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한 일당 체포

<앵커 멘트>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온 한국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들 도박 사이트에 접속한 한국인들의 명단도 함께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지난 4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시내 고급 아파트 4곳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경찰은 이곳에 묵고 있던 한국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이 모 씨 등 10명을 검거했습니다.

체포된 한국인 중에는 여성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천억 원대의 부당 이득을 올린 일당의 조직원들입니다.

이들은 필리핀으로 자리를 옮겨 도박 사이트를 계속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은 한국과 필리핀 경찰이 공조해 이들 일당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들의 아파트에서 일명 대포통장과 노트북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등을 압수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한국 경찰에 사이버 분석팀 파견을 요청해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경찰은 한국에서 이들 불법 사이트에 접속한 상당수 이용자들의 암호 등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리핀에는 이들 사이트 외에도 세부 등지에 적어도 10곳의 불법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