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급등 아니라는데…‘목표 가격’ 시끌

입력 2018.10.18 (07:27) 수정 2018.10.18 (07: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의 쌀 수급 정책에도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4% 정도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쌀 소비도 계속 줄고 있는데 웬일인지 쌀값은 크게 올라 소비자들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쌀값이 급등한 이유는 뭔지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떡집.

쫀득한 가래떡이 쭉쭉 뽑혀 나옵니다.

하루 20㎏ 정도 쌀을 쓰는데, 쌀값이 최근 껑충 뛰어서 하는 수 없이 떡 가격을 10년 만에 처음으로 올렸습니다.

[장남옥/떡집 사장 : "쌀값 오른 것에 비해서 떡값을 많이 못 올리고 (한 말에) 5천 원 정도 이렇게 올리니까 부담이 많죠."]

추수철인데도 쌀값이 계속 오르자 소비자들은 선뜻 햅쌀을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김숙희/서울시 강서구 : "할 수 없이 사긴 사야 하고. 그래서 좀 그냥 적당하게 좀 저렴한 것으로..."]

이달 쌀값은 산지 도매가격으로 80㎏ 한 가마에 19만 3천여 원, 지난해보다 29% 올랐습니다.

정부의 수급 조절이 뜻대로 안 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재작년보다 23만 톤 적었지만, 정부가 폭락한 쌀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히려 7만 톤 넘게 더 사들인 겁니다.

올 들어 쌀값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자 정부가 세 차례에 걸쳐 22만 톤을 방출했지만, 쌀값을 잡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부는 최근 수년 사이 쌀값이 계속 떨어진 탓에 올해 오른 건 일종의 '착시 효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부의 쌀 목표 가격인 18만 8천 원에 근접해 별 문제 없다는 겁니다.

[김인중/농식품부 식량정책국장 : "지난해 수확기 직전까지의 쌀값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농민들의 상실감이나 이런 부분들도 너무 컸기 때문에...15년 전의 쌀값도 대략 17만 원이었다는 점을 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쌀값은 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5년마다 정하는 쌀 목표가가 이달 말에 발표되는데, 이개호 장관은 "19만 4천 원 플러스 알파"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4만 원까지 쌀값을 더 올려야 한다는 농민과, 갑자기 오른 쌀값이 부담스러운 소비자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작업이 남았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쌀값 급등 아니라는데…‘목표 가격’ 시끌
    • 입력 2018-10-18 07:31:24
    • 수정2018-10-18 07:38:16
    뉴스광장
[앵커]

정부의 쌀 수급 정책에도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4% 정도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쌀 소비도 계속 줄고 있는데 웬일인지 쌀값은 크게 올라 소비자들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쌀값이 급등한 이유는 뭔지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떡집.

쫀득한 가래떡이 쭉쭉 뽑혀 나옵니다.

하루 20㎏ 정도 쌀을 쓰는데, 쌀값이 최근 껑충 뛰어서 하는 수 없이 떡 가격을 10년 만에 처음으로 올렸습니다.

[장남옥/떡집 사장 : "쌀값 오른 것에 비해서 떡값을 많이 못 올리고 (한 말에) 5천 원 정도 이렇게 올리니까 부담이 많죠."]

추수철인데도 쌀값이 계속 오르자 소비자들은 선뜻 햅쌀을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김숙희/서울시 강서구 : "할 수 없이 사긴 사야 하고. 그래서 좀 그냥 적당하게 좀 저렴한 것으로..."]

이달 쌀값은 산지 도매가격으로 80㎏ 한 가마에 19만 3천여 원, 지난해보다 29% 올랐습니다.

정부의 수급 조절이 뜻대로 안 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재작년보다 23만 톤 적었지만, 정부가 폭락한 쌀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히려 7만 톤 넘게 더 사들인 겁니다.

올 들어 쌀값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자 정부가 세 차례에 걸쳐 22만 톤을 방출했지만, 쌀값을 잡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부는 최근 수년 사이 쌀값이 계속 떨어진 탓에 올해 오른 건 일종의 '착시 효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부의 쌀 목표 가격인 18만 8천 원에 근접해 별 문제 없다는 겁니다.

[김인중/농식품부 식량정책국장 : "지난해 수확기 직전까지의 쌀값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농민들의 상실감이나 이런 부분들도 너무 컸기 때문에...15년 전의 쌀값도 대략 17만 원이었다는 점을 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쌀값은 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5년마다 정하는 쌀 목표가가 이달 말에 발표되는데, 이개호 장관은 "19만 4천 원 플러스 알파"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4만 원까지 쌀값을 더 올려야 한다는 농민과, 갑자기 오른 쌀값이 부담스러운 소비자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작업이 남았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