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오산 화재…이번에도 ‘드라이비트 공법’

입력 2018.04.24 (06:46) 수정 2018.04.2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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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전 경기도 오산의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18명이 다쳤습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는데요.

이번에도 불에 잘 타는 외장재, 드라이비트가 문제였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가 건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1층 쓰레기 더미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남금자/최초 목격자 : "몇 분도 안 걸렸어요. 한 5분? 10분도 안 됐어요. 순식간에 옆으로 퍼지더라고요."]

이 불로 주민 17명과 소방관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중 주민 4명은 중상입니다.

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건 건물 외벽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 외장재입니다.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공사비가 저렴하지만 화재에 취약합니다.

불타는 스티로폼은 화재를 건물 전체로 확산시키는 불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치명적인 유독가스도 배출합니다.

2015년 1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 화재와 지난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도 드라이비트가 화를 키웠습니다

의정부 화재 이후 6층 이상 건물 외벽에는 드라이비트 사용이 금지됐지만 그 이전에 지었거나 5층 이하 건물은 여전히 무방비입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비가연성 재료로 바꾸는 부분이 쉽지 않거든요. 전체 외장을 다 뜯고 다시 공사를 해야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지원을 통해서 개수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만 미진한 상태입니다."]

오산시는 피해 주민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의 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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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했던 오산 화재…이번에도 ‘드라이비트 공법’
    • 입력 2018-04-24 06:49:25
    • 수정2018-04-24 07: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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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전 경기도 오산의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18명이 다쳤습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는데요.

이번에도 불에 잘 타는 외장재, 드라이비트가 문제였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가 건물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1층 쓰레기 더미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남금자/최초 목격자 : "몇 분도 안 걸렸어요. 한 5분? 10분도 안 됐어요. 순식간에 옆으로 퍼지더라고요."]

이 불로 주민 17명과 소방관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중 주민 4명은 중상입니다.

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건 건물 외벽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 외장재입니다.

단열 효과가 뛰어나고 공사비가 저렴하지만 화재에 취약합니다.

불타는 스티로폼은 화재를 건물 전체로 확산시키는 불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치명적인 유독가스도 배출합니다.

2015년 1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 화재와 지난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도 드라이비트가 화를 키웠습니다

의정부 화재 이후 6층 이상 건물 외벽에는 드라이비트 사용이 금지됐지만 그 이전에 지었거나 5층 이하 건물은 여전히 무방비입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비가연성 재료로 바꾸는 부분이 쉽지 않거든요. 전체 외장을 다 뜯고 다시 공사를 해야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지원을 통해서 개수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만 미진한 상태입니다."]

오산시는 피해 주민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의 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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