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을 벌어오겠다면서 가출한 남편을 50년 넘게 기다려온 70대 할머니가 뒤늦게 이혼신청을 해서 법원에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할머니가 50년 수절을 접은 까닭, 조종옥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설이라고 찾아오는 피붙이 하나 없는 진봉열 할머니는 오늘도 폐품을 모으러 나섰습니다.
할머니는 돈을 벌어오겠다며 결혼 1년만에 집을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50년 넘도록 이렇게 혼자 살아왔습니다.
⊙진봉열(74살): 56년 동안을 기다려도 오잖아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도 없고...
⊙기자: 7년 만에 날아온 편지 한 장이 전부.
남편은 끝내 소식이 없었고 70을 넘기면서 살길조차 막막해졌습니다.
⊙이웃 주민: 건강하고 움직이니까 3만원 정도가 수입이지, 몸이 아프면 못 줍는 거 아니에요?
⊙기자: 호적상 보호자로 등재된 남편 때문에 그 흔한 생활보조금조차 받을 수 없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할머니는 이혼을 신청했고 법원에서 허가해 월 15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떡국 한 그릇 같이 끓여먹을 사람도, 돈도 없는 고단한 삶이 50년 수절을 포기하게 한 것입니다.
막상 살길은 트였지만 수절과 돈을 맞바꾼 데 대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진봉열(74살): 이제 기대 안 하고 이왕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기대를 해요.
⊙기자: 새댁을 버린 남편보다 그런 남편을 기다리며 수절해온 자신이 더 원망스럽지만 진 할머니는 오늘도 생사조차 모르는 남편의 행복을 빌어봅니다.
KBS뉴스 조종옥입니다.
이 할머니가 50년 수절을 접은 까닭, 조종옥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설이라고 찾아오는 피붙이 하나 없는 진봉열 할머니는 오늘도 폐품을 모으러 나섰습니다.
할머니는 돈을 벌어오겠다며 결혼 1년만에 집을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50년 넘도록 이렇게 혼자 살아왔습니다.
⊙진봉열(74살): 56년 동안을 기다려도 오잖아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도 없고...
⊙기자: 7년 만에 날아온 편지 한 장이 전부.
남편은 끝내 소식이 없었고 70을 넘기면서 살길조차 막막해졌습니다.
⊙이웃 주민: 건강하고 움직이니까 3만원 정도가 수입이지, 몸이 아프면 못 줍는 거 아니에요?
⊙기자: 호적상 보호자로 등재된 남편 때문에 그 흔한 생활보조금조차 받을 수 없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할머니는 이혼을 신청했고 법원에서 허가해 월 15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떡국 한 그릇 같이 끓여먹을 사람도, 돈도 없는 고단한 삶이 50년 수절을 포기하게 한 것입니다.
막상 살길은 트였지만 수절과 돈을 맞바꾼 데 대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진봉열(74살): 이제 기대 안 하고 이왕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기대를 해요.
⊙기자: 새댁을 버린 남편보다 그런 남편을 기다리며 수절해온 자신이 더 원망스럽지만 진 할머니는 오늘도 생사조차 모르는 남편의 행복을 빌어봅니다.
KBS뉴스 조종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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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구한 이혼
-
- 입력 2001-01-2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돈을 벌어오겠다면서 가출한 남편을 50년 넘게 기다려온 70대 할머니가 뒤늦게 이혼신청을 해서 법원에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할머니가 50년 수절을 접은 까닭, 조종옥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설이라고 찾아오는 피붙이 하나 없는 진봉열 할머니는 오늘도 폐품을 모으러 나섰습니다.
할머니는 돈을 벌어오겠다며 결혼 1년만에 집을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50년 넘도록 이렇게 혼자 살아왔습니다.
⊙진봉열(74살): 56년 동안을 기다려도 오잖아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도 없고...
⊙기자: 7년 만에 날아온 편지 한 장이 전부.
남편은 끝내 소식이 없었고 70을 넘기면서 살길조차 막막해졌습니다.
⊙이웃 주민: 건강하고 움직이니까 3만원 정도가 수입이지, 몸이 아프면 못 줍는 거 아니에요?
⊙기자: 호적상 보호자로 등재된 남편 때문에 그 흔한 생활보조금조차 받을 수 없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할머니는 이혼을 신청했고 법원에서 허가해 월 15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떡국 한 그릇 같이 끓여먹을 사람도, 돈도 없는 고단한 삶이 50년 수절을 포기하게 한 것입니다.
막상 살길은 트였지만 수절과 돈을 맞바꾼 데 대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진봉열(74살): 이제 기대 안 하고 이왕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기대를 해요.
⊙기자: 새댁을 버린 남편보다 그런 남편을 기다리며 수절해온 자신이 더 원망스럽지만 진 할머니는 오늘도 생사조차 모르는 남편의 행복을 빌어봅니다.
KBS뉴스 조종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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