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저임금 근로자들이 특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까지 못 받는 경우가 늘고 있고, 급해서 쓴 사채 이자까지...... 2중 3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방 노동청 근로감독과.
밀린 임금을 받아달라며 이곳을 찾는 근로자만 하루 80여 명에 이릅니다.
경기 불황 탓입니다.
<녹취> 이○○(인천시 용현동) : "서로 미루는 거죠. 퇴직금 안 주려고...가스배달업이라는 게 좀 애매해요."
지난달 4년째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게 된 32살 유모씨.
퇴직금 7백만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업체 대표를 만나야 하는 해결 과정이 두렵기도 하고 껄끄럽기도 해 아버지까지 모셔왔습니다.
사무실에서 합의가 이뤄지는 동안 아버지는 안절부절 못합니다.
<녹취> 유○○씨 아버지 : "당사자가 아니면 나가라니까...본인 돈을 찾아가는 건데 회사에서 자기돈 주는 건 아이잖아. 퇴직금이란 게..."
조정을 거쳐 결국 5백만 원을 받게 됐지만 씁쓸하기만 합니다.
<녹취> 유○○(체불 근로자) : "있을 때는 잘해주셨는데 좀 힘드네요."
10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일한 이모 씨는 지난해 회사 부도로 직장을 잃었습니다.
받지 못한 임금은 2억 원.
곧 해결되겠지 싶어 급한 돈은 사채를 썼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차일피일 임금 지급을 미뤘고, 지금은 사채 이자가 받을 돈보다 많아졌습니다.
<녹취> 이○○(성남시 구미동) : "(갚을 돈이) 3억,4억됐어요. 돈 받을 건 2억원, 이자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거예요. 요즘 창밖을 자주 봐요. 그냥 한 마리 새가 되면 끝나겠다."
이렇게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한 체임 근로자는 올해 초부터 급증했습니다.
지난달에만 새로 7만 2천여 명이 임금 3천억 원 가까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임금체불로 고발된 사업주들은 경기다 어렵다 보니 본인들도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사업주 : "어려워져서 못 주는 부분에 대해 언제까지 지급하겠다고 하는데도 고발이 들어오면 범죄자가 되잖아요. 근로자 써서 범죄자가 되니까 너무 실망스럽죠."
경기 침체 속에 체불 임금은 늘어가고, 근로자나 사업주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저임금 근로자들이 특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까지 못 받는 경우가 늘고 있고, 급해서 쓴 사채 이자까지...... 2중 3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방 노동청 근로감독과.
밀린 임금을 받아달라며 이곳을 찾는 근로자만 하루 80여 명에 이릅니다.
경기 불황 탓입니다.
<녹취> 이○○(인천시 용현동) : "서로 미루는 거죠. 퇴직금 안 주려고...가스배달업이라는 게 좀 애매해요."
지난달 4년째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게 된 32살 유모씨.
퇴직금 7백만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업체 대표를 만나야 하는 해결 과정이 두렵기도 하고 껄끄럽기도 해 아버지까지 모셔왔습니다.
사무실에서 합의가 이뤄지는 동안 아버지는 안절부절 못합니다.
<녹취> 유○○씨 아버지 : "당사자가 아니면 나가라니까...본인 돈을 찾아가는 건데 회사에서 자기돈 주는 건 아이잖아. 퇴직금이란 게..."
조정을 거쳐 결국 5백만 원을 받게 됐지만 씁쓸하기만 합니다.
<녹취> 유○○(체불 근로자) : "있을 때는 잘해주셨는데 좀 힘드네요."
10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일한 이모 씨는 지난해 회사 부도로 직장을 잃었습니다.
받지 못한 임금은 2억 원.
곧 해결되겠지 싶어 급한 돈은 사채를 썼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차일피일 임금 지급을 미뤘고, 지금은 사채 이자가 받을 돈보다 많아졌습니다.
<녹취> 이○○(성남시 구미동) : "(갚을 돈이) 3억,4억됐어요. 돈 받을 건 2억원, 이자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거예요. 요즘 창밖을 자주 봐요. 그냥 한 마리 새가 되면 끝나겠다."
이렇게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한 체임 근로자는 올해 초부터 급증했습니다.
지난달에만 새로 7만 2천여 명이 임금 3천억 원 가까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임금체불로 고발된 사업주들은 경기다 어렵다 보니 본인들도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사업주 : "어려워져서 못 주는 부분에 대해 언제까지 지급하겠다고 하는데도 고발이 들어오면 범죄자가 되잖아요. 근로자 써서 범죄자가 되니까 너무 실망스럽죠."
경기 침체 속에 체불 임금은 늘어가고, 근로자나 사업주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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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임금 근로자들 “제발 밀린 임금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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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04-24 20:19:33
<앵커 멘트>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저임금 근로자들이 특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까지 못 받는 경우가 늘고 있고, 급해서 쓴 사채 이자까지...... 2중 3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박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방 노동청 근로감독과.
밀린 임금을 받아달라며 이곳을 찾는 근로자만 하루 80여 명에 이릅니다.
경기 불황 탓입니다.
<녹취> 이○○(인천시 용현동) : "서로 미루는 거죠. 퇴직금 안 주려고...가스배달업이라는 게 좀 애매해요."
지난달 4년째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게 된 32살 유모씨.
퇴직금 7백만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업체 대표를 만나야 하는 해결 과정이 두렵기도 하고 껄끄럽기도 해 아버지까지 모셔왔습니다.
사무실에서 합의가 이뤄지는 동안 아버지는 안절부절 못합니다.
<녹취> 유○○씨 아버지 : "당사자가 아니면 나가라니까...본인 돈을 찾아가는 건데 회사에서 자기돈 주는 건 아이잖아. 퇴직금이란 게..."
조정을 거쳐 결국 5백만 원을 받게 됐지만 씁쓸하기만 합니다.
<녹취> 유○○(체불 근로자) : "있을 때는 잘해주셨는데 좀 힘드네요."
10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일한 이모 씨는 지난해 회사 부도로 직장을 잃었습니다.
받지 못한 임금은 2억 원.
곧 해결되겠지 싶어 급한 돈은 사채를 썼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차일피일 임금 지급을 미뤘고, 지금은 사채 이자가 받을 돈보다 많아졌습니다.
<녹취> 이○○(성남시 구미동) : "(갚을 돈이) 3억,4억됐어요. 돈 받을 건 2억원, 이자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거예요. 요즘 창밖을 자주 봐요. 그냥 한 마리 새가 되면 끝나겠다."
이렇게 제때 임금을 받지 못한 체임 근로자는 올해 초부터 급증했습니다.
지난달에만 새로 7만 2천여 명이 임금 3천억 원 가까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임금체불로 고발된 사업주들은 경기다 어렵다 보니 본인들도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사업주 : "어려워져서 못 주는 부분에 대해 언제까지 지급하겠다고 하는데도 고발이 들어오면 범죄자가 되잖아요. 근로자 써서 범죄자가 되니까 너무 실망스럽죠."
경기 침체 속에 체불 임금은 늘어가고, 근로자나 사업주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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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기자 4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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