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더 센 지진…강진 도미노 우려

입력 2016.04.17 (21:03) 수정 2016.04.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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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7일) 에콰도르, 어제(16일) 일본, 모두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된 곳입니다.

최근 '불의 고리'가 요동치면서, 마치 도미노처럼 연쇄 지진에 이은 대지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 그리고 김성한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일본 이어 하룻만에 더 센 ‘도미노 강진’▼

<리포트>

이번 에콰도르 지진의 강도는 규모는 7.8.

어제(16일) 새벽에 일어났던 일본 구마모토 지진의 규모 7.3보다 강도가 5.6배나 셉니다.

그나마 진원 깊이가 일본 지진보다는 두 배 정도 깊습니다.

진원이 더 얕았다면 인명 피해는 더 컸을거란 분석입니다.

<녹취> CNN : "(진원이) 지표면에 가까울수록 아주 위험합니다. 지표면에 퍼지는 물결효과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같은 지진대에서 며칠 사이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두 차례의 강한 지진이 이어진 뒤 만 하루만에 에콰도르 지진이 발생했고 바로 이어 통가에서도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모두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은 환태평양 조산대, 일명 '불의 고리'에 속해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이 지역에서는 필리핀,구마모토, 에콰도르에 이르기까지 규모 5.9가 넘는 강진이 8차례나 발생했습니다.

갈수록 지진의 강도도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도미노처럼 잇따라 강진이 발생하면서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불의 고리’ 연쇄지진에 대지진 공포▼

<기자 멘트>

지구 상에 지진이 발생하는 곳을 붉은 점으로 표시한 모습입니다.

태평양 주변 지역에만 지진이 집중해 발생하고 있죠.

환태평양 지진대, 일명 '불의 고리'라 불립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화산의 75%, 지진은 최대 90%가 불의 고리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올봄 들어 불의 고리에서 지진이 잇따르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달 오세아니아 바누아투에서부터 일본 규슈, 러시아 캄차카, 그리고 오늘 새벽엔 남미 에콰도르에도 강진이 이어졌습니다.

화산 역시 최근 1달간 멕시코와 알래스카, 일본 열도에서도 잇따라 분출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지구의 표면인 지각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평양의 중앙부에서 약간 동쪽에 중앙해령이라는 바닷속 산맥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지각이 만들어져 태평양의 가장자리를 파고듭니다.

바닷속에서 매년 5에서 10cm씩 지구의 표면인 지각판이 새로 만들어집니다.

이 지각판이 대륙판과 만나는 태평양의 가장자리, 즉 불리 고리에서 소멸하는 과정에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과거에 이 불의 고리에서 대지진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불의 고리 대지진의 역사는 서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불의 고리 속 대지진의 역사…“전조 우려”▼

<리포트>

1960년 5월 22일, 칠레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9.5의 대지진.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이 지진으로 천 6백여 명이 숨지고 3천 명이 다쳤습니다.

4년 뒤인 1964년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규모 9.2의 지진이 발생해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규모 지진 피해를 낸 2004년 인도네시아와 2011년 동일본 역시 태평양 가장자리가 진앙입니다.

<녹취> 댄 베가노(내셔널지오그래픽 선임 과학분야 에디터) : "활화산이 몰려있기 때문에 전세계 지진의 90%가 불의 고리를 중심으로 발생하고요. 대지진의 80%가 이곳에서 일어났습니다."

2천년대 들어 불의 고리를 중심으로 강진이 더 잦아지는 분위기입니다.

과학자들은 최근 불의 고리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지진이 또다른 대규모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도 먼저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여러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 후 일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규모 8.0 이상 강진이 몇 차례 더 예상된다며 수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으로 메가톤급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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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만에 더 센 지진…강진 도미노 우려
    • 입력 2016-04-17 21:03:42
    • 수정2016-04-18 1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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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17일) 에콰도르, 어제(16일) 일본, 모두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된 곳입니다. 최근 '불의 고리'가 요동치면서, 마치 도미노처럼 연쇄 지진에 이은 대지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새배 기자, 그리고 김성한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일본 이어 하룻만에 더 센 ‘도미노 강진’▼ <리포트> 이번 에콰도르 지진의 강도는 규모는 7.8. 어제(16일) 새벽에 일어났던 일본 구마모토 지진의 규모 7.3보다 강도가 5.6배나 셉니다. 그나마 진원 깊이가 일본 지진보다는 두 배 정도 깊습니다. 진원이 더 얕았다면 인명 피해는 더 컸을거란 분석입니다. <녹취> CNN : "(진원이) 지표면에 가까울수록 아주 위험합니다. 지표면에 퍼지는 물결효과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같은 지진대에서 며칠 사이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두 차례의 강한 지진이 이어진 뒤 만 하루만에 에콰도르 지진이 발생했고 바로 이어 통가에서도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모두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은 환태평양 조산대, 일명 '불의 고리'에 속해 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이 지역에서는 필리핀,구마모토, 에콰도르에 이르기까지 규모 5.9가 넘는 강진이 8차례나 발생했습니다. 갈수록 지진의 강도도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도미노처럼 잇따라 강진이 발생하면서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불의 고리’ 연쇄지진에 대지진 공포▼ <기자 멘트> 지구 상에 지진이 발생하는 곳을 붉은 점으로 표시한 모습입니다. 태평양 주변 지역에만 지진이 집중해 발생하고 있죠. 환태평양 지진대, 일명 '불의 고리'라 불립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화산의 75%, 지진은 최대 90%가 불의 고리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올봄 들어 불의 고리에서 지진이 잇따르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달 오세아니아 바누아투에서부터 일본 규슈, 러시아 캄차카, 그리고 오늘 새벽엔 남미 에콰도르에도 강진이 이어졌습니다. 화산 역시 최근 1달간 멕시코와 알래스카, 일본 열도에서도 잇따라 분출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지구의 표면인 지각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평양의 중앙부에서 약간 동쪽에 중앙해령이라는 바닷속 산맥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지각이 만들어져 태평양의 가장자리를 파고듭니다. 바닷속에서 매년 5에서 10cm씩 지구의 표면인 지각판이 새로 만들어집니다. 이 지각판이 대륙판과 만나는 태평양의 가장자리, 즉 불리 고리에서 소멸하는 과정에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과거에 이 불의 고리에서 대지진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불의 고리 대지진의 역사는 서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불의 고리 속 대지진의 역사…“전조 우려”▼ <리포트> 1960년 5월 22일, 칠레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9.5의 대지진.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이 지진으로 천 6백여 명이 숨지고 3천 명이 다쳤습니다. 4년 뒤인 1964년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규모 9.2의 지진이 발생해 1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규모 지진 피해를 낸 2004년 인도네시아와 2011년 동일본 역시 태평양 가장자리가 진앙입니다. <녹취> 댄 베가노(내셔널지오그래픽 선임 과학분야 에디터) : "활화산이 몰려있기 때문에 전세계 지진의 90%가 불의 고리를 중심으로 발생하고요. 대지진의 80%가 이곳에서 일어났습니다." 2천년대 들어 불의 고리를 중심으로 강진이 더 잦아지는 분위기입니다. 과학자들은 최근 불의 고리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지진이 또다른 대규모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도 먼저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여러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 후 일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규모 8.0 이상 강진이 몇 차례 더 예상된다며 수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으로 메가톤급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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