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트럼프 vs 옐런, 경제해법 충돌…승자는?

입력 2017.03.18 (21:41) 수정 2017.03.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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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경제를 살리는 해법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 의장 재닛 옐런 간에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려는 트럼프노믹스에 제동을 걸자 양측의 갈등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단기간에 빠른 경제성장을 원하는 트럼프,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미리 막으려는 옐런,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두 시각,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최성원 기자?

<리포트>

세계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그리고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재닛 옐런.

미국경제를 살리려는 두 사람의 생각은 같지만,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해법은 판이합니다.

기본적으로 트럼프와 옐런은 최근 받아든 경제 성적표를 정반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일자리가 23만 5천 개 늘었다고 밝혔는데, 이 수치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실업률도 4.7%로 앞으로는 구직자 보다 일자리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트럼프는 취임 두 달 만에 성과를 냈다며 한껏 고무됐는데요,

"다시 위대하게, 23만 5천 명"이라는 트윗을 남겼습니다.

반면에 옐런은 개선된 고용지표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경기과열의 전조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1%로 지속 가능한 수준인 1.8%에 비해 다소 높다고 보고 있고, 내년도 전망치도 2.0%에서 2.1%로 소폭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그래서 옐런은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1%로 올리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녹취> 재닛 옐런(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가 금리 인상을 늦추면 향후 경기 하락기에 금리를 급격히 올려야 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자칫 금융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입니다."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는 트럼프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10년간 1조 달러, 약 1140조 원 투자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것이 핵심 공약입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고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교량과 공항과 터널과 교량 철도를 미국 전역에 걸쳐서 다시금 건설할 것입니다."

옐런은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겠다는 '트럼프노믹스'에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재닛 옐런(미 연방준비제도 의장/3월 3일) : "통화정책은 GDP(국내총생산)를 장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일으키거나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하는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합니다."

트럼프는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통해서라도 중산층의 피부에 와 닿는 가시적인 성장을 보여주길 원하지만,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성장을 원하는 연준은 입장이 다릅니다.

그래서일까요?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옐런을 공격해 왔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 "나는 옐런이 매우 정치적이고 어느 정도는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옐런도 트럼프와의 대립각을 숨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재닛 옐런(미 연방준비제도 의장/2016년 12월 14일) : "저는 임기 4년을 채울 것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에 대한 신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와 옐런이 서서히 충돌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와 옐런의 충돌,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연준의 정책을 결정하는 이사는 모두 7명인데, 현재 2자리가 공석입니다.

그리고 남은 5명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대니얼 타룰로 이사는 다음 달 15일 전격 사임합니다.

여기에 옐런 의장과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각각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종료됩니다.

연준 이사 임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기 때문에 트럼프는 내년 상반기가 되면 7명의 이사 가운데 5명을 자기 사람으로 채워 연준을 장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일까요?

옐런은 이날 추가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세 차례씩 3%대까지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라는 3,3,3 장기 계획을 이례적으로 내놓았습니다.

내년 이후 트럼프가 연준을 장악하면 옐런이 생각하는 금리 정상화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를 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미국 재건을 외치는 트럼프, 4년 후 연임에 대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요,

트럼프의 성장 우선주의가 자칫 경기를 과열시켜 물가상승을 유발하고 다시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침체시키는 그런 악순환을 막으려는 연방준비제도, 그래서 트럼프와의 갈등은 쉽게 끝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 브리핑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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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트럼프 vs 옐런, 경제해법 충돌…승자는?
    • 입력 2017-03-18 22:15:47
    • 수정2017-03-18 22:30:45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멘트>

미국 경제를 살리는 해법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 의장 재닛 옐런 간에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려는 트럼프노믹스에 제동을 걸자 양측의 갈등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단기간에 빠른 경제성장을 원하는 트럼프,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미리 막으려는 옐런,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두 시각,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최성원 기자?

<리포트>

세계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그리고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재닛 옐런.

미국경제를 살리려는 두 사람의 생각은 같지만,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해법은 판이합니다.

기본적으로 트럼프와 옐런은 최근 받아든 경제 성적표를 정반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일자리가 23만 5천 개 늘었다고 밝혔는데, 이 수치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실업률도 4.7%로 앞으로는 구직자 보다 일자리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트럼프는 취임 두 달 만에 성과를 냈다며 한껏 고무됐는데요,

"다시 위대하게, 23만 5천 명"이라는 트윗을 남겼습니다.

반면에 옐런은 개선된 고용지표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경기과열의 전조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1%로 지속 가능한 수준인 1.8%에 비해 다소 높다고 보고 있고, 내년도 전망치도 2.0%에서 2.1%로 소폭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그래서 옐런은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1%로 올리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녹취> 재닛 옐런(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가 금리 인상을 늦추면 향후 경기 하락기에 금리를 급격히 올려야 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자칫 금융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입니다."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는 트럼프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10년간 1조 달러, 약 1140조 원 투자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것이 핵심 공약입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고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교량과 공항과 터널과 교량 철도를 미국 전역에 걸쳐서 다시금 건설할 것입니다."

옐런은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겠다는 '트럼프노믹스'에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재닛 옐런(미 연방준비제도 의장/3월 3일) : "통화정책은 GDP(국내총생산)를 장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일으키거나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하는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합니다."

트럼프는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통해서라도 중산층의 피부에 와 닿는 가시적인 성장을 보여주길 원하지만,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성장을 원하는 연준은 입장이 다릅니다.

그래서일까요?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옐런을 공격해 왔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 "나는 옐런이 매우 정치적이고 어느 정도는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옐런도 트럼프와의 대립각을 숨지지 않았습니다.

<녹취> 재닛 옐런(미 연방준비제도 의장/2016년 12월 14일) : "저는 임기 4년을 채울 것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에 대한 신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와 옐런이 서서히 충돌을 향해 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와 옐런의 충돌, 어떻게 결론이 날까요?

연준의 정책을 결정하는 이사는 모두 7명인데, 현재 2자리가 공석입니다.

그리고 남은 5명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대니얼 타룰로 이사는 다음 달 15일 전격 사임합니다.

여기에 옐런 의장과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각각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종료됩니다.

연준 이사 임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기 때문에 트럼프는 내년 상반기가 되면 7명의 이사 가운데 5명을 자기 사람으로 채워 연준을 장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일까요?

옐런은 이날 추가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3년 동안 매년 세 차례씩 3%대까지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방침이라는 3,3,3 장기 계획을 이례적으로 내놓았습니다.

내년 이후 트럼프가 연준을 장악하면 옐런이 생각하는 금리 정상화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를 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미국 재건을 외치는 트럼프, 4년 후 연임에 대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요,

트럼프의 성장 우선주의가 자칫 경기를 과열시켜 물가상승을 유발하고 다시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침체시키는 그런 악순환을 막으려는 연방준비제도, 그래서 트럼프와의 갈등은 쉽게 끝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 브리핑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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