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할머니 화가 등단…병마 이겨낸 열정

입력 2017.04.25 (07:40) 수정 2017.04.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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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90살이 넘은 고령의 할머니가 병상에서 그린 그림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자신의 삶을 얘기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장을 염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2살의 정의만 할머니가 자택에서 스케치를 하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탄 불편한 몸이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은 젊은이 못지 않습니다.

정 할머니가 그림을 시작한 건 2015년 9월.

장염으로 쓰러진 뒤 수년간 이어진 투병으로 병상에 누워만 있는 정 할머니를 안쓰럽게 여긴 화가 아들이 그림을 권유한 뒤부텁니다.

그때부터 그린 작품 백여 점을 모아 전시회장에 내걸었습니다.

<인터뷰> 정의만(92살/전시회 개최) : "(작품이 걸려있으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좋아, 좋아."

전시회 개최를 도운 아들도 정 할머니의 감춰진 재능에 놀랐습니다.

<인터뷰> 홍승표(서양화가/아들) : "어머니가 재능이 무척 뛰어나구나 하는 것을(느꼈고)무진장 많이 놀랐어요. 그래서 제가 화가들한테도 보여주고했더니 다들 너무 놀라는 거예요."

정 할머니의 진솔한 그림들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인터뷰> 최진태(관람객) : "메시지라든지 색감, 이런 부분들이 어머니하고 같이 지냈던 제 삶의 일부를 확인하는 느낌을 가졌거든요."

다소 투박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진정성 만큼은 전문 화가들에 뒤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강화산(서양화가) : "교육보다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본연에 내재된 것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그런 심리적인 경향도 많이 있거든요."

힘닿는 데까지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구순 할머니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이 전시회는 다음달 19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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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세 할머니 화가 등단…병마 이겨낸 열정
    • 입력 2017-04-25 07:45:12
    • 수정2017-04-25 07: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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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0살이 넘은 고령의 할머니가 병상에서 그린 그림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자신의 삶을 얘기하고 있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장을 염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2살의 정의만 할머니가 자택에서 스케치를 하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탄 불편한 몸이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은 젊은이 못지 않습니다.

정 할머니가 그림을 시작한 건 2015년 9월.

장염으로 쓰러진 뒤 수년간 이어진 투병으로 병상에 누워만 있는 정 할머니를 안쓰럽게 여긴 화가 아들이 그림을 권유한 뒤부텁니다.

그때부터 그린 작품 백여 점을 모아 전시회장에 내걸었습니다.

<인터뷰> 정의만(92살/전시회 개최) : "(작품이 걸려있으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좋아, 좋아."

전시회 개최를 도운 아들도 정 할머니의 감춰진 재능에 놀랐습니다.

<인터뷰> 홍승표(서양화가/아들) : "어머니가 재능이 무척 뛰어나구나 하는 것을(느꼈고)무진장 많이 놀랐어요. 그래서 제가 화가들한테도 보여주고했더니 다들 너무 놀라는 거예요."

정 할머니의 진솔한 그림들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인터뷰> 최진태(관람객) : "메시지라든지 색감, 이런 부분들이 어머니하고 같이 지냈던 제 삶의 일부를 확인하는 느낌을 가졌거든요."

다소 투박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진정성 만큼은 전문 화가들에 뒤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강화산(서양화가) : "교육보다는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본연에 내재된 것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그런 심리적인 경향도 많이 있거든요."

힘닿는 데까지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구순 할머니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이 전시회는 다음달 19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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