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KAL기의 착륙 전 8분 상황, 정밀 분석내용

입력 1997.08.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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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여기서 비행기 추락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마의 13분 가운데 착륙전 8분의 상황을 정밀 분석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악천후속에서 비행기가 처할 수 있는 상황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보도에 강석훈 기자입니다.


⊙강석훈 기자 :

서울 김포공항을 이륙한지 4시간, 대한항공 801편은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괌 공항 30마일까지 도착했습니다. 착륙 8분을 앞두고 비행기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착륙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괌 상공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고 기류이상으로 비행기 동체가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관제탑으로부터는 기상상태가 좋지 않다는 교신이 계속 이어졌고 시계는 한치앞도 내다보기 힘들었습니다.


⊙관제탑 교신 :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몹시 분다...


⊙강석훈 기자 :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 공항의 착륙 유도장치마저 고장나 있었습니다.


⊙관제탑 교신 :

방향 지시기로 접근, 활공각 지시기 고장...


⊙강석훈 기자 :

고도를 나타내는 계기와 활주로 방향 지시기에 맞춰 기수를 아가니아 공항으로 돌려 활주로를 향해 마지막 착륙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비행기는 괌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공항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활주로 접근 단계가 비행기 조종사들에게는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저멀리 활주로의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기장과 부기장은 계기판을 확인하면서 계속 고도를 낮추며 활주로로 접근했습니다. 공항까지는 3마일, 예기치않은 니미츠 산 언덕이 갑자기 시야를 가로 막았습니다. 공항 도착을 1분 남겨둔 시점, 조종사의 비상조치는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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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한 KAL기의 착륙 전 8분 상황, 정밀 분석내용
    • 입력 1997-08-08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여기서 비행기 추락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마의 13분 가운데 착륙전 8분의 상황을 정밀 분석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악천후속에서 비행기가 처할 수 있는 상황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보도에 강석훈 기자입니다.


⊙강석훈 기자 :

서울 김포공항을 이륙한지 4시간, 대한항공 801편은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괌 공항 30마일까지 도착했습니다. 착륙 8분을 앞두고 비행기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착륙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괌 상공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고 기류이상으로 비행기 동체가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관제탑으로부터는 기상상태가 좋지 않다는 교신이 계속 이어졌고 시계는 한치앞도 내다보기 힘들었습니다.


⊙관제탑 교신 :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몹시 분다...


⊙강석훈 기자 :

날씨가 좋지 않은데다 공항의 착륙 유도장치마저 고장나 있었습니다.


⊙관제탑 교신 :

방향 지시기로 접근, 활공각 지시기 고장...


⊙강석훈 기자 :

고도를 나타내는 계기와 활주로 방향 지시기에 맞춰 기수를 아가니아 공항으로 돌려 활주로를 향해 마지막 착륙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비행기는 괌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공항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활주로 접근 단계가 비행기 조종사들에게는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저멀리 활주로의 불빛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기장과 부기장은 계기판을 확인하면서 계속 고도를 낮추며 활주로로 접근했습니다. 공항까지는 3마일, 예기치않은 니미츠 산 언덕이 갑자기 시야를 가로 막았습니다. 공항 도착을 1분 남겨둔 시점, 조종사의 비상조치는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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