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승용차 속에서 어린이 질식사 잇따라

입력 1993.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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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부모들께서 또 걱정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차속이 가장 안전하다고 해서 어린이들을 혼자 남겨두고 볼일 보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여름철 뙤약볕 아래서는 위험천만입니다. 밀폐된 차속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질식되서 숨질 수가 있습니다. 어제 하루 충청북도 청원과 청주에서 2명의 어린이들이 이같이 잇따라 숨져갔습니다. 김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형근 기자 :

청주에 사는 김시택씨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차안에 있던 4살 박이 아들이 숨진 것입니다. 청원군에 사는 김한기씨도 똑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여름철 밀폐된 차속은 이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실제 뙤약볕 아래서 차안의 온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처음 실내온도는 30도 정도입니다. 그러나 밀폐된 차안의 온도는 불과 17분 만에 50도까지 올라갑니다. 30분이 지나자 70도 심지어 앞좌석 일부는 81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뒤 창문을 연 경우도 30분 만에 47도까지 상승했고 그늘에 주차한 차도 평균 7도가량 올랐습니다.


신용균 (도로교통 안전협회) :

50도 정도 되는 밀폐된 차량의 실내공간에 성인 남자가 5분만 있으면 온 몸에 땀을 죽 흘립니다. 15분이 지나면은 숨 쉬기가 곤란합니다. 현기증이 납니다.


김형근 기자 :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릅니다.


“이것은 운전자들이 시원하게 에어컨을 켜다가 주차한 경우 차량의 실내온도가 얼마나 급격하게 상승한다는 것을 인식을 못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차문을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소리를 질러도 밖에까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구조를 할 수도 없습니다. 창을 조금 열어놓은 경우도 외진 곳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아이들을 혼자 남겨 두지 않는 것만이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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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폐된 승용차 속에서 어린이 질식사 잇따라
    • 입력 1993-07-05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부모들께서 또 걱정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차속이 가장 안전하다고 해서 어린이들을 혼자 남겨두고 볼일 보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여름철 뙤약볕 아래서는 위험천만입니다. 밀폐된 차속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질식되서 숨질 수가 있습니다. 어제 하루 충청북도 청원과 청주에서 2명의 어린이들이 이같이 잇따라 숨져갔습니다. 김형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형근 기자 :

청주에 사는 김시택씨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차안에 있던 4살 박이 아들이 숨진 것입니다. 청원군에 사는 김한기씨도 똑같은 일을 당했습니다. 여름철 밀폐된 차속은 이처럼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실제 뙤약볕 아래서 차안의 온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처음 실내온도는 30도 정도입니다. 그러나 밀폐된 차안의 온도는 불과 17분 만에 50도까지 올라갑니다. 30분이 지나자 70도 심지어 앞좌석 일부는 81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뒤 창문을 연 경우도 30분 만에 47도까지 상승했고 그늘에 주차한 차도 평균 7도가량 올랐습니다.


신용균 (도로교통 안전협회) :

50도 정도 되는 밀폐된 차량의 실내공간에 성인 남자가 5분만 있으면 온 몸에 땀을 죽 흘립니다. 15분이 지나면은 숨 쉬기가 곤란합니다. 현기증이 납니다.


김형근 기자 :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릅니다.


“이것은 운전자들이 시원하게 에어컨을 켜다가 주차한 경우 차량의 실내온도가 얼마나 급격하게 상승한다는 것을 인식을 못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차문을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소리를 질러도 밖에까지 들리지 않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구조를 할 수도 없습니다. 창을 조금 열어놓은 경우도 외진 곳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아이들을 혼자 남겨 두지 않는 것만이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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