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역전 ‘로또복권’ 과연 조작 가능한가?

입력 2009.04.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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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생 역전하면 생각나는 게 로또죠?

대박을 꿈꾸며 한번 씩은 사봤을 이 로또가 최근 불황 속에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첨 과정에서 조작이 가능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감사원이 감사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어떤 의혹인지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45분.

섞이고 섞여 차례로 굴러나오는 번호 6개는 누군가에게 일확천금을 안겨줍니다.

매주 천만 명이 이런 꿈을 꾸며 4백억 원어치 넘게 로또 복권을 삽니다.

<인터뷰> 김홍기(복권 구매자) : "일주일은 내가 부자지 일주일은 부자야."

그런데 지난해 9월, 당첨 조작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로또 복권은 토요일 오후 8시에 판매를 마감한 뒤 8시 30분까지 로또 사업자의 전산기록과 그 자료를 검증하는 복권위원회의 전산 기록 일치 여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8시 45분부터 추첨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2007년 말부터 지금까지 두 가지 기록이 12번이나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두 차례는 추첨이 끝난 뒤 검증 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이럴 경우 누군가 추첨이 끝난 뒤 당첨번호로 로또를 구입해 정상적인 당첨처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의혹의 핵심입니다.

<인터뷰> 진수희(한나라당 의원) : "추첨 방송을 먼저 해놓고 나서 정산 작업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당첨도 혹시 조작된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을 당연히 가질 수밖에 없는거죠."

사업자인 나눔 로또 측은 자료 전송이 늦어지면서 생기는 기술적인 시스템 문제일 뿐 추첨 부정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감사원이 감사에 나서기로 했지만 의혹이 해소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해에도 정부 차원의 조사 시도가 있지만 로또 전산 시스템을 구축한 외국회사가 지적재산권 침해라는 이유로 원본 자료의 제출을 거부해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DB 컨설팅 전문가 : "실제 프로그램을 뜯어보고 내부적인 어떤 논리를 추론하거든요. 그게 없이 그냥 현재 문제가 있는 것에 대해서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거든요."

복권위원회 측은 다만 일주일에 1등 당첨자가 7~8명씩 나오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복권 판매 수와 당첨 확률을 계산했을 때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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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역전 ‘로또복권’ 과연 조작 가능한가?
    • 입력 2009-04-24 20:14:50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인생 역전하면 생각나는 게 로또죠? 대박을 꿈꾸며 한번 씩은 사봤을 이 로또가 최근 불황 속에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첨 과정에서 조작이 가능하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감사원이 감사를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어떤 의혹인지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45분. 섞이고 섞여 차례로 굴러나오는 번호 6개는 누군가에게 일확천금을 안겨줍니다. 매주 천만 명이 이런 꿈을 꾸며 4백억 원어치 넘게 로또 복권을 삽니다. <인터뷰> 김홍기(복권 구매자) : "일주일은 내가 부자지 일주일은 부자야." 그런데 지난해 9월, 당첨 조작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로또 복권은 토요일 오후 8시에 판매를 마감한 뒤 8시 30분까지 로또 사업자의 전산기록과 그 자료를 검증하는 복권위원회의 전산 기록 일치 여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8시 45분부터 추첨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2007년 말부터 지금까지 두 가지 기록이 12번이나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두 차례는 추첨이 끝난 뒤 검증 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이럴 경우 누군가 추첨이 끝난 뒤 당첨번호로 로또를 구입해 정상적인 당첨처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의혹의 핵심입니다. <인터뷰> 진수희(한나라당 의원) : "추첨 방송을 먼저 해놓고 나서 정산 작업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당첨도 혹시 조작된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을 당연히 가질 수밖에 없는거죠." 사업자인 나눔 로또 측은 자료 전송이 늦어지면서 생기는 기술적인 시스템 문제일 뿐 추첨 부정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감사원이 감사에 나서기로 했지만 의혹이 해소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해에도 정부 차원의 조사 시도가 있지만 로또 전산 시스템을 구축한 외국회사가 지적재산권 침해라는 이유로 원본 자료의 제출을 거부해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DB 컨설팅 전문가 : "실제 프로그램을 뜯어보고 내부적인 어떤 논리를 추론하거든요. 그게 없이 그냥 현재 문제가 있는 것에 대해서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거든요." 복권위원회 측은 다만 일주일에 1등 당첨자가 7~8명씩 나오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복권 판매 수와 당첨 확률을 계산했을 때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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