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보편화

입력 2008.01.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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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또 청정에너지를 도입하려는 바람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몰아치고 있습니다. 올 한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북미 자동차 쇼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세계의 주요 자동차사들이 앞 다퉈 연료절약형 하이브리드 차를 선보이고 대체 에너지 차도 다양하게 출품해서 앞으로 자동차산업은 이 분야에서 승패가 갈릴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황상무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 세계 87개 자동차 메이커들이 올해 시장의 흐름을 선도할 700여 종의 차량을 선보이는 북미 자동차 박람회... 드넓은 전시장을 가득 메운 차량들의 상당수가 똑같은 글씨를 달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가솔린엔진과 전기 배터리를 함께 장착해, 연료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인 혼합형 엔진을 이르는 말입니다.

일본의 도요다가 지난 2천년에 첫 선을 보인 이 시스템을 그동안 외면해 오던 미국 자동차들이 고유가 시대에 맞춰 올해 대거 달고 나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76년 만에 생산량 1위 자리를 도요다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은 미국 GM이, 실추된 명예회복의 선봉장으로 내세운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자동찹니다. GM은 캐딜락과 시브롤레, 새턴, 사브, 익스플로러 등 거의 모든 브랜드에..., 그리고 승용차와 suv는 물론 소형트럭과 버스까지..., 차종을 가리지 않고 하이브리드를 도입했습니다.

<녹취> 엘리자베스 로우리(gm 환경에너지부문 부사장) : "우리는 버스에서 하이브리드를 시작해서 두 가지 형태의 SUV 하이브리드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올해 8종류의 하이브리드를 갖추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 합니다"

앞으로 4년 동안, 3월마다 한 종류씩을 추가해 16개 차종에 하이브리드를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GM이 대부분 차종에 하이브리드를 도입함으로써 1위 자리 탈환의 의지를 밝혔다면, 도요타는 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1위 자리 수성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이미 전체 판매량의 1%를 하이브리드 차로 채운 도요타는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간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른바 <플러그 인> 시스템.... 차량이 움직일 때 휘발유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전기선을 꽂아서 충전하는 방식을 2천10년에는 상용화 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밥카터(도요타 부사장) : "우리는 오늘날 시장에서 적용 가능한 가장 발전된 하이브리드 기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요타는 항상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세련되게 만들고 있고 그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연료절약형 차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던 벤츠와 BMW 등 이른바 럭셔리카들도 올해엔 하이브리드카를 전략차종으로 내놓았습니다. 벤츠가 S시리즈에 하이브리드를 장착한 모델을 선보이면서, 내년부터는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고, BMW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내놓았습니다. 미국의 포드, 일본의 혼다 등도 전시장의 전면에 하이브리드 차를 배치해 세계의 조류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녹취> 존 램(로드 앤 트랙 편집장) : "모든 GM의 자동차들이 제대로 굴러가기 전에 그것은 결국 리튬이온 밧데리의 발전여부에 달여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정말로 제대로 움직인다면, 누가 일등자리에 오를지 멋진 싸움이 될 겁니다."

개인 발명품이나 비주류 회사의 자동차들이 모인 제 2 전시실에서는 이미 휘발유 1갤런으로 150마일을 갈 수 있는 익스트림 하이브리드카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도요타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연료를 5배 이상 절약할 수 있는 것인데, 비결은 보다 향상된 축전지 성능과 운전습관에 있습니다. 또 휘발유를 다른 연료로 대체한 하이브리드 카도 다양하게 선보였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저배기량 디젤 엔진을 탑재해 연비가 1리터에 46킬로를 넘는 지프, 수소전지와 배터리를 함께 쓰는 차세대 하이브리드카도 나왔습니다. GM은 특히 뉴욕과 LA, 워싱턴에서 올해 100대를 시험 운행에 들어갈 수소 전지차를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엘리자베스 로우리(GM 부사장) : "우리는 수소연료 전지차를 선보인 것에 대단히 고무돼 있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수증기만을 내뿜습니다. 우리의 발달된 기술의 역사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수소 전지차는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상용화의 길은 아직 멀어 보이지만, 기존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한발 늦은 GM과 벤츠, BMW 등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료분야에서는 클린에너지, 친환경도 올해 전시회의 또 하나 특징입니다. 대형 메이커들은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컨셉트카를 선보였는데 특히 까다로운 환경규제를 받는 유럽차들이 적극적입니다.

이와 함께 휘발유 15%와 에탄올 85%를 혼합한 대체연료, E85를 사용하는 컨셉트카도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심지어 부자들만이 타는 스포츠카에도 친환경 바람은 예외가 아닙니다.

<녹취> 페라리 모델 : "이 차는 e85(에탄올 85% 연료)로 가고, 옥탄가 93의 휘발유를 씁니다."

이같은 세계 자동차의 기류 변화 속에서도 화려한 디자인과 첨단기능, 고급사양을 내세우는 최고급 차종들은 전통방식을 고수했습니다.

<녹취> 데보라 폴락(마제라티 홍보이사) : "우리의 조립라인은 모두 수작업으로 돼 있습니다. 우리는 효율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로보트없이 각기 다른 주문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와 기아차는 올해 북미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새 모델로 세계의 메이저들과 본격 경쟁을 선언했습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급 세단 제니시스를 내세워 기존의 중저가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존 크래프첵(현대 아메리카 부사장) : 이것은 우리가 BMW와 벤츠 렉서스 등 최고급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경쟁할 수 있고 이들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기아차도 미국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내놓은 SUV, 미국명 보레고를 내세워 지난해 처음 미국시장 판매 30만대를 돌파한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렌 헌트(기아 아메리카 사장) : "이것은 미국시장에서 정말 중요한 프레임 바디 일체형 차이기 때문에 정말 주목 할 만한 것입니다.

올해 모터쇼의 또 하나 특징은 중국 자동차의 비약적인 성장을 들 수 있습니다. 세련된 모양의 이 차는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해서 적어도 외관상으로 일류 메이커에 손색이 없습니다. 아직 본 전시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전시장 밖 복도와 제 2전시실에 머물고 있지만 발표장에는 취재진 100여명이 몰릴 만큼 관심을 끌었습니다. 끝마무리가 아직 조악하고,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차도 없지만, 파격적인 가격이 최대 무기로서 올해 첫 미국시장 상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후아 핑 장(장평자동차 디자인 담당이사) : "같은 품질과 안전을 갖추고 초기 표준형이라면, 우리는 가장 저렴합니다."

고유가와 친환경의 시대조류에 맞춰 세계 자동차 산업은 하이브리드와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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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보편화
    • 입력 2008-01-27 07:09:29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또 청정에너지를 도입하려는 바람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몰아치고 있습니다. 올 한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북미 자동차 쇼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세계의 주요 자동차사들이 앞 다퉈 연료절약형 하이브리드 차를 선보이고 대체 에너지 차도 다양하게 출품해서 앞으로 자동차산업은 이 분야에서 승패가 갈릴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황상무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 세계 87개 자동차 메이커들이 올해 시장의 흐름을 선도할 700여 종의 차량을 선보이는 북미 자동차 박람회... 드넓은 전시장을 가득 메운 차량들의 상당수가 똑같은 글씨를 달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가솔린엔진과 전기 배터리를 함께 장착해, 연료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인 혼합형 엔진을 이르는 말입니다. 일본의 도요다가 지난 2천년에 첫 선을 보인 이 시스템을 그동안 외면해 오던 미국 자동차들이 고유가 시대에 맞춰 올해 대거 달고 나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76년 만에 생산량 1위 자리를 도요다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은 미국 GM이, 실추된 명예회복의 선봉장으로 내세운 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자동찹니다. GM은 캐딜락과 시브롤레, 새턴, 사브, 익스플로러 등 거의 모든 브랜드에..., 그리고 승용차와 suv는 물론 소형트럭과 버스까지..., 차종을 가리지 않고 하이브리드를 도입했습니다. <녹취> 엘리자베스 로우리(gm 환경에너지부문 부사장) : "우리는 버스에서 하이브리드를 시작해서 두 가지 형태의 SUV 하이브리드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올해 8종류의 하이브리드를 갖추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 합니다" 앞으로 4년 동안, 3월마다 한 종류씩을 추가해 16개 차종에 하이브리드를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GM이 대부분 차종에 하이브리드를 도입함으로써 1위 자리 탈환의 의지를 밝혔다면, 도요타는 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1위 자리 수성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이미 전체 판매량의 1%를 하이브리드 차로 채운 도요타는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간 기술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른바 <플러그 인> 시스템.... 차량이 움직일 때 휘발유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전기선을 꽂아서 충전하는 방식을 2천10년에는 상용화 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밥카터(도요타 부사장) : "우리는 오늘날 시장에서 적용 가능한 가장 발전된 하이브리드 기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요타는 항상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세련되게 만들고 있고 그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연료절약형 차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던 벤츠와 BMW 등 이른바 럭셔리카들도 올해엔 하이브리드카를 전략차종으로 내놓았습니다. 벤츠가 S시리즈에 하이브리드를 장착한 모델을 선보이면서, 내년부터는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고, BMW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내놓았습니다. 미국의 포드, 일본의 혼다 등도 전시장의 전면에 하이브리드 차를 배치해 세계의 조류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녹취> 존 램(로드 앤 트랙 편집장) : "모든 GM의 자동차들이 제대로 굴러가기 전에 그것은 결국 리튬이온 밧데리의 발전여부에 달여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정말로 제대로 움직인다면, 누가 일등자리에 오를지 멋진 싸움이 될 겁니다." 개인 발명품이나 비주류 회사의 자동차들이 모인 제 2 전시실에서는 이미 휘발유 1갤런으로 150마일을 갈 수 있는 익스트림 하이브리드카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도요타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연료를 5배 이상 절약할 수 있는 것인데, 비결은 보다 향상된 축전지 성능과 운전습관에 있습니다. 또 휘발유를 다른 연료로 대체한 하이브리드 카도 다양하게 선보였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저배기량 디젤 엔진을 탑재해 연비가 1리터에 46킬로를 넘는 지프, 수소전지와 배터리를 함께 쓰는 차세대 하이브리드카도 나왔습니다. GM은 특히 뉴욕과 LA, 워싱턴에서 올해 100대를 시험 운행에 들어갈 수소 전지차를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엘리자베스 로우리(GM 부사장) : "우리는 수소연료 전지차를 선보인 것에 대단히 고무돼 있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수증기만을 내뿜습니다. 우리의 발달된 기술의 역사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수소 전지차는 워낙 비싼 가격 때문에 상용화의 길은 아직 멀어 보이지만, 기존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한발 늦은 GM과 벤츠, BMW 등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료분야에서는 클린에너지, 친환경도 올해 전시회의 또 하나 특징입니다. 대형 메이커들은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컨셉트카를 선보였는데 특히 까다로운 환경규제를 받는 유럽차들이 적극적입니다. 이와 함께 휘발유 15%와 에탄올 85%를 혼합한 대체연료, E85를 사용하는 컨셉트카도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심지어 부자들만이 타는 스포츠카에도 친환경 바람은 예외가 아닙니다. <녹취> 페라리 모델 : "이 차는 e85(에탄올 85% 연료)로 가고, 옥탄가 93의 휘발유를 씁니다." 이같은 세계 자동차의 기류 변화 속에서도 화려한 디자인과 첨단기능, 고급사양을 내세우는 최고급 차종들은 전통방식을 고수했습니다. <녹취> 데보라 폴락(마제라티 홍보이사) : "우리의 조립라인은 모두 수작업으로 돼 있습니다. 우리는 효율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로보트없이 각기 다른 주문을 실행할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와 기아차는 올해 북미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새 모델로 세계의 메이저들과 본격 경쟁을 선언했습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급 세단 제니시스를 내세워 기존의 중저가 이미지를 한 단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존 크래프첵(현대 아메리카 부사장) : 이것은 우리가 BMW와 벤츠 렉서스 등 최고급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경쟁할 수 있고 이들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기아차도 미국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내놓은 SUV, 미국명 보레고를 내세워 지난해 처음 미국시장 판매 30만대를 돌파한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렌 헌트(기아 아메리카 사장) : "이것은 미국시장에서 정말 중요한 프레임 바디 일체형 차이기 때문에 정말 주목 할 만한 것입니다. 올해 모터쇼의 또 하나 특징은 중국 자동차의 비약적인 성장을 들 수 있습니다. 세련된 모양의 이 차는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해서 적어도 외관상으로 일류 메이커에 손색이 없습니다. 아직 본 전시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전시장 밖 복도와 제 2전시실에 머물고 있지만 발표장에는 취재진 100여명이 몰릴 만큼 관심을 끌었습니다. 끝마무리가 아직 조악하고,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차도 없지만, 파격적인 가격이 최대 무기로서 올해 첫 미국시장 상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후아 핑 장(장평자동차 디자인 담당이사) : "같은 품질과 안전을 갖추고 초기 표준형이라면, 우리는 가장 저렴합니다." 고유가와 친환경의 시대조류에 맞춰 세계 자동차 산업은 하이브리드와 청정에너지 차량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결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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