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안전 허위보고한 관계자 7명 구속

입력 1994.10.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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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예상했던 대로 담당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에서 비롯됐습니다.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고도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허위보고했습니다. 또 다리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9일 동안 방치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우선 다리 관리책임을 맡은 서울시 산하 동부건설사업소 소장 등, 7명을 구속했습니다.

신성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성범 기자 :

검찰과 경찰의 수사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우선, 성수대교의 보수와 점검책임을 지고 있는 서울시 산하 동부 건설 사업소 소장 등, 관계자 7명을 오늘밤 구속했습니다. 날마다 점검을 해야 하는데도 거의 대부분 하지 않은 채 점검해보니 이상이 없다고 서울시에 허위보고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또 한해 4차례의 정기점검 때는 다리 밑으로 들어가서 확인해야 하는데도 다리위에서 형식적으로 점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지난 2월에는, 한 사람이 이음새가 불량해서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보고했는데도 9달 동안 내몰라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또, 건설 사업소 측의 이런 직무태만을 알고도 지휘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판단아래 서울시 본청 공무원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시공 회사인 동아 건설도 수사대상입니다. 처음 시공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마이크로필름으로 보관돼 있는 성수대교 설계도면 등을 제출받아 설계의 하자는 없었는지? 부실자재를 사용했는지? 여유를 정밀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실설계나 시공이 드러나면 동아건설 관계자도 사법처리 한다는 것이 검찰 방침입니다. 79년 완공됐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일반 인식과는 달리 이번 사건의 공소시효는, 다리가 붕괴한 때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법리해석에 근거한 것입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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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량 안전 허위보고한 관계자 7명 구속
    • 입력 1994-10-22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예상했던 대로 담당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에서 비롯됐습니다.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고도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허위보고했습니다. 또 다리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9일 동안 방치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우선 다리 관리책임을 맡은 서울시 산하 동부건설사업소 소장 등, 7명을 구속했습니다.

신성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신성범 기자 :

검찰과 경찰의 수사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우선, 성수대교의 보수와 점검책임을 지고 있는 서울시 산하 동부 건설 사업소 소장 등, 관계자 7명을 오늘밤 구속했습니다. 날마다 점검을 해야 하는데도 거의 대부분 하지 않은 채 점검해보니 이상이 없다고 서울시에 허위보고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또 한해 4차례의 정기점검 때는 다리 밑으로 들어가서 확인해야 하는데도 다리위에서 형식적으로 점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지난 2월에는, 한 사람이 이음새가 불량해서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보고했는데도 9달 동안 내몰라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또, 건설 사업소 측의 이런 직무태만을 알고도 지휘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판단아래 서울시 본청 공무원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시공 회사인 동아 건설도 수사대상입니다. 처음 시공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마이크로필름으로 보관돼 있는 성수대교 설계도면 등을 제출받아 설계의 하자는 없었는지? 부실자재를 사용했는지? 여유를 정밀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실설계나 시공이 드러나면 동아건설 관계자도 사법처리 한다는 것이 검찰 방침입니다. 79년 완공됐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일반 인식과는 달리 이번 사건의 공소시효는, 다리가 붕괴한 때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법리해석에 근거한 것입니다.

KBS 뉴스, 신성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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