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부터 항일운동 시작한 이병희 여사에 건국훈장 수여

입력 1996.08.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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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열여섯 어린나이에 항일운동에 뛰어들어서 중국까지 건너가 독립운동을 벌였던 한 여성이 뒤늦게 건국훈장을 받게 됐습니다. 주인공은 올해 77살의 이병희 여사입니다. 뒤늦게 이병희 여사가 건국훈장을 받게 된 사연을 이준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준희 기자 :

올해 78살의 이병희 할머니 손자들에겐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독립운동 얘기지만 할머니의 기억에는 어제 일처럼 생생하기만 합니다. 처음 항일운동을 시작한 때는 서울여상 1학년때인 16살 독립운동가였던 부친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병희 여사 (78살) :

내 나이에는 나는 공장에 배치가 돼라 그래서 가지고 어린 동포들 한테 자꾸 일본이 적이라는 것도 인식시키고


⊙이준희 기자 :

이 할머니는 그후 일본 경찰에 체포돼 2년4개월의 옥고를 치른뒤 중국으로 건너가 당시 의혈단 활동을 벌이던 민족시인 이육사를 만나 지하활동을 폅니다.


"중경에서나 연안에서 삐라 오는거 여기서 가진 서류 정보 이런거 보내는 사람들하고 같이 거기서 활동하면서"


조국이 광복되기 1년전 이 할머니는 육사와 함께 일본 경찰에 붙잡혀 다시 옥고를 치르다 먼저 석방됩니다. 이 할머니가 출감한지 닷새뒤 육사는 옥중에서 사망했고 그녀는 며칠뒤 감옥을 다시 찾아 육사의 유골을 거두게 됩니다. 그로부터 50여년만에 이 할머니는 그 공을 인정 받아 건국훈장을 받게 됐지만 당시의 철석같은 굳은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나는 당당히 할일을 했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할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지고 있어요"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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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살부터 항일운동 시작한 이병희 여사에 건국훈장 수여
    • 입력 1996-08-1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열여섯 어린나이에 항일운동에 뛰어들어서 중국까지 건너가 독립운동을 벌였던 한 여성이 뒤늦게 건국훈장을 받게 됐습니다. 주인공은 올해 77살의 이병희 여사입니다. 뒤늦게 이병희 여사가 건국훈장을 받게 된 사연을 이준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준희 기자 :

올해 78살의 이병희 할머니 손자들에겐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독립운동 얘기지만 할머니의 기억에는 어제 일처럼 생생하기만 합니다. 처음 항일운동을 시작한 때는 서울여상 1학년때인 16살 독립운동가였던 부친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병희 여사 (78살) :

내 나이에는 나는 공장에 배치가 돼라 그래서 가지고 어린 동포들 한테 자꾸 일본이 적이라는 것도 인식시키고


⊙이준희 기자 :

이 할머니는 그후 일본 경찰에 체포돼 2년4개월의 옥고를 치른뒤 중국으로 건너가 당시 의혈단 활동을 벌이던 민족시인 이육사를 만나 지하활동을 폅니다.


"중경에서나 연안에서 삐라 오는거 여기서 가진 서류 정보 이런거 보내는 사람들하고 같이 거기서 활동하면서"


조국이 광복되기 1년전 이 할머니는 육사와 함께 일본 경찰에 붙잡혀 다시 옥고를 치르다 먼저 석방됩니다. 이 할머니가 출감한지 닷새뒤 육사는 옥중에서 사망했고 그녀는 며칠뒤 감옥을 다시 찾아 육사의 유골을 거두게 됩니다. 그로부터 50여년만에 이 할머니는 그 공을 인정 받아 건국훈장을 받게 됐지만 당시의 철석같은 굳은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나는 당당히 할일을 했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할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지고 있어요"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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