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절벽’…소득 하위 20% ‘환갑’ 진입

입력 2016.09.20 (19:23) 수정 2016.09.2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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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저소득층 가구주 평균 나이가 올해 처음으로 예순 살, 환갑에 진입했습니다.

은퇴 이후 소득이 크게 줄어든 50~60대가 저소득층으로 편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깎이 창업에 도전한 57살 김영철 씨, 2년 만에 연 매출 20억 원의 도매 업체를 일궈냈습니다.

하지만 창업 이전 2년간은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대책 없이 중소기업 임원 자리에서 퇴직한 이후, 수렁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빚만 2억 원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영철(57세/2012년 은퇴) : "(소득이 갑자기 끊기는 순간 어떤 게 가장 힘듭니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많이 저축해 놓은 상황은 아니었으니까 대출받고 이런 식으로 해결한 거죠."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퇴직했다가 소득이 갑자기 끊기게 되면 중상위 계층이라 해도 일시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중산층에 속해 있던 가구주 나이 60세 이상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3년 만에 저소득층으로 추락했습니다.

은퇴자들이 빈곤층으로 속속 전락하면서 소득 하위 20% 가구주 평균 나이는 올해 처음 환갑을 넘어섰습니다.

한해 퇴직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30만 명가량.

은퇴자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김동준(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 : "지금 중소기업들이 중장년을 채용하는 거를 다들 꺼리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 비해서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은퇴자가 받는 국민연금도 기존 소득의 40%에 그쳐 노후 소득을 보장할 안전판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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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절벽’…소득 하위 20% ‘환갑’ 진입
    • 입력 2016-09-20 19:25:29
    • 수정2016-09-20 22: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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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저소득층 가구주 평균 나이가 올해 처음으로 예순 살, 환갑에 진입했습니다.

은퇴 이후 소득이 크게 줄어든 50~60대가 저소득층으로 편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깎이 창업에 도전한 57살 김영철 씨, 2년 만에 연 매출 20억 원의 도매 업체를 일궈냈습니다.

하지만 창업 이전 2년간은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대책 없이 중소기업 임원 자리에서 퇴직한 이후, 수렁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빚만 2억 원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영철(57세/2012년 은퇴) : "(소득이 갑자기 끊기는 순간 어떤 게 가장 힘듭니까?)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많이 저축해 놓은 상황은 아니었으니까 대출받고 이런 식으로 해결한 거죠."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퇴직했다가 소득이 갑자기 끊기게 되면 중상위 계층이라 해도 일시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중산층에 속해 있던 가구주 나이 60세 이상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3년 만에 저소득층으로 추락했습니다.

은퇴자들이 빈곤층으로 속속 전락하면서 소득 하위 20% 가구주 평균 나이는 올해 처음 환갑을 넘어섰습니다.

한해 퇴직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30만 명가량.

은퇴자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김동준(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 : "지금 중소기업들이 중장년을 채용하는 거를 다들 꺼리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 비해서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은퇴자가 받는 국민연금도 기존 소득의 40%에 그쳐 노후 소득을 보장할 안전판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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