경제 포럼은 미국의 경제위기는 물론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지구촌 난제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국제협력과 혁신'을 제시했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은 어제 새 정부의 경제정책 설명회를 열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한국에 많이 투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글로벌기업 경영인들이 잇따라 따로 개별 면담을 요청하고 있어 투자 유치 전망이 밝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보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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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보스포럼 ‘세계경제위기’ 격론
    • 입력 2008-01-27 07:08:42
    • 수정2008-01-28 10:35:21
    특파원 현장보고
[바로잡습니다]
리포트 중 <질문 3>에서 ‘이른바 디커플링은 어느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까? → 이른바 커플링은 어느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까?’로 바로잡습니다.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넷째 주 특파원 현장보곱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지도자와 석학 2,500명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서 나흘째 미국발 금융 위기 해소 대책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시간으로 내일 새벽까지 계속될 이번 다보스 경제포럼은 협력적 혁신의 힘을 주제로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금융 위기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세계경제도 뒤따라 동반 침체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한 분위깁니다. 여기서 스위스 다보스에 나가 있는 안세득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질문 1> 안특파원, 먼저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어디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답변 1> 미국의 금융위기가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 여부도 역시 비관론이 우세합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시장의 부실을 '어둠 속의 코끼리'로 비유하면서 그 실체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번 위기는 미국인들이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힘을 바탕으로 지난 60년간 신용을 너무 크게 늘린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즉, 강한 달러가 끌어들인 돈줄이 주택과 금융시장의 거품을 키우자, 미국인들이 실제 능력을 넘어서 돈을 너무 많이 썼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자들은 또 세계금융시장의 자유화로 국제투기자본들이 국내 중앙은행의 통제에서 벗어나면서 미국의 거품을 전 세계로 퍼트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문 2> 최근에 미국이 잇따라 긴급처방을 내놓고 있는데요. 다보스에서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답변 2> 미국의 금리와 세금 인하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습니다. 비관론자들은 미국 금융시장의 위기를 부른 근본 원인이 그대로 잠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와 세금을 내려 통화량을 늘리는 미국정부의 부양책은 또 다른 거품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세계증권가의 큰손, 조지 소로스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조지 소로스(세계증권시장 투자자) : "미국 금융당국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집니다. 지금까지는 위기의 실체를 이해하지 못한 채 너무 늦게 대책을 제시했고 정책방향도 올바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정부와 기업인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다보스 포럼 개막 연설에서 미국경제는 기초가 튼튼하고 복원력을 크기 때문에 머지않아 금융불안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콘돌리자 라이스(미 국무장관) :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건실하기 때문에 해외투자, 자유무역 등 세계 경제성장의 동력역할을 계속 수행할 겁니다" <질문 3>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세계경제가 미국 경제의 침체를 뒤따라가는 동조화 현상, 이른바 디커플링은 어느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까? <답변 3> 참석자들은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세계경제도 감기가 든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대표들은 자신감을 표시했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유용딩 소장은 중국경제가 급성장하고 있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의 교역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미국 경기의 침체에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말 나스 인도 통상장관도 미국경제의 영향을 피할 수 없지만 인도는 근본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선진국 경제계 인사들은 세계경제의 구원투수로 중동의 석유자본과 중국의 국부펀드를 꼽고 다보스포럼에서도 귀한 손님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질문 4> 이번 금융 위기를 계기로 이제 미국 달러화 시대가 끝났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다보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답변 4> 미국 달러화가 이번 금융시장의 거품 붕괴의 여파로 세계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은 요즘 아무도 달러자산을 축적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은 외환 지불 준비금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주택시장 거품이 꺼진 이후 수요가 줄면서 사상 최저수준인 63%까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유로화의 비중은 꾸준히 높아져 26%를 넘었습니다. <질문 5> 미국발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을 텐데요. 어떤 내용들입니까? <답변 5>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있어 뾰족한 대안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통제에서 벗어난 국제투기자본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투명성을 높이고 국제적인 금융감독기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가 좁은 국내시장에서 단기처방을 내리지 말고 먼저, 국제 금융의 리더십을 구축하고 함께 대응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세계경제 포럼은 미국의 경제위기는 물론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지구촌 난제를 풀 수 있는 해법으로 '국제협력과 혁신'을 제시했습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은 어제 새 정부의 경제정책 설명회를 열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한국에 많이 투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글로벌기업 경영인들이 잇따라 따로 개별 면담을 요청하고 있어 투자 유치 전망이 밝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보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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