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시장 콩국·식혜…1억 6천만 마리 ‘세균 범벅’

입력 2017.08.18 (21:40) 수정 2017.08.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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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알뜰시장에서 판매하는 콩국과 식혜에서 최고 1억 6천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취재기자가 제조업체를 찾아가 보니, 위생상태가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콩국 제조업체입니다.

녹슨 기계들 사이로 거미줄이 잔뜩 처져 있습니다.

한쪽에선 죽은 쥐까지 발견됐습니다.

<녹취> "쥐 죽어있는 거 밑에 있잖아."

2년 전부터 이런 환경에서 두부를 건조하고 콩국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녹취> "(사장님 여기 청소는 며칠에 한 번씩 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식혜를 만드는 이 업체에서는 종업원들이 맨손으로 일합니다.

<녹취> "이거 담글 때 장갑은 안 끼세요?"

한쪽엔 고양이 배변판까지 놓여있습니다.

<녹취> "(사장님 여기 고양이가 있네요?) 도둑고양이인데 저렇게 들어왔다 나갔다 해요."

제품을 검사해보니 콩국에선 1밀리리터당 최고 1억 6천만 마리, 식혜에선 19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식혜의 경우 세균이 기준치의 1,900배나 됐고, 콩국은 아예 기준치가 없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알뜰시장 40여 곳으로 팔려나갔습니다.

<녹취> "(이거 어디서 만든 거에요?) 집에서 만들었다니까... 엄청 맛있어요."

특히 가정집에서 만든 것처럼 속이기 위해 이처럼 표시 사항을 전혀 붙이지 않았는데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콩국은 4만 8천여 병, 식혜는 25만 병 가까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은 알뜰시장 판매상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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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시장 콩국·식혜…1억 6천만 마리 ‘세균 범벅’
    • 입력 2017-08-18 21:42:49
    • 수정2017-08-18 21: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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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알뜰시장에서 판매하는 콩국과 식혜에서 최고 1억 6천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취재기자가 제조업체를 찾아가 보니, 위생상태가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콩국 제조업체입니다.

녹슨 기계들 사이로 거미줄이 잔뜩 처져 있습니다.

한쪽에선 죽은 쥐까지 발견됐습니다.

<녹취> "쥐 죽어있는 거 밑에 있잖아."

2년 전부터 이런 환경에서 두부를 건조하고 콩국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녹취> "(사장님 여기 청소는 며칠에 한 번씩 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식혜를 만드는 이 업체에서는 종업원들이 맨손으로 일합니다.

<녹취> "이거 담글 때 장갑은 안 끼세요?"

한쪽엔 고양이 배변판까지 놓여있습니다.

<녹취> "(사장님 여기 고양이가 있네요?) 도둑고양이인데 저렇게 들어왔다 나갔다 해요."

제품을 검사해보니 콩국에선 1밀리리터당 최고 1억 6천만 마리, 식혜에선 19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식혜의 경우 세균이 기준치의 1,900배나 됐고, 콩국은 아예 기준치가 없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알뜰시장 40여 곳으로 팔려나갔습니다.

<녹취> "(이거 어디서 만든 거에요?) 집에서 만들었다니까... 엄청 맛있어요."

특히 가정집에서 만든 것처럼 속이기 위해 이처럼 표시 사항을 전혀 붙이지 않았는데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콩국은 4만 8천여 병, 식혜는 25만 병 가까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은 알뜰시장 판매상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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