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백두산 캠핑기…“다른 산과 달라요”

입력 2018.09.22 (07:31) 수정 2018.09.2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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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이 찾은 백두산, 관광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면,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요?

백두대간 가이드북에, 사진집까지 펴낸 '백두대간 전문가'가 있습니다.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백두고원 캠핑도 다녀왔다는데요.

전남 구례에 사는 그를 윤봄이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온 산이 진녹빛으로 빛나는 여름.

쉐퍼드 씨는 백두산을 올랐습니다.

[로저 쉐퍼드/등반가/전남 구례 거주 : "고원이라 나무가 없습니다. 화산흙과 야생초, 야생화들이 있어요. 매우 아름답죠. 한국의 다른 산들과는 아주 다른 풍경이에요."]

북한 사람들과 함께한 5박 6일 캠핑.

외국인이 찾은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북한 주민 : "감자는 좀 설익은 게 더 영양가 있다고. 완전 익으면 영양가 없다고..."]

백두산에서 만난 북한 학생들.

남북 정상이 탄 천지 행 케이블카도 보입니다.

한 달 전엔 빨간색이었는데, 그새 은색으로 색을 바꿨습니다.

[로저 쉐퍼드/등반가/전남 구례 거주 : "대피소부터 곤돌라를 타고 천지로 내려가는 거예요. 걸어서 내려갈 수도 있고요."]

백두산과 삼지연 일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로저 쉐퍼드/등반가/전남 구례 거주 : "새 호텔과 시설, 새 전기설비, 수도망, 공항, 기차역 등을 준비하고 있어요. 관광 붐에 대비하고 있는 거죠."]

문 대통령처럼 쉐퍼드 씨도 꼭 북한 쪽에서 백두산에 오르고 싶었습니다.

[로저 쉐퍼드/등반가/전남 구례 거주 : "(북한 쪽이) 덜 개발됐고, 더 아름답고, 더 자연 그대로인 상태입니다. 또, 백두산을 한국 쪽에서 올라가는 게 더 상징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북한에 의사를 전달한 지 석 달 만에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백두고원에 챙겨간 한반도 기는 북한 사람들이 더 반가워했다고 합니다.

[로저 쉐퍼드/등반가/전남 구례 거주 : "한반도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거슬려서 빼놓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북한 사람이 그걸 주워서 저에게 다시 주면서 '계속 가지고 다니셔야죠' 하더라고요."]

한국인에게 산은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으냐며, 앞으로 더 놀라운 일도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로저 쉐퍼드/등반가/전남 구례 거주 :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에 온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한라산에 가자고 하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왜 안 되겠어요?"]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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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의 백두산 캠핑기…“다른 산과 달라요”
    • 입력 2018-09-22 07:34:48
    • 수정2018-09-22 07: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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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이 찾은 백두산, 관광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면,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요?

백두대간 가이드북에, 사진집까지 펴낸 '백두대간 전문가'가 있습니다.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백두고원 캠핑도 다녀왔다는데요.

전남 구례에 사는 그를 윤봄이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온 산이 진녹빛으로 빛나는 여름.

쉐퍼드 씨는 백두산을 올랐습니다.

[로저 쉐퍼드/등반가/전남 구례 거주 : "고원이라 나무가 없습니다. 화산흙과 야생초, 야생화들이 있어요. 매우 아름답죠. 한국의 다른 산들과는 아주 다른 풍경이에요."]

북한 사람들과 함께한 5박 6일 캠핑.

외국인이 찾은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북한 주민 : "감자는 좀 설익은 게 더 영양가 있다고. 완전 익으면 영양가 없다고..."]

백두산에서 만난 북한 학생들.

남북 정상이 탄 천지 행 케이블카도 보입니다.

한 달 전엔 빨간색이었는데, 그새 은색으로 색을 바꿨습니다.

[로저 쉐퍼드/등반가/전남 구례 거주 : "대피소부터 곤돌라를 타고 천지로 내려가는 거예요. 걸어서 내려갈 수도 있고요."]

백두산과 삼지연 일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로저 쉐퍼드/등반가/전남 구례 거주 : "새 호텔과 시설, 새 전기설비, 수도망, 공항, 기차역 등을 준비하고 있어요. 관광 붐에 대비하고 있는 거죠."]

문 대통령처럼 쉐퍼드 씨도 꼭 북한 쪽에서 백두산에 오르고 싶었습니다.

[로저 쉐퍼드/등반가/전남 구례 거주 : "(북한 쪽이) 덜 개발됐고, 더 아름답고, 더 자연 그대로인 상태입니다. 또, 백두산을 한국 쪽에서 올라가는 게 더 상징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북한에 의사를 전달한 지 석 달 만에 허가가 떨어졌습니다.

백두고원에 챙겨간 한반도 기는 북한 사람들이 더 반가워했다고 합니다.

[로저 쉐퍼드/등반가/전남 구례 거주 : "한반도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거슬려서 빼놓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북한 사람이 그걸 주워서 저에게 다시 주면서 '계속 가지고 다니셔야죠' 하더라고요."]

한국인에게 산은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으냐며, 앞으로 더 놀라운 일도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로저 쉐퍼드/등반가/전남 구례 거주 :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에 온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한라산에 가자고 하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왜 안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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