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CD 팔다 백인 경찰에 사살된 흑인

입력 2016.07.07 (20:33) 수정 2016.07.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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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경찰의 총에 시민이 사망하는 일이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도 총을 쏜 경찰관은 백인, 숨진 사람은 흑인이었는데요.

과잉대응 논란에 인종 차별 논란까지, 파장이 일파만파입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반을 팔던 노점상인이 총으로 손님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경찰 한 명이 흑인 노점상인을 바닥에 넘어뜨리고 다른 한명은 함께 제압에 나섭니다.

<녹취> "총을 가지고 있어!"

총이 있다는 누군가의 외침에 경찰 한 명은 바로 총을 꺼내 흑인을 겨눕니다.

<녹취> "이런! 맙소사!"

가슴에 피를 흘린 채 누워있는 흑인에게 한 명의 경찰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담긴 또다른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다른 경찰은 흑인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가슴과 허리에 여러 발의 총을 맞은 흑인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녹취> 압둘라(목격자) : "충격적이고 끔찍했습니다. 이웃이 눈앞에서 총을 맞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무섭습니다."

숨진 흑인 노점상인을 숨지게 한 이들은 3,4년차의 백인 경찰관 두 명이었습니다.

<녹취> 산드라(숨진 흑인 고모) : "경찰들은 그 자리에서 스털링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있었어요. 미칠듯이 화가 납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이 영상들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자 흑인 사회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백인 경찰이 흑인을 죽였다는 겁니다.

<녹취> 시위 참가자 : "우리는 정의와 투명한 수사를 원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지고 책임자가 기소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사건 하룻만에 또다른 충격적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녹취> 목격 여성 : "경관님, 제 남자친구에게 이런 짓을 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당신을 총 4발을 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저 면허증을 꺼내려고 했는데 말이죠."

고장난 미등 때문에 경찰이 차를 세우라고 한 뒤 차 안에 있던 흑인 남성이 면허증으로 손을 뻗자 경찰이 총격을 가한 겁니다.

당시 상황은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이 페이스북으로 라이브 중계했고, 흑인들의 분노는 페이스북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은 비무장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사살되며 대규모 소요 사태까지 벌어졌던 퍼거슨 사태 이후 오히려 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찰의 총에 맞은 4백여 명 가운데 74%가 흑인인 반면, 백인은 8%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모두의 생명은 소중하다."

그동안 법과 질서의 유지라는 근본 원칙 아래 강력한 경찰력을 용인해왔던 미국 사회, 그 대상이 유독 흑인에 집중되면서 미국 사회는 흑인 과잉진압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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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CD 팔다 백인 경찰에 사살된 흑인
    • 입력 2016-07-07 20:25:26
    • 수정2016-07-07 21:14:02
    글로벌24
<앵커 멘트> 미국에서 경찰의 총에 시민이 사망하는 일이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도 총을 쏜 경찰관은 백인, 숨진 사람은 흑인이었는데요. 과잉대응 논란에 인종 차별 논란까지, 파장이 일파만파입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반을 팔던 노점상인이 총으로 손님을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경찰 한 명이 흑인 노점상인을 바닥에 넘어뜨리고 다른 한명은 함께 제압에 나섭니다. <녹취> "총을 가지고 있어!" 총이 있다는 누군가의 외침에 경찰 한 명은 바로 총을 꺼내 흑인을 겨눕니다. <녹취> "이런! 맙소사!" 가슴에 피를 흘린 채 누워있는 흑인에게 한 명의 경찰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담긴 또다른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다른 경찰은 흑인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가슴과 허리에 여러 발의 총을 맞은 흑인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녹취> 압둘라(목격자) : "충격적이고 끔찍했습니다. 이웃이 눈앞에서 총을 맞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무섭습니다." 숨진 흑인 노점상인을 숨지게 한 이들은 3,4년차의 백인 경찰관 두 명이었습니다. <녹취> 산드라(숨진 흑인 고모) : "경찰들은 그 자리에서 스털링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있었어요. 미칠듯이 화가 납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이 영상들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자 흑인 사회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백인 경찰이 흑인을 죽였다는 겁니다. <녹취> 시위 참가자 : "우리는 정의와 투명한 수사를 원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지고 책임자가 기소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사건 하룻만에 또다른 충격적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녹취> 목격 여성 : "경관님, 제 남자친구에게 이런 짓을 했다고 말하지 마세요. 당신을 총 4발을 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저 면허증을 꺼내려고 했는데 말이죠." 고장난 미등 때문에 경찰이 차를 세우라고 한 뒤 차 안에 있던 흑인 남성이 면허증으로 손을 뻗자 경찰이 총격을 가한 겁니다. 당시 상황은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이 페이스북으로 라이브 중계했고, 흑인들의 분노는 페이스북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은 비무장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사살되며 대규모 소요 사태까지 벌어졌던 퍼거슨 사태 이후 오히려 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찰의 총에 맞은 4백여 명 가운데 74%가 흑인인 반면, 백인은 8%에 불과했습니다 <녹취>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모두의 생명은 소중하다." 그동안 법과 질서의 유지라는 근본 원칙 아래 강력한 경찰력을 용인해왔던 미국 사회, 그 대상이 유독 흑인에 집중되면서 미국 사회는 흑인 과잉진압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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