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능력 과시

입력 2009.04.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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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연 북한이 목표한 대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갖게 될까요?

북한의 미사일 기술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하준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978년 남한이 "백곰 미사일"을 시험발사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북한은, 탄도 미사일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합니다.

북한은 81년, 이집트에서 들여온 소련제 스커드 B 미사일을 뜯어 '역추적 공법’으로 설계도를 만들고, 84년과 86년에 스커드 B,C 미사일을 개발했습니다.

93년 5월에는 사거리 천km가 넘는 "노동 1호"를, 98년 8월에는 일본 열도를 넘기는 '대포동 1호'를 쏘아올려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로부터 11년 만에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ICBM, 대륙간 탄도탄 기술 보유국 반열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우선, 2단 추진체가 발사장에서 3,200km 를 날아간 것으로 확인돼, 98년 대포동 1호보다 배 이상 사거리가 늘어났습니다.

3단계 로켓에서 1단,2단 추진체가 성공적으로 분리된 점도 비약적인 발전입니다.

<녹취>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ICBM 개발과정에서 성공적 단 분리가 관건인데, 2006년 실패한 단 분리의 숙제를 이번에는 해결한 셈이다."

다만, 우리 정부가 추정하듯 북한 발사체가 27kg에 불과한 이란의 위성체와 비슷하다면, 탄두중량이 5백kg이 넘는 ICBM에 근접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ICBM의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8천도 이상의 초고열을 견디는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이 이런 기술을 확보했는지도 의문입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ICBM에 장착할 소형 핵탄두 개발에 앞서 북한이 장거리 타격 능력을 먼저 획득하기 위해, 로켓 발사 시험에 주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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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ICBM’ 능력 과시
    • 입력 2009-04-05 21:07:41
    뉴스 9
<앵커 멘트> 과연 북한이 목표한 대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갖게 될까요? 북한의 미사일 기술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하준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978년 남한이 "백곰 미사일"을 시험발사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북한은, 탄도 미사일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합니다. 북한은 81년, 이집트에서 들여온 소련제 스커드 B 미사일을 뜯어 '역추적 공법’으로 설계도를 만들고, 84년과 86년에 스커드 B,C 미사일을 개발했습니다. 93년 5월에는 사거리 천km가 넘는 "노동 1호"를, 98년 8월에는 일본 열도를 넘기는 '대포동 1호'를 쏘아올려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로부터 11년 만에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함으로써, ICBM, 대륙간 탄도탄 기술 보유국 반열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 우선, 2단 추진체가 발사장에서 3,200km 를 날아간 것으로 확인돼, 98년 대포동 1호보다 배 이상 사거리가 늘어났습니다. 3단계 로켓에서 1단,2단 추진체가 성공적으로 분리된 점도 비약적인 발전입니다. <녹취>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ICBM 개발과정에서 성공적 단 분리가 관건인데, 2006년 실패한 단 분리의 숙제를 이번에는 해결한 셈이다." 다만, 우리 정부가 추정하듯 북한 발사체가 27kg에 불과한 이란의 위성체와 비슷하다면, 탄두중량이 5백kg이 넘는 ICBM에 근접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ICBM의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8천도 이상의 초고열을 견디는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이 이런 기술을 확보했는지도 의문입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ICBM에 장착할 소형 핵탄두 개발에 앞서 북한이 장거리 타격 능력을 먼저 획득하기 위해, 로켓 발사 시험에 주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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