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격화하는 파리의 폭력 시위

입력 2017.02.14 (20:32) 수정 2017.02.14 (20: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프랑스 경찰이 흑인 청년을 집단 폭행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당국이 연일 시위대에 진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분노한 민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이번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요?

<답변>
네, 파리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던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새벽, 파리 남서부 예손 지역의 한 경찰서도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시위대들은 수차례 화염병과 돌을 경찰서 건물에 던졌고, 이로 인해 경찰차 3대가 완전히 전소됐습니다.

파리 외곽도시 곳곳에서 시위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사들의 차량도 화염병 공격을 받아 불에 탔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파리 북부 교외 지역인 보비니에서 시위대 2천여 명이 폭력 시위를 벌인데 이어 인근 생드니에서는 시위대 37명이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흑인과 아랍계 이주자 인구가 많은 이 지역의 시위는 지난 6일부터 본격화 됐는데요.

처음부터 화염병이 등장하면서 지난 2005년에 일어났던 폭동 사태이 재현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수많은 파리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 뭔가요?

<답변>
네. 잇단 폭력시위의 발단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파리 교외의 올네수부아에서 22세 흑인청년이 마약단속을 하던 경찰관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심지어 경찰봉으로 성폭행 당했다고 알려지면서 부터입니다.

폭행 장면이 인근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이 영상은 프랑스 현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테오'라는 이름의 이 흑인청년은 폭행으로 8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데요. 마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은 모두 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며, 직위 해제된 뒤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성폭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 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프랑스의 '사법 당국'을 못믿겠다며 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폭력 시위로 번지면서 여행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답변>
네. 파리로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을 지나다가 인솔자의 여권과 영국으로 넘어가기 위한 유로스타 승차권을 빼앗기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일 밤에 일어난 사건인데요.

가족 단위 관광객 40여명이 파리 북부 생드니 지역의 숙소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시위대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버스에 난입한 것입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들은 10여 분 동안 극도로 공포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측은 파리 북부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과 이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상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대통령까지 나서 '사법 당국을 믿어달라'며 시위대에게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격화하는 파리의 폭력 시위
    • 입력 2017-02-14 20:37:26
    • 수정2017-02-14 20:53:12
    글로벌24
<앵커 멘트>

프랑스 경찰이 흑인 청년을 집단 폭행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당국이 연일 시위대에 진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분노한 민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 연결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이번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요?

<답변>
네, 파리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던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새벽, 파리 남서부 예손 지역의 한 경찰서도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시위대들은 수차례 화염병과 돌을 경찰서 건물에 던졌고, 이로 인해 경찰차 3대가 완전히 전소됐습니다.

파리 외곽도시 곳곳에서 시위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사들의 차량도 화염병 공격을 받아 불에 탔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파리 북부 교외 지역인 보비니에서 시위대 2천여 명이 폭력 시위를 벌인데 이어 인근 생드니에서는 시위대 37명이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흑인과 아랍계 이주자 인구가 많은 이 지역의 시위는 지난 6일부터 본격화 됐는데요.

처음부터 화염병이 등장하면서 지난 2005년에 일어났던 폭동 사태이 재현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수많은 파리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 뭔가요?

<답변>
네. 잇단 폭력시위의 발단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파리 교외의 올네수부아에서 22세 흑인청년이 마약단속을 하던 경찰관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심지어 경찰봉으로 성폭행 당했다고 알려지면서 부터입니다.

폭행 장면이 인근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이 영상은 프랑스 현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테오'라는 이름의 이 흑인청년은 폭행으로 8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데요. 마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은 모두 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며, 직위 해제된 뒤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성폭행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 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프랑스의 '사법 당국'을 못믿겠다며 이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폭력 시위로 번지면서 여행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답변>
네. 파리로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을 지나다가 인솔자의 여권과 영국으로 넘어가기 위한 유로스타 승차권을 빼앗기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일 밤에 일어난 사건인데요.

가족 단위 관광객 40여명이 파리 북부 생드니 지역의 숙소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시위대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버스에 난입한 것입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들은 10여 분 동안 극도로 공포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 측은 파리 북부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과 이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상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대통령까지 나서 '사법 당국을 믿어달라'며 시위대에게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성난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