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여름철 ‘찜통 차’ 사고…해마다 30여 명 사망

입력 2018.07.17 (20:35) 수정 2018.07.1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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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이 더워지면서 어린 아이들이 뜨거운 차량안에 방치돼 있다가 숨지는 이른바 '찜통차' 사고가 미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매년 서른 명이 넘는 아이들이 찜통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고 하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눠봅니다.

최동혁 특파원, 최근 미국에서 아이들이 뜨거운 차량에 방치돼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비영리단체 '키즈앤드카즈'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뜨거운 차량 속에 방치돼 사망했습니다.

지난 7일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시의 한 주택가 차량 안에서 2살 아이가 기절한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기온은 섭씨 40도를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타메카 모리스/아이 어머니 :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어요. 하지만 숨을 쉬지 않았어요."]

아이는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햄튼/새크라멘토 경찰 대변인 :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가족들과 지역사회, 아이를 도우려고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비극적인 사고입니다."]

사흘 뒤, 테네시 주 한 주택에 주차된 차 안에서도 3살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가 차 안에 있었던 시간은 30여 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30여분 만에 사망했다고 하니 더 경각심이 생기는데요.

아이가 뜨거운 차 안에 갇혀 있는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바깥 온도보다 차 안의 온도가 훨씬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리사 다이어드/의사 : "자동차는 온실 같습니다. 태양열을 흡수하지만, 열이 빠져나가지는 않아요."]

실제로 한 단체가 창문이 닫힌 차 안의 온도가 얼마나 빠르게 상승하는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실험을 시작할 때는 섭씨 34도 정도였는데, 15분 뒤 43도까지 치솟았습니다.

15분 만에 10도 가까이 오른 겁니다.

어른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고통을 호소할 정도입니다.

["저는 폐소공포증이 없는데도 나가야만 될것 같았어요. (인생을 통틀어 최악의 경험 중 하나네요)."]

특히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체온이 빨리 오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또 전미안전위원회는 아이들의 심부 체온이 섭씨 40도에 달하면, 내장기관의 기능이 멈추기 시작한다고 경고합니다.

미국에선 해마다 평균 37명의 아이가 뜨거운 차에 방치되어 숨지고 있습니다.

9일에 한 명 꼴입니다.

희생자 가운데 88%는 3살 미만의 어린아이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더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해마다 되풀이되는 사고에 자동차 회사나 카시트 업체 등도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연동해 자동차의 시동을 끄면 알람이 울리게 만드는 카시트나 내릴 때 계기판에 뒷자석을 확인하라는 경고가 뜨는 자동차도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떤 경우라도 아이들만 차 안에 남겨두는 일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아이를 절대 차에 놓고 내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아이가 스스로 차 안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도록 차 문은 반드시 잠가둬야 하며 만일 어린이들이 안에 갇혔을 경우 경적을 울리도록 교육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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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여름철 ‘찜통 차’ 사고…해마다 30여 명 사망
    • 입력 2018-07-17 20:29:58
    • 수정2018-07-17 20:42:15
    글로벌24
[앵커]

날이 더워지면서 어린 아이들이 뜨거운 차량안에 방치돼 있다가 숨지는 이른바 '찜통차' 사고가 미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매년 서른 명이 넘는 아이들이 찜통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고 하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눠봅니다.

최동혁 특파원, 최근 미국에서 아이들이 뜨거운 차량에 방치돼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비영리단체 '키즈앤드카즈'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뜨거운 차량 속에 방치돼 사망했습니다.

지난 7일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시의 한 주택가 차량 안에서 2살 아이가 기절한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기온은 섭씨 40도를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타메카 모리스/아이 어머니 : "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어요. 하지만 숨을 쉬지 않았어요."]

아이는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햄튼/새크라멘토 경찰 대변인 :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가족들과 지역사회, 아이를 도우려고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비극적인 사고입니다."]

사흘 뒤, 테네시 주 한 주택에 주차된 차 안에서도 3살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가 차 안에 있었던 시간은 30여 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30여분 만에 사망했다고 하니 더 경각심이 생기는데요.

아이가 뜨거운 차 안에 갇혀 있는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바깥 온도보다 차 안의 온도가 훨씬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리사 다이어드/의사 : "자동차는 온실 같습니다. 태양열을 흡수하지만, 열이 빠져나가지는 않아요."]

실제로 한 단체가 창문이 닫힌 차 안의 온도가 얼마나 빠르게 상승하는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실험을 시작할 때는 섭씨 34도 정도였는데, 15분 뒤 43도까지 치솟았습니다.

15분 만에 10도 가까이 오른 겁니다.

어른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고통을 호소할 정도입니다.

["저는 폐소공포증이 없는데도 나가야만 될것 같았어요. (인생을 통틀어 최악의 경험 중 하나네요)."]

특히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체온이 빨리 오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또 전미안전위원회는 아이들의 심부 체온이 섭씨 40도에 달하면, 내장기관의 기능이 멈추기 시작한다고 경고합니다.

미국에선 해마다 평균 37명의 아이가 뜨거운 차에 방치되어 숨지고 있습니다.

9일에 한 명 꼴입니다.

희생자 가운데 88%는 3살 미만의 어린아이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더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해마다 되풀이되는 사고에 자동차 회사나 카시트 업체 등도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연동해 자동차의 시동을 끄면 알람이 울리게 만드는 카시트나 내릴 때 계기판에 뒷자석을 확인하라는 경고가 뜨는 자동차도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떤 경우라도 아이들만 차 안에 남겨두는 일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아이를 절대 차에 놓고 내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아이가 스스로 차 안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도록 차 문은 반드시 잠가둬야 하며 만일 어린이들이 안에 갇혔을 경우 경적을 울리도록 교육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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