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추락사고 생존자들의 사고당시 상황 증언

입력 1997.08.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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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여객기 추락으로부터 구조되기까지 한시간, 사고현장은 생지옥 바로 그것이었다는 것이 생존자들의 증언입니다. 촌각을 다투어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더 심하게 다친 사람을 도운 승객도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재호 기자 :

공항 도착을 몇분앞두고 비행기가 심하게 떨리는가 싶더니 이내 산속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동체가 세동강났습니다.


⊙송윤호 (생존자) :

생지옥 같았어요, 비행기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가지고 훨훨 타올랐어요, 폭발음도 간헐적으로 있었고...


⊙한재호 기자 :

송氏처럼 의식이 있었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송윤호 (생존자) :

벨트를 막 풀려그러는데 벨트를 어디있는지 못찾겠더라고요, 억지로 찾아가지고 벨트를 풀고 그냥 빈곳으로 나왔어요. 어디로 나왔는지 기억도 안나요.


⊙홍현성 (생존자) :

뒷골이 떨어지고 중간 꼬리 떨어지고 그다음에 마지막으로 앞이 끊어지면서 내 머리위로 떨어졌어요, 그 위로 기어나왔지요.


⊙한재호 기자 :

칠흑같은 산속에서는 비마저 축축히 내려 추위와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송윤호 (생존자) :

여러분 용기를 잃지 맙시다. 구조대가 곧 올겁니다. 여기 괌이고, 활주로에서 얼마 멀지 않았으니까 구조대가 올겁니다. 구조대가 와달라고 헬프미 소리치고...


⊙한재호 기자 :

이런 와중에서도 상처가 심한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에 자신의 아픔도 잊었습니다.


⊙송윤호 (생존자) :

이용호氏거든요, 머리에 출혈이 심해가지고 정신을 잃으면 안될 것 같아가지고 계속 옆에서 이름을 불러주었어요.


⊙한재호 기자 :

이렇게 한시간쯤 지났을까? 고대하던 구조대가 도착했고 이들은 마침내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송윤호 (생존자) :

잠들어가지고 깨니까 꿈인줄 알고 그 당시에 몇번을 꼬집었는지 몰라요, 그때 사고났을때,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


⊙한재호 기자 :

생지옥같았던 한시간여, 그러나 자신이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이제는 다른 가족들의 생사가 더 걱정이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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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기 추락사고 생존자들의 사고당시 상황 증언
    • 입력 1997-08-08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여객기 추락으로부터 구조되기까지 한시간, 사고현장은 생지옥 바로 그것이었다는 것이 생존자들의 증언입니다. 촌각을 다투어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더 심하게 다친 사람을 도운 승객도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재호 기자 :

공항 도착을 몇분앞두고 비행기가 심하게 떨리는가 싶더니 이내 산속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동체가 세동강났습니다.


⊙송윤호 (생존자) :

생지옥 같았어요, 비행기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가지고 훨훨 타올랐어요, 폭발음도 간헐적으로 있었고...


⊙한재호 기자 :

송氏처럼 의식이 있었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송윤호 (생존자) :

벨트를 막 풀려그러는데 벨트를 어디있는지 못찾겠더라고요, 억지로 찾아가지고 벨트를 풀고 그냥 빈곳으로 나왔어요. 어디로 나왔는지 기억도 안나요.


⊙홍현성 (생존자) :

뒷골이 떨어지고 중간 꼬리 떨어지고 그다음에 마지막으로 앞이 끊어지면서 내 머리위로 떨어졌어요, 그 위로 기어나왔지요.


⊙한재호 기자 :

칠흑같은 산속에서는 비마저 축축히 내려 추위와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송윤호 (생존자) :

여러분 용기를 잃지 맙시다. 구조대가 곧 올겁니다. 여기 괌이고, 활주로에서 얼마 멀지 않았으니까 구조대가 올겁니다. 구조대가 와달라고 헬프미 소리치고...


⊙한재호 기자 :

이런 와중에서도 상처가 심한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에 자신의 아픔도 잊었습니다.


⊙송윤호 (생존자) :

이용호氏거든요, 머리에 출혈이 심해가지고 정신을 잃으면 안될 것 같아가지고 계속 옆에서 이름을 불러주었어요.


⊙한재호 기자 :

이렇게 한시간쯤 지났을까? 고대하던 구조대가 도착했고 이들은 마침내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송윤호 (생존자) :

잠들어가지고 깨니까 꿈인줄 알고 그 당시에 몇번을 꼬집었는지 몰라요, 그때 사고났을때, 제발 꿈이었으면 좋겠다...


⊙한재호 기자 :

생지옥같았던 한시간여, 그러나 자신이 살았다는 안도감보다 이제는 다른 가족들의 생사가 더 걱정이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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