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낫지 않는 상처…“함께 노력해요”

입력 2018.06.23 (21:22) 수정 2018.06.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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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 나이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실태를 지난 이틀 동안 연속 보도해 드렸습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 또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은 없을까요?

강푸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달 월급이요, 저한테 직접 주시면 안돼요?"]

다음달 공연을 앞둔 한 극단 연습실입니다.

장애 여성들의 현실을 담은 이 단편극의 주인공은 발달장애 여성 조화영 씹니다.

긴 대사가 버거울 때도 있지만, 소중한 동료가 생겼고 학창 시절부터 간직한 연기자의 꿈도 이뤘습니다.

[조화영/극단 '춤추는 허리' 배우 : "웃으면서 대사도 연습도 하는게 즐거웠어요."]

하지만 조 씨처럼 활발한 사회 생활을 하는 발달 장애 여성은 많지 않습니다.

발달 장애인 10명 중 6명은 1주일 간 가족을 빼면 아무도 만나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 호의를 베푸는 척 하면서 접근하는 가해자에게 무방비로 노출되기 쉽습니다.

우리 사회가 장애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인 교류와 여가, 일자리 등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양애리아/장애여성 '공감' 성폭력 상담소 부소장 : "일상에서 안전하면서도 서로가 긍정적인 관계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주어져야 된다는 거죠."]

전담 검사제의 실질적인 강화와 법률적인 조력, 발달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도 시급합니다.

사회에서 고립돼, 혼자였기 때문에 생긴 상처, 우리 사회가 함께 울타리를 만들어 보듬는 것이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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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낫지 않는 상처…“함께 노력해요”
    • 입력 2018-06-23 21:24:13
    • 수정2018-06-23 21:54:04
    뉴스 9
[앵커]

제 나이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실태를 지난 이틀 동안 연속 보도해 드렸습니다.

피해를 막기 위해, 또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은 없을까요?

강푸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달 월급이요, 저한테 직접 주시면 안돼요?"]

다음달 공연을 앞둔 한 극단 연습실입니다.

장애 여성들의 현실을 담은 이 단편극의 주인공은 발달장애 여성 조화영 씹니다.

긴 대사가 버거울 때도 있지만, 소중한 동료가 생겼고 학창 시절부터 간직한 연기자의 꿈도 이뤘습니다.

[조화영/극단 '춤추는 허리' 배우 : "웃으면서 대사도 연습도 하는게 즐거웠어요."]

하지만 조 씨처럼 활발한 사회 생활을 하는 발달 장애 여성은 많지 않습니다.

발달 장애인 10명 중 6명은 1주일 간 가족을 빼면 아무도 만나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 호의를 베푸는 척 하면서 접근하는 가해자에게 무방비로 노출되기 쉽습니다.

우리 사회가 장애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인 교류와 여가, 일자리 등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양애리아/장애여성 '공감' 성폭력 상담소 부소장 : "일상에서 안전하면서도 서로가 긍정적인 관계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주어져야 된다는 거죠."]

전담 검사제의 실질적인 강화와 법률적인 조력, 발달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도 시급합니다.

사회에서 고립돼, 혼자였기 때문에 생긴 상처, 우리 사회가 함께 울타리를 만들어 보듬는 것이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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