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8·1577은 유료…연간 5천억 ‘소비자 덤터기’

입력 2018.10.09 (21:32) 수정 2018.10.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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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77 이나 1588 처럼 기업들이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대표 전화번호는 통화 대기시간이 길고 불편하지만 대개 무료인 줄 알고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소비자들에게 통화료가 부담되는 유료전화였습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에게 전가된 통화료가 연간 5 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송 문의는 1번."]

상품을 주문하거나, 불만사항을 접수받는 이른바 4자리 고객센터 대표번호.

무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입니다.

["환불 문의 서비스입니다."]

2분 넘게 수차례 안내 멘트가 이어진 뒤,

["대기 예상 시간은 약 5분입니다."]

다시 걸라고 하기도 합니다.

["잠시 후에 다시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대기시간까지 모두 과금됩니다.

[임종안/경기도 평택시 : "(유료인 줄) 몰랐어요.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는 건데, 오히려 저희가 돈을 지불하면서 주문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체는 이런 유료 번호를 쓰면 별도 요금을 낼 필요가 없고, 대표번호 사업자들은 소비자에게 통신료를 받아 여기서 일정액을 떼 가는 식이니, 결국 소비자만 요금을 내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보니 소비자에게 공짜인 '080' 번호가 있는데도 이 내용을 적극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사 1588 대표번호 연결 : "(무료로 전화 상담할 수 있는 번호는 없나요?) 네, 080 (XXX번 입니다). (왜 대표 콜센터는 1588로만 연결되나요?)"]

080 통화 대신 꾸준히 증가한 대표전화 사용량은 지난해에만 약 50억 분.

금액으로는 5,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용기/자유한국당 의원/과방위원 : "'080' 이외에 '대표번호' 역시, 기업이 통화요금을 부담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자 합니다."]

대표번호가 기업이 소비자에게 통신료 부담을 떠넘기는 수단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지만, 정부는 "무료전화 이용을 제고하고" "대기시간 단축을 유도하겠다"는 정도의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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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88·1577은 유료…연간 5천억 ‘소비자 덤터기’
    • 입력 2018-10-09 21:35:36
    • 수정2018-10-09 22:20:12
    뉴스 9
[앵커]

1577 이나 1588 처럼 기업들이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대표 전화번호는 통화 대기시간이 길고 불편하지만 대개 무료인 줄 알고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소비자들에게 통화료가 부담되는 유료전화였습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에게 전가된 통화료가 연간 5 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송 문의는 1번."]

상품을 주문하거나, 불만사항을 접수받는 이른바 4자리 고객센터 대표번호.

무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입니다.

["환불 문의 서비스입니다."]

2분 넘게 수차례 안내 멘트가 이어진 뒤,

["대기 예상 시간은 약 5분입니다."]

다시 걸라고 하기도 합니다.

["잠시 후에 다시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대기시간까지 모두 과금됩니다.

[임종안/경기도 평택시 : "(유료인 줄) 몰랐어요.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는 건데, 오히려 저희가 돈을 지불하면서 주문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체는 이런 유료 번호를 쓰면 별도 요금을 낼 필요가 없고, 대표번호 사업자들은 소비자에게 통신료를 받아 여기서 일정액을 떼 가는 식이니, 결국 소비자만 요금을 내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보니 소비자에게 공짜인 '080' 번호가 있는데도 이 내용을 적극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사 1588 대표번호 연결 : "(무료로 전화 상담할 수 있는 번호는 없나요?) 네, 080 (XXX번 입니다). (왜 대표 콜센터는 1588로만 연결되나요?)"]

080 통화 대신 꾸준히 증가한 대표전화 사용량은 지난해에만 약 50억 분.

금액으로는 5,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용기/자유한국당 의원/과방위원 : "'080' 이외에 '대표번호' 역시, 기업이 통화요금을 부담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자 합니다."]

대표번호가 기업이 소비자에게 통신료 부담을 떠넘기는 수단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지만, 정부는 "무료전화 이용을 제고하고" "대기시간 단축을 유도하겠다"는 정도의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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