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0일 전투’ 선전전 ‘요란’…외교관까지 동원

입력 2016.06.02 (23:29) 수정 2016.06.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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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강화되는 대북 제재에 맞서려고 속도전인 '200일 전투'를 강행하면서 요란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선'을 명목으로 다른 나라 외교관까지 모내기 현장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 대회가 끝난 지 한달도 채 안돼 또 다시 군중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달 들어 시작한 '200일 전투'에서 성과를 내자며 최룡해 등 김정은의 최측근들까지 나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녹취> 한혜영('200일 전투' 결의문 낭독) : "만리마 시대에 새로운 영웅 신화들을 끊임없이 창조함으로써 만천하에 힘있게 떨치겠다는 것을 다시금 엄숙히 결의한다!"

올해 말 김정일 5주기까지 진행될 예정인 200일 전투를 계기로 속도전의 고삐는 더 바짝 당겨졌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세워졌던 실적표가 이젠 모내기 현장에도 등장해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녹취> 량기철(북한 농민) : "증산 경쟁을 힘있게 벌여 하루가 다르게 모내기 실적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경쟁 도표 올리기가 정말 바쁩니다."

심지어 '친선 노동'이란 명목 아래 다른 나라 외교관들까지 동원해 모내기에 일손을 보탰다고 선전합니다.

두 달 만에 10층이 넘는 아파트 4개동의 골조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선전하지만 사실은 자재난 때문에 지방에서 건설 물자를 끌어오는 실정입니다.

김정은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보란듯이 선전전을 펼치는 사이, 일년 내내 속도전에 내몰린 북한 주민의 피로와 불만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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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200일 전투’ 선전전 ‘요란’…외교관까지 동원
    • 입력 2016-06-02 23:30:36
    • 수정2016-06-03 0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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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강화되는 대북 제재에 맞서려고 속도전인 '200일 전투'를 강행하면서 요란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선'을 명목으로 다른 나라 외교관까지 모내기 현장에 동원하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 대회가 끝난 지 한달도 채 안돼 또 다시 군중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달 들어 시작한 '200일 전투'에서 성과를 내자며 최룡해 등 김정은의 최측근들까지 나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녹취> 한혜영('200일 전투' 결의문 낭독) : "만리마 시대에 새로운 영웅 신화들을 끊임없이 창조함으로써 만천하에 힘있게 떨치겠다는 것을 다시금 엄숙히 결의한다!"

올해 말 김정일 5주기까지 진행될 예정인 200일 전투를 계기로 속도전의 고삐는 더 바짝 당겨졌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세워졌던 실적표가 이젠 모내기 현장에도 등장해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녹취> 량기철(북한 농민) : "증산 경쟁을 힘있게 벌여 하루가 다르게 모내기 실적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경쟁 도표 올리기가 정말 바쁩니다."

심지어 '친선 노동'이란 명목 아래 다른 나라 외교관들까지 동원해 모내기에 일손을 보탰다고 선전합니다.

두 달 만에 10층이 넘는 아파트 4개동의 골조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선전하지만 사실은 자재난 때문에 지방에서 건설 물자를 끌어오는 실정입니다.

김정은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보란듯이 선전전을 펼치는 사이, 일년 내내 속도전에 내몰린 북한 주민의 피로와 불만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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