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입력 1995.02.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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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피살자 윤씨와 살해용의자 강씨는 고등학교 동기동창에 절친한 친구사이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인성이 무너지는 우리 사회의 환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박태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태서 기자 :

같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미래를 엮어가던 동기동창. 그 누구보다 가까웠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한 직장에서 같이 일해 왔습니다.

오늘 경찰에 살인혐의로 구속된 강신혁씨와 강씨의 칼에 찔려 윤자승씨의 인연은 지난 85년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입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인연은 졸업한 뒤에도 10년이나 계속 됐으며 강씨의 소개로 윤씨는 강씨가 근무하던 회사에 직장을 얻게 되는 등 둘 사이는 무척 친했습니다. 이런 두 사이를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만든 것은 돈이었습니다. 강씨가 회사공금을 횡령했고 총무를 보던 윤씨는 그 돈을 채워 넣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숨지던 날 두 사람은 술을 마시고 사무실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책상위의 칼로 강씨는 친구를 찔렀고 겁이 나자 캐비넷에 시신을 넣은 뒤 달아나버렸습니다.


박순영(연세대교수) :

욕구가 생기면 당장 실현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계속 가지게 돼서 어른이 되면은 모든 분노나 욕망은 그 자리에서 해결하게 된다는 거죠.


박태서 기자 :

오랜 친구를 돈 때문에 살해한 것입니다. 같은 직장 동료가 열흘이 넘도록 출근하지 않았지만 이에 관심을 가진 동료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직장 사무실 캐비넷에 동료의 시신을 보름이상 방치한 것입니다.


숨진 윤씨 동료 :

출근 안했느냐고 하니까 안했다는 말만...


박태서 기자 :

물질만능주의는 10년이 넘는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뒤에도 가책을 받지않게 했으며 각박하게 변해가는 우리 사회는 동료의 죽음을 강건나 불구경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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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럴수가?
    • 입력 1995-02-19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피살자 윤씨와 살해용의자 강씨는 고등학교 동기동창에 절친한 친구사이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인성이 무너지는 우리 사회의 환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박태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태서 기자 :

같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미래를 엮어가던 동기동창. 그 누구보다 가까웠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한 직장에서 같이 일해 왔습니다.

오늘 경찰에 살인혐의로 구속된 강신혁씨와 강씨의 칼에 찔려 윤자승씨의 인연은 지난 85년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입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인연은 졸업한 뒤에도 10년이나 계속 됐으며 강씨의 소개로 윤씨는 강씨가 근무하던 회사에 직장을 얻게 되는 등 둘 사이는 무척 친했습니다. 이런 두 사이를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만든 것은 돈이었습니다. 강씨가 회사공금을 횡령했고 총무를 보던 윤씨는 그 돈을 채워 넣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숨지던 날 두 사람은 술을 마시고 사무실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책상위의 칼로 강씨는 친구를 찔렀고 겁이 나자 캐비넷에 시신을 넣은 뒤 달아나버렸습니다.


박순영(연세대교수) :

욕구가 생기면 당장 실현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계속 가지게 돼서 어른이 되면은 모든 분노나 욕망은 그 자리에서 해결하게 된다는 거죠.


박태서 기자 :

오랜 친구를 돈 때문에 살해한 것입니다. 같은 직장 동료가 열흘이 넘도록 출근하지 않았지만 이에 관심을 가진 동료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직장 사무실 캐비넷에 동료의 시신을 보름이상 방치한 것입니다.


숨진 윤씨 동료 :

출근 안했느냐고 하니까 안했다는 말만...


박태서 기자 :

물질만능주의는 10년이 넘는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뒤에도 가책을 받지않게 했으며 각박하게 변해가는 우리 사회는 동료의 죽음을 강건나 불구경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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