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처, 6월26일 동해서 일어난 지진의 진앙지 은폐 의혹

입력 1997.07.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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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달 26일 동해에서 일어난 지진의 진앙지가 양산 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서 주변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과학기술처는 처음부터 정확한 진앙지를 파악하고 있었는데도 엿새가 지난 뒤까지 발표를 하지 않아서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홍사훈 기자 :

지난달 26일에 있었던 지진의 진앙지가 강원도 동해앞바다라고 첫 발표를 한 기상청은 6시간뒤엔 진앙지가 이보다 220km떨어진 포항앞바다라고 수정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엿새가 지난 어제 밤 또다시 진앙지가 경주 남동쪽 6km지점이라고 번복했습니다.


⊙엄준호 (기상청 지진 과장) :

우리가 그것을 분석하는 과정이 수작업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차가 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홍사훈 기자 :

새로운 진앙지는 학계에서 지진발생이 잦은 이른바 활성단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양산단층대입니다. 진앙지에서 불과 19km 떨어진 지점엔 월성1호기가 있고 53km 떨어진 곳에 고리1,2,3,4호기 등 모두 5개의 원전이 있습니다. 한국 자원연구소의 한 보고서는 양산단층 일대에서 지난해만도 55회나 소규모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밝히고 있어 원전 안전에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처는 자원연구소 보고를 통해 처음부터 정확한 진앙지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를 발표하지 않아 진앙지를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과기처는 진앙지 분석에 엿새나 걸린 것은 자원연구소의 컴퓨터가 사흘간이나 고장나 기상청에서 자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자원연구소 관계자 :

데이터가 나오는데 문제가 없었어요, 다른 분들은 다 받아가셨어요.


⊙홍사훈 기자 :

과기처는 이달중 자원연구소와 원자력 안전기술원, 한전 그리고 학계 등과 대책회의를 여는 등 양산단층의 활성여부를 정밀 조사한뒤 원전에 대한 지진 안전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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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기술처, 6월26일 동해서 일어난 지진의 진앙지 은폐 의혹
    • 입력 1997-07-0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달 26일 동해에서 일어난 지진의 진앙지가 양산 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서 주변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과학기술처는 처음부터 정확한 진앙지를 파악하고 있었는데도 엿새가 지난 뒤까지 발표를 하지 않아서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홍사훈 기자 :

지난달 26일에 있었던 지진의 진앙지가 강원도 동해앞바다라고 첫 발표를 한 기상청은 6시간뒤엔 진앙지가 이보다 220km떨어진 포항앞바다라고 수정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엿새가 지난 어제 밤 또다시 진앙지가 경주 남동쪽 6km지점이라고 번복했습니다.


⊙엄준호 (기상청 지진 과장) :

우리가 그것을 분석하는 과정이 수작업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차가 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홍사훈 기자 :

새로운 진앙지는 학계에서 지진발생이 잦은 이른바 활성단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양산단층대입니다. 진앙지에서 불과 19km 떨어진 지점엔 월성1호기가 있고 53km 떨어진 곳에 고리1,2,3,4호기 등 모두 5개의 원전이 있습니다. 한국 자원연구소의 한 보고서는 양산단층 일대에서 지난해만도 55회나 소규모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밝히고 있어 원전 안전에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처는 자원연구소 보고를 통해 처음부터 정확한 진앙지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를 발표하지 않아 진앙지를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과기처는 진앙지 분석에 엿새나 걸린 것은 자원연구소의 컴퓨터가 사흘간이나 고장나 기상청에서 자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자원연구소 관계자 :

데이터가 나오는데 문제가 없었어요, 다른 분들은 다 받아가셨어요.


⊙홍사훈 기자 :

과기처는 이달중 자원연구소와 원자력 안전기술원, 한전 그리고 학계 등과 대책회의를 여는 등 양산단층의 활성여부를 정밀 조사한뒤 원전에 대한 지진 안전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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