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빌려주면 대출해드려요” 달콤 유혹 알고보니…

입력 2015.07.28 (21:28) 수정 2015.07.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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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으로 둔갑해 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계좌를 빌려주면 돈을 대출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서 범죄 수익을 인출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 겁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중년 남성이 은행 앞에서 예금통장을 다른 남성에게 넘깁니다.

신용등급이 낮으니 대출을 받으려면 통장이 필요하다는 꼬임에 넘어간 겁니다.

<녹취> 대출 희망자(음성변조) : "(전화로) 돈이 필요하면 대출해 드립니다. 그러더라고요. 생활자금으로 쓰려고..."

이 60대 여성도 이렇게 속아 통장을 넘긴 뒤, 대출금을 입금했다는 연락을 받고 은행 창구를 찾았습니다.

실수로 많은 돈을 입금했으니 대출금을 뺀 돈을 받아가겠다며, 대부업체 직원이 동행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10분 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자(무혐의 처분) : "(보이스피싱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죠. 경찰서를 가재요. 그러더니 수갑을 채우더 라고요. 왜 수갑을 채우냐고 하니까…50만 원이 필요해서 대출받았다가...…"

인출한 건 대출금이 아니라 전화사기에 속은 피해자가 보낸 돈이었습니다.

대부업체 직원도 사실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전화사기 피해금을 빼돌리기 위해 이른바 '대포 통장' 대신 대출 희망자들을 이용한 겁니다.

<인터뷰> 정종근(경기 김포경찰서 지능수사팀장) :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에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대포 통장을 구하기 힘들어서 지금은 새로운 수법으로..."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보낸 1억여 원을 이런 수법으로 인출한 중국 동포 2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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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좌 빌려주면 대출해드려요” 달콤 유혹 알고보니…
    • 입력 2015-07-28 21:29:31
    • 수정2015-07-28 21: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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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으로 둔갑해 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계좌를 빌려주면 돈을 대출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서 범죄 수익을 인출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 겁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중년 남성이 은행 앞에서 예금통장을 다른 남성에게 넘깁니다.

신용등급이 낮으니 대출을 받으려면 통장이 필요하다는 꼬임에 넘어간 겁니다.

<녹취> 대출 희망자(음성변조) : "(전화로) 돈이 필요하면 대출해 드립니다. 그러더라고요. 생활자금으로 쓰려고..."

이 60대 여성도 이렇게 속아 통장을 넘긴 뒤, 대출금을 입금했다는 연락을 받고 은행 창구를 찾았습니다.

실수로 많은 돈을 입금했으니 대출금을 뺀 돈을 받아가겠다며, 대부업체 직원이 동행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10분 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자(무혐의 처분) : "(보이스피싱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죠. 경찰서를 가재요. 그러더니 수갑을 채우더 라고요. 왜 수갑을 채우냐고 하니까…50만 원이 필요해서 대출받았다가...…"

인출한 건 대출금이 아니라 전화사기에 속은 피해자가 보낸 돈이었습니다.

대부업체 직원도 사실은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전화사기 피해금을 빼돌리기 위해 이른바 '대포 통장' 대신 대출 희망자들을 이용한 겁니다.

<인터뷰> 정종근(경기 김포경찰서 지능수사팀장) :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에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대포 통장을 구하기 힘들어서 지금은 새로운 수법으로..."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보낸 1억여 원을 이런 수법으로 인출한 중국 동포 2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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