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착륙 판단...대한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입력 1994.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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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앞서 조종사와 관제탑간의 교신내용에서도 확인이 됐듯이, 사고 당시의 기상상태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국 조종사의 판단 미스, 그리고 기술적인 실수가 이번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을 중심으로 해서 사고 원인을 실증적으로 다시 한 번, 분석을 해드리겠습니다.

보도에 안문석 기자입니다.


안문석 기자 :

대형 참사를 불러올 뻔 했던 제주공항 사고 현장입니다. 사고비행기는 시커먼 잿더미가 돼, 흉물스런 모습을 하고 있고, 그 앞으로 길게 바퀴자국이 나있습니다. 그런데 앞바퀴자국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비행기 바퀴자국은 2개밖에 없습니다. 이는 비행기가 이륙을 하기 위해서 앞바퀴를 든채 진행했음을 말해줍니다. 착륙 중이던 비행기가 갑자기 이륙을 한 사실은 승객들로부터도 확인됩니다.


사고여객기 승객 :

착륙하면서, ‘붕’ 다시 뜨면서 쾅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불길이 보이더라구요.


안문석 기자 :

이처럼 사고 비행기가 마지막 순간 갑자기 이륙을 시도한 것은 착륙에 필요한 활주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상착륙을 위해서는, 활주로 900m이내 지점에서 착지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사고비행기는, 안전거리를 훨씬 벗어나 활주로 1800m부근에서 착륙을 시도했다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사고 당시 관제사 :

제대로 했으면 사고가 났겠어요.


제주 경찰서 형사 :

활주로 절반 좀 넘어 착지했다.


안문석 기자 :

이번 사고가 조종사의 판단착오와 기술적인 실수에 의한 것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짧은 순간 민첩한 판단이 요구되는 긴급 상황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던 기장과 부기장은 의견을 달리했습니다. 기장은 착륙을 강행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부기장은 착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륙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제주경찰서 수사과장 :

기장은 그냥 계속 그 착륙을 해야 되겠다, 그래가지고 착륙을 시도하려했던 눈치고, 부기장은 그 조금 여기서 착지가 좀 위험하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안문석 기자 :

결국, 안전한 착륙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비롯된 위기상황에서 한 몸이 돼야 할 기장과 부기장의 판단까지 엇갈리면서, 사고 난 것입니다.

KBS 뉴스, 안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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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엇갈린 착륙 판단...대한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 입력 1994-08-11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앞서 조종사와 관제탑간의 교신내용에서도 확인이 됐듯이, 사고 당시의 기상상태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국 조종사의 판단 미스, 그리고 기술적인 실수가 이번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을 중심으로 해서 사고 원인을 실증적으로 다시 한 번, 분석을 해드리겠습니다.

보도에 안문석 기자입니다.


안문석 기자 :

대형 참사를 불러올 뻔 했던 제주공항 사고 현장입니다. 사고비행기는 시커먼 잿더미가 돼, 흉물스런 모습을 하고 있고, 그 앞으로 길게 바퀴자국이 나있습니다. 그런데 앞바퀴자국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비행기 바퀴자국은 2개밖에 없습니다. 이는 비행기가 이륙을 하기 위해서 앞바퀴를 든채 진행했음을 말해줍니다. 착륙 중이던 비행기가 갑자기 이륙을 한 사실은 승객들로부터도 확인됩니다.


사고여객기 승객 :

착륙하면서, ‘붕’ 다시 뜨면서 쾅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불길이 보이더라구요.


안문석 기자 :

이처럼 사고 비행기가 마지막 순간 갑자기 이륙을 시도한 것은 착륙에 필요한 활주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상착륙을 위해서는, 활주로 900m이내 지점에서 착지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사고비행기는, 안전거리를 훨씬 벗어나 활주로 1800m부근에서 착륙을 시도했다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사고 당시 관제사 :

제대로 했으면 사고가 났겠어요.


제주 경찰서 형사 :

활주로 절반 좀 넘어 착지했다.


안문석 기자 :

이번 사고가 조종사의 판단착오와 기술적인 실수에 의한 것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짧은 순간 민첩한 판단이 요구되는 긴급 상황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던 기장과 부기장은 의견을 달리했습니다. 기장은 착륙을 강행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부기장은 착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륙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제주경찰서 수사과장 :

기장은 그냥 계속 그 착륙을 해야 되겠다, 그래가지고 착륙을 시도하려했던 눈치고, 부기장은 그 조금 여기서 착지가 좀 위험하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안문석 기자 :

결국, 안전한 착륙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비롯된 위기상황에서 한 몸이 돼야 할 기장과 부기장의 판단까지 엇갈리면서, 사고 난 것입니다.

KBS 뉴스, 안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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