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백혈병 피해자 ‘10년여 년 분쟁’ 끝내나?

입력 2018.07.23 (08:19) 수정 2018.07.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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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10년 넘게 끌면서 오랫동안 진통을 겪어왔던 우리 사회의 2가지 분쟁이 주말 사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습니다.

KTX 해고 여승무원 180명을 복직시키기로 코레일과 철도노조가 합의를 했구요,

또 백혈병에 걸린 반도체 생산 근로자들과 삼성전자와의 분쟁도 최종 타결을 눈 앞에 두고 있게 됐는데요,

오늘 친절한 뉴스에서는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분쟁 관련 소식을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1,000일 넘게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을 하다 백혈병에 걸렸구요 숨지는 사람까지 생겼다면서 삼성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건데요.

[조건희/'반올림'피해자 단체 회원 :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또 보상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말도 안 된다."]

자,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의 시작은 13년전인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고 황유미 씨의 생전 모습인데요.

황유미 씨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한 지 일 년 반 만인 2005년 6월에 백혈병이 걸렸습니다.

2년 가까운 투병끝에 황유미씨는 23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이후 아버지 황상기 씨가 딸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대기업을 상대로 백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받는건 외롭고 어려운 싸움이었는데요.

다행히 시민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구요.

2011년과 2014년 법원이 고 황유미 씨 가족의 손을 들어줘서 삼성 백혈병 사태는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이후 반도체 등 첨단 전자산업에서 백혈병 같은 질병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사람은 99명에 이르는데요,

지금까지 29명이 산재를 인정받았는데 29명중에 삼성 직원만 23명에 이릅니다.

현재 이 '반도체 백혈병'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는 조정위원회가 4년 반 넘게 운영이 되고 있는데요.

조정은 말 그대로 서로의 의견을 조정하는 수준이라 이미 여러번 조정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8일에 이 조정위원회가 "조정이 아닌 중재안을 만들겠다" 이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수락할지 거부할지 택할 수 있는 '조정'과 달리, '중재'는 위원회가 결정을 내리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데요,

만약 "중재에 따르지 않을 거면 위원회를 해체하겠다" 이렇게 통보를 했습니다.

사실상 초강수로 배수의 진을 친건데요,

그러면서 중재안에는 새로 발생한 질병 보상안과 피해자 보상, 그리고 삼성전자의 사과와 함께 피해자들의 농성 해제, 재발 방지 대책 등 5가지를 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중재안의 내용과 관계없이 무조건 수용한다는 방침을 정했구요,

농성을 벌여온 피해자 모임도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따르겠다 이렇게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내일(24일) 삼성전자와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은 조인식을 열고, 중재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중재안을 만드는 데는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원만하게 합의가 잘 된다면 10월 안에는 '반올림' 피해자들의 보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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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백혈병 피해자 ‘10년여 년 분쟁’ 끝내나?
    • 입력 2018-07-23 08:21:36
    • 수정2018-07-23 08: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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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10년 넘게 끌면서 오랫동안 진통을 겪어왔던 우리 사회의 2가지 분쟁이 주말 사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습니다.

KTX 해고 여승무원 180명을 복직시키기로 코레일과 철도노조가 합의를 했구요,

또 백혈병에 걸린 반도체 생산 근로자들과 삼성전자와의 분쟁도 최종 타결을 눈 앞에 두고 있게 됐는데요,

오늘 친절한 뉴스에서는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분쟁 관련 소식을 짚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1,000일 넘게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을 하다 백혈병에 걸렸구요 숨지는 사람까지 생겼다면서 삼성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건데요.

[조건희/'반올림'피해자 단체 회원 :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또 보상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말도 안 된다."]

자,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의 시작은 13년전인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고 황유미 씨의 생전 모습인데요.

황유미 씨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일한 지 일 년 반 만인 2005년 6월에 백혈병이 걸렸습니다.

2년 가까운 투병끝에 황유미씨는 23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이후 아버지 황상기 씨가 딸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대기업을 상대로 백혈병을 산업재해로 인정받는건 외롭고 어려운 싸움이었는데요.

다행히 시민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구요.

2011년과 2014년 법원이 고 황유미 씨 가족의 손을 들어줘서 삼성 백혈병 사태는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이후 반도체 등 첨단 전자산업에서 백혈병 같은 질병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사람은 99명에 이르는데요,

지금까지 29명이 산재를 인정받았는데 29명중에 삼성 직원만 23명에 이릅니다.

현재 이 '반도체 백혈병'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는 조정위원회가 4년 반 넘게 운영이 되고 있는데요.

조정은 말 그대로 서로의 의견을 조정하는 수준이라 이미 여러번 조정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18일에 이 조정위원회가 "조정이 아닌 중재안을 만들겠다" 이렇게 선언을 했습니다.

수락할지 거부할지 택할 수 있는 '조정'과 달리, '중재'는 위원회가 결정을 내리면 반드시 따라야 하는데요,

만약 "중재에 따르지 않을 거면 위원회를 해체하겠다" 이렇게 통보를 했습니다.

사실상 초강수로 배수의 진을 친건데요,

그러면서 중재안에는 새로 발생한 질병 보상안과 피해자 보상, 그리고 삼성전자의 사과와 함께 피해자들의 농성 해제, 재발 방지 대책 등 5가지를 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중재안의 내용과 관계없이 무조건 수용한다는 방침을 정했구요,

농성을 벌여온 피해자 모임도 조정위원회의 중재안을 따르겠다 이렇게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내일(24일) 삼성전자와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은 조인식을 열고, 중재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중재안을 만드는 데는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원만하게 합의가 잘 된다면 10월 안에는 '반올림' 피해자들의 보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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