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종 검사 중 일부만…드러난 부실 검사

입력 2017.08.19 (06:02) 수정 2017.08.1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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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어제(18), 살충제 달걀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KBS가 취재해 보니, 지자체가 검사한 살충제 검사 항목이 정부 기준에 상당 부분 못미쳤습니다.

살충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는 달걀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국의 농장 49곳에서 기준 이상의 살충제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피프로닐이 8곳에서 검출됐고, 비펜트린 37곳,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과 피리다벤이 각각 1곳입니다.

<녹취> 김영록(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철저하게 검사했기 때문에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서 신뢰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속사정은 발표와 다릅니다.

강원도의 경우, 검사한 살충제 성분항목은 모두 19종으로, 정부가 검사하도록 한 27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살충제 8종류에 대해서는 검사 자체를 하지 않은 겁니다.

<녹취> 강원도 관계자(음성변조) : "농림부가 '(검사항목이) 27종이다', 이렇게 발표를 해 놓은 것이지 실질적으로 각 도가 전체가 27종 (검사할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강원도 뿐만 아닙니다. KBS 취재 결과 강원도를 비롯해 인천과 충북 전북, 경남은 19종만 검사했고 대전과 제주 전남은 23종에 그쳤습니다.

식약처의 기준대로 27개 항목을 분석했다는 곳은 단, 7곳에 그쳤습니다.

새로 확인된 살충 성분인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아예 검사를 하지 못 하는 자치단체도 많습니다.

<녹취>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검사를 위한 표준품) 구입을 하려면 외국에서 수입을 해와야 되는데, 그게 좀 기간이 굉장히 장기간 걸려요."

정부가 전수조사를 했다고 했지만 자치단체마다 조사항목이 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실조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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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종 검사 중 일부만…드러난 부실 검사
    • 입력 2017-08-19 06:04:10
    • 수정2017-08-19 07:11:4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정부가 어제(18), 살충제 달걀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KBS가 취재해 보니, 지자체가 검사한 살충제 검사 항목이 정부 기준에 상당 부분 못미쳤습니다.

살충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는 달걀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국의 농장 49곳에서 기준 이상의 살충제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피프로닐이 8곳에서 검출됐고, 비펜트린 37곳,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과 피리다벤이 각각 1곳입니다.

<녹취> 김영록(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철저하게 검사했기 때문에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서 신뢰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속사정은 발표와 다릅니다.

강원도의 경우, 검사한 살충제 성분항목은 모두 19종으로, 정부가 검사하도록 한 27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살충제 8종류에 대해서는 검사 자체를 하지 않은 겁니다.

<녹취> 강원도 관계자(음성변조) : "농림부가 '(검사항목이) 27종이다', 이렇게 발표를 해 놓은 것이지 실질적으로 각 도가 전체가 27종 (검사할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강원도 뿐만 아닙니다. KBS 취재 결과 강원도를 비롯해 인천과 충북 전북, 경남은 19종만 검사했고 대전과 제주 전남은 23종에 그쳤습니다.

식약처의 기준대로 27개 항목을 분석했다는 곳은 단, 7곳에 그쳤습니다.

새로 확인된 살충 성분인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아예 검사를 하지 못 하는 자치단체도 많습니다.

<녹취>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검사를 위한 표준품) 구입을 하려면 외국에서 수입을 해와야 되는데, 그게 좀 기간이 굉장히 장기간 걸려요."

정부가 전수조사를 했다고 했지만 자치단체마다 조사항목이 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실조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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