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트럼프 ‘무관용’ 이민정책 논란

입력 2018.06.25 (20:39) 수정 2018.06.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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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무관용 정책'이 미국 국내외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이민자들에 대해 '침략'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불법으로 입국한 부모와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정책은 철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양 기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이 미국 내 불법 입국자와 관련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죠?

[기자]

네, 6월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사건이 두 개가 있었는데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으로 노벨평화상에 바짝 다가간 듯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노벨상에서 멀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바로 미국에 불법입국한 부모에게서 아이들을 강제로 떼어놓은 '비도덕적' 정책 때문입니다.

여기 이 한 장의 사진을 먼저 보실까요? 아마 여러 번 보신 분도 계실텐데요,

한 아이가 미국 국경순찰대의 수색을 받는 엄마를 올려다보며 서럽게 울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나는 이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 사진 기자의 가슴을 찢어지게 한 이민자 아이'라는 해설기사와 함께 한 사진기자가 지난 12일 국경지대에서 찍은 건데요,

사진 속의 아이는 온두라스 출신의 두 살 배기 여자아이입니다.

이 사진을 계기로, 미국 내 불법이민자 수용과 관련한 처우 논란에 불이 붙었는데요.

미국 국경을 넘다 적발된 불법 이민자들이 이민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부모와 자녀가 격리된 채 지내게 하는 게 비인도적이고 잔인하다는 비난에 휩싸인 겁니다.

["우리 아빠한테 그러지 마요, 아빠를 추방시키지 말아 주세요."]

이런 격리 실태를 전하던 한 방송인은 생방송 중에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는데요,

[레이첼 매도/MSNBC 진행자 : "AP가 방금 전한 내용인데요, 믿을 수가 없네요.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갓난 아이들과 어린이들을 강제로 이송시키고 있다니..."]

[앵커]

아무리 그래도 부모와 어린 아이들을 생이별시키는 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 정책은 결국엔 철회됐죠?

[기자]

네, 다행히도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국내외의 거센 비난에 철회를 했고요,

사흘 후에 미국 이민정책을 주관하는 국토안보부가 격리 상태에 있던 불법 입국자 부모와 자녀의 재결합 추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아동 2천 53명이 밀입국한 부모와 떨어져 구금 상태였던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중 17%가 트럼프 정부의 무관용 정책에 의해서 구금됐고, 83%는 부모나 후견인 없이 미국 국경에 도착한 경우입니다.

다행히 사진 속의 온두라스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고, 텍사스 국경 수용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다음 달 2일 발간될 최신호 표지로 이런 사진을 싣기도 했습니다.

"아이야, 미국에 온 걸 환영한단다."

[앵커]

부모와 강제 격리됐던 아이들이 아직 부모를 다 찾은 건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지금 재결합 절차가 진행 중인데 워낙 수가 많고, 또 수용시설 간의 거리 문제, 행정 절차 등의 이유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하루 빨리 상봉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이나 인식에는큰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죠?

[기자]

네, 최신 소식인데요,

현지시간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을 볼까요?

여기 invade라는 표현을 써서 우리나라, 미국이죠, 를 침략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고요,

이보다 앞서서는 break into라는 표현을 써서 역시 우리나라에 침입하려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을 향해서 이민법 개정을 촉구하는 가운데 말이죠.

이 트윗으로 불법입국자가 침략자냐...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이런 '무관용 정책'은 지난 4월부터 시행돼왔고, 부모와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정책은여론 때문에 번복됐지만 무관용 정책 자체는 아니거든요.

미 행정부는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계속 기소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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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트럼프 ‘무관용’ 이민정책 논란
    • 입력 2018-06-25 20:38:56
    • 수정2018-06-25 20:59:57
    글로벌24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무관용 정책'이 미국 국내외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이민자들에 대해 '침략'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불법으로 입국한 부모와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정책은 철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부 양영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양 기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이 미국 내 불법 입국자와 관련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죠?

[기자]

네, 6월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사건이 두 개가 있었는데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으로 노벨평화상에 바짝 다가간 듯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노벨상에서 멀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바로 미국에 불법입국한 부모에게서 아이들을 강제로 떼어놓은 '비도덕적' 정책 때문입니다.

여기 이 한 장의 사진을 먼저 보실까요? 아마 여러 번 보신 분도 계실텐데요,

한 아이가 미국 국경순찰대의 수색을 받는 엄마를 올려다보며 서럽게 울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나는 이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고 싶다', 사진 기자의 가슴을 찢어지게 한 이민자 아이'라는 해설기사와 함께 한 사진기자가 지난 12일 국경지대에서 찍은 건데요,

사진 속의 아이는 온두라스 출신의 두 살 배기 여자아이입니다.

이 사진을 계기로, 미국 내 불법이민자 수용과 관련한 처우 논란에 불이 붙었는데요.

미국 국경을 넘다 적발된 불법 이민자들이 이민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부모와 자녀가 격리된 채 지내게 하는 게 비인도적이고 잔인하다는 비난에 휩싸인 겁니다.

["우리 아빠한테 그러지 마요, 아빠를 추방시키지 말아 주세요."]

이런 격리 실태를 전하던 한 방송인은 생방송 중에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는데요,

[레이첼 매도/MSNBC 진행자 : "AP가 방금 전한 내용인데요, 믿을 수가 없네요.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갓난 아이들과 어린이들을 강제로 이송시키고 있다니..."]

[앵커]

아무리 그래도 부모와 어린 아이들을 생이별시키는 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 정책은 결국엔 철회됐죠?

[기자]

네, 다행히도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국내외의 거센 비난에 철회를 했고요,

사흘 후에 미국 이민정책을 주관하는 국토안보부가 격리 상태에 있던 불법 입국자 부모와 자녀의 재결합 추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아동 2천 53명이 밀입국한 부모와 떨어져 구금 상태였던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중 17%가 트럼프 정부의 무관용 정책에 의해서 구금됐고, 83%는 부모나 후견인 없이 미국 국경에 도착한 경우입니다.

다행히 사진 속의 온두라스 아이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고, 텍사스 국경 수용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다음 달 2일 발간될 최신호 표지로 이런 사진을 싣기도 했습니다.

"아이야, 미국에 온 걸 환영한단다."

[앵커]

부모와 강제 격리됐던 아이들이 아직 부모를 다 찾은 건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지금 재결합 절차가 진행 중인데 워낙 수가 많고, 또 수용시설 간의 거리 문제, 행정 절차 등의 이유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하루 빨리 상봉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이나 인식에는큰 변화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죠?

[기자]

네, 최신 소식인데요,

현지시간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을 볼까요?

여기 invade라는 표현을 써서 우리나라, 미국이죠, 를 침략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고요,

이보다 앞서서는 break into라는 표현을 써서 역시 우리나라에 침입하려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을 향해서 이민법 개정을 촉구하는 가운데 말이죠.

이 트윗으로 불법입국자가 침략자냐...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이런 '무관용 정책'은 지난 4월부터 시행돼왔고, 부모와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정책은여론 때문에 번복됐지만 무관용 정책 자체는 아니거든요.

미 행정부는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계속 기소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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