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성폭력’ 이윤택 구속…법원 “범죄 중대, 도망 우려”

[앵커]

자신의 극단 단원들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어젯밤 구속됐습니다.

이 씨가 구속된 건 지난달 첫 폭로가 제기된 지 38일 만입니다.

변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원들을 상대로 한 상습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던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어젯밤 9시 반쯤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법원은 이 전 감독의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이 씨의 지위나 피해자의 수, 추행의 정도와 방법, 기간 등에 비추어 범죄가 중대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씨가 도망갈 염려가 있는 등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어제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윤택/연극연출가 : "(단원들에 대한 폭행·협박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사실도 있고 왜곡도 있고... 그런 부분들은 재판을 통해서 소상하게 진실대로 밝히겠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 등은 부인했습니다.

[이윤택/연극연출가 : "제가 회유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것도 없고 저는 혼자 있습니다."]

이 씨가 구속된 건 첫 폭로가 제기된 지난달 14일 이후 38일 만입니다.

이 씨는 자신의 극단소속 여성 연극인 17명에게 62차례에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변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