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특진제도, 진료비 인상수단?

입력 1999.02.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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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환자들에게 의사 선택권을 준다는 명분으로 도입된 종합병원의 특진제도가 진료비 인상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특진제도 무엇이 문제인지 박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상범 기자 :

나흘전 종합병원에서 뇌질환 치료를 받은 김 모씨 가족은 의료비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환자 측이 부담한 진료비 70여만원 가운데 30여만원이 특진비용으로 지출됐기 때문입니다.


⊙ 환자 보호자 :

아프니까 갔는데 이 돈을 왜 받냐 이거죠.

"돈을 낸 이유도 몰랐습니까?"

몰랐죠.


⊙ 박상범 기자 :

딸이 심장수술을 받은 이 모씨는 특정 의사에게 수술을 받으라는 병원 측의 권유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300여만원의 특진료를 내야 했습니다.


⊙ 환자 어머니 :

특진 의사가 수술을 담당한다고 하니까 그 의사 이름을 적은 거죠.


⊙ 박상범 기자 :

현재 병원에서는 10년 이상 경력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특진 신청을 받고 있는데 환자의 70% 가량이 특진을 신청해 병원의 수익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특진료 없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까?"

"그건 불가능하죠."

심지어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유명교수가 특진료를 챙기고 실제 진료는 다른 의사에게 맡기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최근 서울지법 북부지원은 특진료를 받고 정작 수술은 후배 의사에게 맡긴 전 경희의료원장 유 모씨에게 사기혐의를 적용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특진제도가 진료비를 올려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사례입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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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병원 특진제도, 진료비 인상수단?
    • 입력 1999-02-01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환자들에게 의사 선택권을 준다는 명분으로 도입된 종합병원의 특진제도가 진료비 인상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특진제도 무엇이 문제인지 박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상범 기자 :

나흘전 종합병원에서 뇌질환 치료를 받은 김 모씨 가족은 의료비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환자 측이 부담한 진료비 70여만원 가운데 30여만원이 특진비용으로 지출됐기 때문입니다.


⊙ 환자 보호자 :

아프니까 갔는데 이 돈을 왜 받냐 이거죠.

"돈을 낸 이유도 몰랐습니까?"

몰랐죠.


⊙ 박상범 기자 :

딸이 심장수술을 받은 이 모씨는 특정 의사에게 수술을 받으라는 병원 측의 권유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300여만원의 특진료를 내야 했습니다.


⊙ 환자 어머니 :

특진 의사가 수술을 담당한다고 하니까 그 의사 이름을 적은 거죠.


⊙ 박상범 기자 :

현재 병원에서는 10년 이상 경력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특진 신청을 받고 있는데 환자의 70% 가량이 특진을 신청해 병원의 수익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특진료 없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까?"

"그건 불가능하죠."

심지어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유명교수가 특진료를 챙기고 실제 진료는 다른 의사에게 맡기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최근 서울지법 북부지원은 특진료를 받고 정작 수술은 후배 의사에게 맡긴 전 경희의료원장 유 모씨에게 사기혐의를 적용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특진제도가 진료비를 올려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사례입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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