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굶는데”…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고급 스테이크

[앵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터키의 유명 식당에서 고급 스테이크를 먹고 시가를 피우는 동영상이 퍼져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음식과 생필품 부족으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대통령은 호사를 누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글라스를 낀 터키의 유명 쉐프가 쇼를 하듯 고기를 썰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위한 식사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상자에서 시가를 꺼내 피우고, 쉐프 얼굴이 있는 옷을 들고 기뻐하기도 합니다.

대통령 부부는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이 유명 식당을 찾았습니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주방장은 개인적으로 우리를 환대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와 얘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쾌한 사람입니다."]

쉐프가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이 동영상에 대해 외신은 국민의 공분을 불러 일으킨다고 전했습니다.

식량난에 쓰레기통을 뒤지는 국민들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는 겁니다.

실제,국민의 64%가 평균 11킬로그램 가량 체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돼 이른바 '마두로 다이어트'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입니다.

[로드리게로/베네수엘라 소방대원 : "저도 살이 많이 빠졌습니다. 우리 같은 소방대원들은 15, 16, 17킬로그램 살이 빠졌습니다."]

야권 보르헤스 전 국회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부부가 국민한테서 훔친 돈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식당 가운데 한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비난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