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들인 4대강 생태공원…결국 원래대로

<앵커 멘트>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 주변에 조성한 수변공원의 상당수는 찾는 사람이 없어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결국 두 손을 들고 공원을 원래 상태로 되돌기로 해 헛 돈만 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대 강 남한강 상류, 공원이란 말이 무색하게 잡초만 무성합니다.

휴식을 취할 만한 가로수나 앉을 의자조차 없습니다.

찾는 사람이 없다 보니 돌다리는 수풀에 덮여 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거기 굳이 우리가 놀러갈 일이 없잖아요. 여기는 옛날부터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고요."

낙동강 유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풀에 덮여 공원의 입구조차 찾기 어렵고 주변엔 비닐하우스가 들어섰습니다.

이 공원에는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나무 몇 그루만 심어 놓은 게 전부입니다.

<녹취> 지자체 담당 공무원 : "자전거 길이 없는 단절 구간이기 때문에 오려면 차로 와야 되는데 널리 알려지지 않다보니까 여기는 차로도 일반인들이 잘 안 온다는 거죠."

정부가 조성한 4대강 수변공원은 모두 357곳. 하지만 35%인 124곳은 방치되고 있습니다.

공원의 관리비용만 연간 4백억 원 대에 이릅니다.

국토교통부는 결국 이용객이 적은 공원은 관리를 포기하고 내년도 예산을 삭감했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예산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어요. 그래서 그런 것을 수용해서 차차 줄여 나가고, 지자체에서도 사람이 많이 오는 데는 또 자기들 예산으로 해 가지고..."

4대강 수변공원을 만드는 데 3조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조광현(대구경실련 사무처장) :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서 또 막대한 시민의 혈세를 투입하고 이걸 다시 또 재자연화 한다는 명목으로...이런 예산 낭비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되겠죠."

정부는 4대강 수변공원이 완공된 지난 2012년 이후 관리비로 1450억 원을 지출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