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비핵화’, CVID와 차이 있나?

입력 2018.06.13 (21:42) 수정 2018.06.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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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크게 4 가지항의 합의사항이 있는데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역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입니다.

이 가운데 완전한 비핵화라는게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서지영 기자가 분석해 드립니다.

[리포트]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 상당한 시간을 쏟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정'이라는 말을 10번이나 반복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의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현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이 협상 목표로 삼았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즉, 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만 공동선언문에 포함된 것에 대해선 '검증'도 포함된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비핵화) 과정을 검증할 것입니다. (어떻게 할 것입니까?) 많은 사람들을 투입해 검증에 나설 것입니다."]

그동안 CVID 표현에 강하게 거부감을 보여온 북한에 '명분'을 주는 대신 실질적인 조처를 약속 받으며 '실리'를 챙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귀국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시설 신고와 폐쇄, 핵폭탄 중단, 과거 핵 반출과 폐기 등에 나설 경우 트럼프 구상이 사실상 현실화 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 그림에 따라 앞으로 구체적인 행동, 즉 체제 안전 보장과 비핵화를 교환하는 협상과 실천 과정들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지켜본 정부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첫 발을 뗀 것으로 이를 토대로 대화의 동력을 이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공동 선언문에서 북미 양국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완전한 비핵화보다 먼저 명시했습니다.

북미 양국이 신뢰 회복을 강조한 만큼 그동안 중재 역할을 해온 한국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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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한 비핵화’, CVID와 차이 있나?
    • 입력 2018-06-13 21:44:23
    • 수정2018-06-13 21: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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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크게 4 가지항의 합의사항이 있는데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역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입니다.

이 가운데 완전한 비핵화라는게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서지영 기자가 분석해 드립니다.

[리포트]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 상당한 시간을 쏟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정'이라는 말을 10번이나 반복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의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현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이 협상 목표로 삼았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즉, 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만 공동선언문에 포함된 것에 대해선 '검증'도 포함된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비핵화) 과정을 검증할 것입니다. (어떻게 할 것입니까?) 많은 사람들을 투입해 검증에 나설 것입니다."]

그동안 CVID 표현에 강하게 거부감을 보여온 북한에 '명분'을 주는 대신 실질적인 조처를 약속 받으며 '실리'를 챙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귀국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시설 신고와 폐쇄, 핵폭탄 중단, 과거 핵 반출과 폐기 등에 나설 경우 트럼프 구상이 사실상 현실화 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 그림에 따라 앞으로 구체적인 행동, 즉 체제 안전 보장과 비핵화를 교환하는 협상과 실천 과정들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지켜본 정부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첫 발을 뗀 것으로 이를 토대로 대화의 동력을 이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공동 선언문에서 북미 양국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을 완전한 비핵화보다 먼저 명시했습니다.

북미 양국이 신뢰 회복을 강조한 만큼 그동안 중재 역할을 해온 한국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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