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대교들 건널 때마다 불안

입력 1994.10.21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과연 성수대교뿐일까? 다른 다리는 안전한가?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하다고 확실하게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러시아워가 따로 없는 서울. 언제나 천대 이상의 차량이 통과하는 마포대교도 크게 지쳐있습니다. 상판 곳곳에 남아있는 땜질 자국은, 구멍이 뚫렸다 보수한 흔적들입니다. 올 들어서만 12번이나 보수를 했습니다. 상판 연결부위는 쩍쩍 갈라져있습니다. 금이 간 아스팔트를 뜯어내 보니 이음새 틈이 이미 상당히 벌어져있습니다. 조금만 더 벌어진다면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상판의 균열은 2백만대에 이른 서울시내 차량을 감당해야 하는 거의 모든 다리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인도 쪽으로 균열이 쭉 이어져있습니다. 틈새를 재보니 그 넓이가 자그마치 15cm나 됩니다.


자가용 운전자 :

저 같은 경우를 안전벨트를 좀 풀거든요 좀 불안해서. 그래서 나중에는 뛰어내릴 수 있는 그런 것 때문에 안전벨트를 항상 풀고 창문을 열어놓고 다니는 거죠.


장한식 기자 :

상판이 처지는 현상도 심각합니다. 한창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 다리는, 눈으로 봐도 처짐 현상이 뚜렷합니다. 문제는, 내려앉은 이 부분이 더욱더 충격을 많이 받게 돼 급격히 약해진다는 점입니다.


자가용 운전자 :

원효대교 같은 거는 많이 다리가 처져서 꺼져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언제 저게 넘어질까하고 다리를 건널 땐 항상 그 위험을 느끼고 있었어요.


장한식 기자 :

붕괴의 조짐은 다리 아래쪽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에서 생긴 작은 틈새로 녹물이 흘러나와 생긴 백태현상입니다. 백태가 더 진행되면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져나가게 되고 지탱할 수 있는 힘도 약화됩니다. 모든 다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속에는 더 큰 위험성이 숨어있습니다. 서울시내 10여개 주요 다리에서 교각 백여개가 물속 지반이 깎이고 콘크리트가 부식돼 있어 시급히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원광역 (교량 건설회사 이사) :

지금의 그 경제발전을 이룸으로 인해 가지고서 각 다리마다 그 하중을 상당히 받는 물동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다리의 피로도를 더 할 수 있는 요건이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 :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주먹구구식 설계시공. 서울의 다리는 늙기도 전에 모두 병들어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강의 대교들 건널 때마다 불안
    • 입력 1994-10-21 21:00:00
    뉴스 9

과연 성수대교뿐일까? 다른 다리는 안전한가?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하다고 확실하게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장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러시아워가 따로 없는 서울. 언제나 천대 이상의 차량이 통과하는 마포대교도 크게 지쳐있습니다. 상판 곳곳에 남아있는 땜질 자국은, 구멍이 뚫렸다 보수한 흔적들입니다. 올 들어서만 12번이나 보수를 했습니다. 상판 연결부위는 쩍쩍 갈라져있습니다. 금이 간 아스팔트를 뜯어내 보니 이음새 틈이 이미 상당히 벌어져있습니다. 조금만 더 벌어진다면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상판의 균열은 2백만대에 이른 서울시내 차량을 감당해야 하는 거의 모든 다리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인도 쪽으로 균열이 쭉 이어져있습니다. 틈새를 재보니 그 넓이가 자그마치 15cm나 됩니다.


자가용 운전자 :

저 같은 경우를 안전벨트를 좀 풀거든요 좀 불안해서. 그래서 나중에는 뛰어내릴 수 있는 그런 것 때문에 안전벨트를 항상 풀고 창문을 열어놓고 다니는 거죠.


장한식 기자 :

상판이 처지는 현상도 심각합니다. 한창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 다리는, 눈으로 봐도 처짐 현상이 뚜렷합니다. 문제는, 내려앉은 이 부분이 더욱더 충격을 많이 받게 돼 급격히 약해진다는 점입니다.


자가용 운전자 :

원효대교 같은 거는 많이 다리가 처져서 꺼져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언제 저게 넘어질까하고 다리를 건널 땐 항상 그 위험을 느끼고 있었어요.


장한식 기자 :

붕괴의 조짐은 다리 아래쪽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에서 생긴 작은 틈새로 녹물이 흘러나와 생긴 백태현상입니다. 백태가 더 진행되면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져나가게 되고 지탱할 수 있는 힘도 약화됩니다. 모든 다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속에는 더 큰 위험성이 숨어있습니다. 서울시내 10여개 주요 다리에서 교각 백여개가 물속 지반이 깎이고 콘크리트가 부식돼 있어 시급히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원광역 (교량 건설회사 이사) :

지금의 그 경제발전을 이룸으로 인해 가지고서 각 다리마다 그 하중을 상당히 받는 물동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다리의 피로도를 더 할 수 있는 요건이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장한식 기자 :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 주먹구구식 설계시공. 서울의 다리는 늙기도 전에 모두 병들어 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